방행자 26.
[파리 공항의 창 너머, 나는 한국을 본다]
여행의 끝자락,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유리벽 너머 활주로 위로 비행기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중 하나, 파란 꼬리에 또렷한 태극마크가 시야에 들어왔다.
대한항공.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 저 비행기를 타면… 집으로 가는 거구나.’
며칠 전까지만 해도 파리의 골목골목이 너무 좋아 떠나기 싫었는데,
막상 돌아갈 비행기를 마주하니
몸이 먼저 알아챈다.
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이라는 걸.
여행이란 참 묘하다.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과
돌아가야 한다는 안도감이
서로 뒤엉켜 마음을 흔든다.
특히나 낯선 땅에서 한국의 무언가를 마주할 때,
그 감정은 더 진하게 다가온다.
타국에서 더 선명해지는 한국의 모습
프랑스의 거리, 지하철, 계산대, 식당…
모든 것이 매력적이고 이국적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던 건
한국이었다.
무인 계산대가 없어 길게 늘어진 계산 줄,
엉켜 있는 지하철 노선도,
느릿한 속도의 도시 행정 속에서
나는 한국의 일상이 얼마나 정교하고 빠른지 새삼 깨달았다.
‘한국은 숨 가쁘게 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빠름과 치밀함이
지금의 한국을 만든 것이다.
일본도 하지 못한 혁신을 해낸 한국 기업들,
세계 어디에 내놔도 당당한 서비스 시스템과 기술력,
공공질서와 편의성.
나는 여행을 하며 여러 번 생각했다.
‘우리는, 참 멋지게 성장했구나.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
비행기에 올라
승무원의 “어서 오십시오”라는 인사를 듣는 순간,
몸보다 마음이 먼저 귀국한다.
기내식에 담긴 따뜻한 밥과 김치 한 점이
피곤했던 여정의 끝을 위로해 준다.
그제야 실감이 든다.
‘그래,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야.’
파리에서 보낸 멋진 시간들은
사진 속으로, 기억 속으로 남겨두고
나는 이제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조금은 아쉽지만, 마음 한켠이 참 따뜻하다.
여행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
여행은 낯선 곳을 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내가 어디서 왔는가’를 더 선명히 보여주는 시간이다.
파리에서, 나는 한국을 봤다.
태극 마크 아래에서
나는 내 나라를 자랑스러워했다.
그 자부심은
어느 기념품보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첫댓글 파리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파리 에펠탑도 보고 싶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5.22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