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엄청 막히리라 예상했지만... 정말 끝내줬다.
게다가 계속되는 나의 실수로 내가 이렇게 어리석었나를 절감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단순하게 주어진 상황을 즐기는 여유를 가졌다.
왜냐면... 원래 여행이란 좋은거니까.
상주 남장사를 갔다가 청송에서 잤다.
주산지에 갔다가 달기약수에서 물을 뜨고 봉감모전오층석탑과 서석지를 갔다.
영덕에 가서 대게를 먹고 안강,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왔다.
처음이란 기대로 찾았던 남장사는 몇 년 전에 왔던 곳이었고 별로 볼 것도 없었다.
청송 강변에 예쁜 다리가 있다. 흙과 나무와 짚으로 만들어졌는데 건너자니 울렁거림이 느껴진다.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주산지... 그곳은 새벽이 아름답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 주산지는 멋졌다. 하지만 가을이 더 멋질 것같다. 다시 와야지... 너무 추워서 사진찍는데 손이 얼것 같았다. 정말 추웠다.
봉감모전오층석탑은 몇년전 갔던 기억을 더듬어 갔다. 지붕돌 위에 잡풀이 우거졌던 모습이 예뻤는데 이번엔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좋았다.
서석지도 연꽃이 유명한데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 그래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청송에서 영덕을 넘어가는 길에는 복숭아 꽃이 한창이었다. 온통 분홍꽃밭이었다.
영덕대게는 그냥 게맛살 맛이었다. 축제기간이라 복잡했다.
휴대폰을 여관에 두고 나왔는데 하루종일 몰랐다.
뒤늦게(다행스럽게도 영덕에서 게먹으며) 깨닫고 여관에 전화했는데 같이 간 샘이 너무나 착하게 물어보니 그쪽에선 무뚝뚝하게 없다구 끊는다.
내가 다시 전화해 두고 왔는데 왜 없냐며 다그치니 그제야 발견한 듯 있단다.
세상이 착하게 살려는 날 착하게 살도록 두질 않는다.
휴대폰 찾아 국도로 내려왔다.
경주 벚꽃도 구경하고 귀가했다.
첫댓글 그래도 착하게 삽시다. ㅎㅎㅎ
강한자에겐 강하게 약한장겐 약하게... 잘 안되지만.. 그리 살아야겠죠~^^
영덕대게는 결이 제맛인데...봄에도 축제한대?......어쩌거나 노츠녀샘들과 여행 잼났다니 좋겠쑤~
지금 한창 복사꽃이 만발했을 텐데...영덕 가는 길에 복숭아 밭이 많아서 그 광경도 볼만 했겠어요. 후기를 보니 즐거운 여행이었던 것 같군요. 휴대폰 사건만 빼고...나도 주산지 가고 싶다.
언니야! 내랑 같이 간 샘은 노처녀 아이다. 아직 싱싱한 20대다. 대게 뜯는 모습을 찍었는데... 차마 몬 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