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야 알게 되었는데,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성인이나 특별한 지향을 두는 수도회가 천주교에는 다양합니다. 중세 교황의 권력이 무소불위를 휘두르던 시대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군중과 빈민들과 함께 살며 다만 이웃을 사랑하라 가르친 프란치스코 성인을 따르는 교육회관이 가까운 정동에 있습니다. 결혼식도 많이 하는 아담하고 정갈한 건물로, 탁월한 강론을 하시는 신부님이 계셔서 되도록 자주 가려고 노력합니다.
음악회나 각종 행사도 열리는데, 사실 이번 바자회가 저도 처음입니다. 이스라엘 하는 짓이 괘씸하고 오래 살던 중동사람들은 어쩌라는 건 지 안타깝던 차에 행사엔 모름지기 떡! 통인시장 50년 된 떡집에서 인절미 한 상자 맞춰 갑니다. 판매용은 아니고 그냥 일하시는 분이나 누구든 시장하시면 드시라고 자청했습니다. 참여한 계기는, 앞서 언급한 김정훈 시몬 신부님께서 모름지기 시각을 넓혀서 우리 가족, 우리 나라에만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셔서... 물론, 미사 중 전체적으로 하신 말씀이었는데, 제 인생의 화두랑 맞물려서인 지 뭔가 동참하고픈 마음이 바로 들었습니다.
차차 저도 프란치스칸이 될 거 같고요, 성당에서는 역으로 요가 얘기 합니다. 이번 피정에서 요가 배우고 싶으니 자원봉사하란 말씀도 수녀님들께 들었습니다. 성직자들 건강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죠. 아... 말 나온 김에 제가 주말에 다녀 온 피정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 관련이었습니다. 딥따 강의 듣고 엄청 맛있는 밥 잘 먹고 왔죠. 혹시, 소속 모임에서 같은 주제로 강사 필요하심 말씀해주세요. 김권순 바오로 신부님이 저렴한(?) 가격에 가능하다고 많이 불러 달라고 하셨습니다. 돌아가신 이태석 신부님과 동기로 아프리카에서 삼 년 계시다가 국내에 돌아와 통일 운동에 헌신하신 지 십 년이 넘으신, 따뜻한 분입니다.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바로 못 자고 끝까지 남아서 치맥을 즐기는 테이블 주변을 서성이며 주워들은 정보입니다. 지금은 새터민 공동체에서 청년들과 함께 생활하십니다.
저도 지나가는 길손이지만, 혹 요가문화원에서 오신다면 맛있는 떡 드릴게요, 또 알아요? 바자회에 마침 필요한 물건이 있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