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허언증과 사회 부적응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 용어는 정확히는 심리학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임상에서는 리플리 증후군 환자들을 공상 허언증(Pseudologic Fantastica)으로 분류합니다.
여기 속하는 환자들은 병적인 거짓말을 하는 행동 패턴을 특징으로 합니다.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이러한 것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진단되어집니다.
이러한 증상은 종종 개인이 자신을 더 특별하거나 중요하게 보이거나, 사실과 다르게 특징을 부각시키거나, 경험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경향을 묘사합니다. 보통 이러한 거짓말의 의도는 듣는 이들에게 자신의 위력이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병리적 성격을 띄고 일반적인 거짓말이나 과장된 이야기와는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어떤 경우 이러한 병적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거짓말을 진짜라고 믿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변의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그들의 사회적, 직업적, 가정적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망상적 내용을 사실로 믿는다는 점에서 망상장애와 유사한 부분도 존재하나 망상장애 환자는 논박을 통해서도 망상적 내용이 수정되지 않는 반면 리플리 증후군(공상 허언증) 환자의 경우 거짓임이 밝혀짐과 동시에 그동안의 거짓말들을 조용히 묻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인으로는 대뇌 기능상의 장애가 지적되기도 하나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경우에도 이러한 질병을 갖고있는 경우가 있기에 뇌 의학적 문제로 치부하기는 힘듭니다. 정신분석 쪽에서는 무의식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새로운 자의식을 창조해 거짓말을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즉, 해리증상이라는 것입니다. 정신분석학자들의 지적에 따르면 이러한 피하고 싶은 트라우마적 기억, 근심과 걱정은 거짓말의 내용과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잭 몽고메리 판사입니다. FBI의 수사에 의해 갈취 및 공갈 혐의로 기소된 그는 자살했다고 전해지는데 한국전쟁 때 중공군에게 잡혀 고문을 당했다고 이야기하곤 했으나 사실 그가 군복무했을 때 한국은 방문한 적도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그가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를 받으면서 자랐는데 이러한 직면하기 어려운 고통을 거짓말을 통해 방어하고자 한 것입니다.
공상 허언증 환자들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가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그들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곤 합니다. 따라서 병적 거짓말의 징후가 있다 싶으면 적절한 개입을 통해 어떤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내가 허언증인가?” 고민하는 분들에게
1. 타인의 관심이 자신의 자존감을 올려주지는 않습니다.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거짓말들, 나아가 SNS에 올리는 거짓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눌러주는 좋아요와 댓글들은 장기적으로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질수는 있겠지만 팔로워와 댓글이 늘어남과 동시에 악플도 많아질 것이고 칭찬과 호기심 만큼 욕과 조롱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피상적이고 변덕스럽기에 그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며 자신의 자존감의 척도로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2. 외모가 아니라 몸과 내면을 관리해봅시다.
가벼운 운동, 일기 쓰기, 간단한 요리 등 누구에게 보여지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한 활동들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작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일지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함을 통해 얻는 성취, 그것의 축적이 내 삶을 더 생동감 있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작은 활동들과 달성을 통한 성취감을 통해 현재에 머무르고 겉모습만을 추구하는 가상의 내가 아닌 현실의 나를 되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3. 자기 조절이 힘들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게 좋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작은 일부터 스스로 바뀌고자 노력해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장기간의 거짓말에 익숙해진 경우, 쉽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할 경우 자신도 주위에도 파국적인 결과를 미칠 것이 분명하기에,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문제점과 원인을 알아보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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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참고문헌
Cheryl D Birch et al,2006. "A review and case report of pseudologia fantastica." Journal of Forensic Psychiatry and Psychology 17, no.2: 299-320.
박종석.2019. "허언증과 관종은 왜 생기는 걸까?". 정신의학신문.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임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