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여행] 국궁의 명당 천양정..........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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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천양정(穿楊亭) 국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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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역사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이정표 천양정(穿楊亭), 평소 정자문화를 즐겨 찾았
던 유랑자 인지라 차를 유턴하여 천양정을 찾아 나섰다. 어떠한 모습으로 유랑자를 반겨줄까. 하는 조
바심으로 달려간곳, 천양정(穿楊亭)은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국궁장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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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대했던 기암 절경속에 자리잡은 정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역사깊은 전주의 국궁장을 볼수 있
었다는 점에 만족을 해야만 했다. 1984년 4월 1일 전라북도의 문화재자료 제6호로 완산구 중화산동 전
주 다가공원은 산 기슭 밑 전주천 서편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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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까 천양정은 나름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국궁장 이었다. 이 정자는 조선시대에 한량들이
활쏘기 연습을 위해 활터에 세운 것이라고 하니 그 깊이있는 역사성 만큼은 인정을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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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년(숙종38년) 임진(壬辰)에 전주부 내의 유지들이 강무(講武)를 위하여 다가교 서쪽 기슭에 4칸
의 정자를 짓고, 과녁을 북서쪽 황학대(黃鶴臺: 현 신흥학교)에 세우고 천양정(穿楊亭)이라 명하였다.
(천양정 역사에서) 이 천양정은 숙종 38년(1712)에 다가천 서쪽 냇가에 세웠으나 얼마 후 홍수로 떠내려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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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종 2년(1722)에 다가산 밑에 다가정(多佳亭)이란 정자를 짓고 활터로 사용했다. 다가(多佳)는
"아름다운 사람 많아서 미인은 얼굴이 옥과 같다네. 多佳人 美者顔如玉(다가인 미자안여옥)"라는 의미
를 담고 있어 많은 선비들이 교류했던 누정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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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사후(多佳射帿)라는 전주팔경의 하나로 풍치가 아름다웠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지금
은 없어져 아쉬움만 남는다. 암튼 순조 30년(1830)에는 이곳에 또 다른 정자를 세우고 옛 이름을 따서
천양정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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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 북향인 다가정은 젊은 한량들 전용으로, 아늑한 골짜기에 남향으로 자리잡은 천양정은 주로 노
인층이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다가정(多佳亭).천양정(穿楊亭)의 활쏘기 모임은 조선 현종 3년(1662
년)에 전주의 유지들이 용머리고개 동쪽 기슭에 세운 정자 군자정의 모임과 함께 일제 식민 때 강압에
1918년 5월 29일에는 다른 사정은 모두 폐하고 일본신사가 세워져 이곳을 그 통합 사무소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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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주천양정사회(全州穿楊亭射會)로 발족을 보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양(穿楊)」이란
뜻은 버들잎을 화살로 꿰뚫는다는 것으로, 신묘한 활 솜씨로 이름 높았던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사에
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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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에 버들잎 꿰뚫는 솜씨로 사시를 거듭 맞혔다네 穿楊反四矢....춘추 시대 초 공왕(楚共王)의 장군
인 양유기(養由基)가 100보 떨어진 거리에서 버들잎을 활로 쏘아 백발백중시켰다는 고사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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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 卷4 周本紀] 그리고 옛날에 활을 쏠 때에는 네 개의 화살을 발사하는 것이 국궁의 예법 이었는
데, [시경]〈제풍(齊風) 의차(猗嗟)〉에 “쏘기만 하면 과녁을 꿰뚫으며, 네 개의 화살을 한곳에 거듭
맞혔네.〔射則貫兮 四矢反兮〕”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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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천양정의 역사가 300년이 넘었다. 활터 천양정이 창정되고 난후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한지 올
해로 308년째 이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과연 조선의 깊이만큼 그 역사성
또한 전주이씨의 자랑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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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에서 자생적으로 현대 스포츠클럽으로 이어지고 있는 100년 이상된 종목이나 단체가 대한
민국에서는 그리 흔치 않다. 또한 세계적으로 봐도 그러하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축구의
유명클럽도 1860년 이후에 창단되었다. 그런 것에 비한다면 1712년에 창정한 전주 천양정은 현존하
는 현대스포츠 클럽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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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덕분일까 대한민국의 양궁 실력은 당연 전 세계의 최고를 자랑한다, 아마도 그 밑바탕에는
308년이란 세월동안 축적(蓄積)되어온 우리의 국궁(양궁)이자 천양정의 역사가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결코 우연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양궁의 위치는 바로 천양정에서
이어지는 우리의 자존심이 아닌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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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전주 천양정은 조선에서 활깨나 쏜다는 궁사라면 누구나 들렀을 활터이다. 천양정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건물이 본 정사이고 앞쪽에 맞배지붕의 기와 건물을 새로 증축하여 구성되
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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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정사 내에는 수많은 편액과 정간례의 원형을 담고 있는 천양정 선생헌이 있어 단순히 활을 쏘는
장소가 아니라 오랜 역사와 다양한 활터 풍속을 담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라는 것을 이곳을 방문 하고
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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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전주 시에서는 2019년 6월 25일 천양정 307주년을 맞아 <천양정300년사>를 기념하는 책이 발
간되었다. 지난 1995년 발간된 <전주 천양정사 사정기>에 이어 이번에 발간된 <천양정300년사>
는
천양정 역사는 물론 전주 활쏘기는 물론 더 나아가 한국의 궁술을 조명하는 등 좀더 체계적이고 구
체
적으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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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보로 보는 천양정에서는 전주 고지도의 활터 자료를 비롯하여 오래된 천양정 풍경 사진을 담
아 국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천양정내에 있는 주련 등의 많은 편액 내용을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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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간된 <천양정300년사>는 300년 동안 이어온 활터 천양정의 흔적을 확인하며 한국의 활터가
어떤 모습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귀한 자료이며, 활쏘기를
공부하는 많은 이들이 확인하고 참고해야 할 사료로 평가된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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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s://cafe.daum.net/b2345/LKz0/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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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서로 237
(지번)중화산동1가 196
연락처 :063-284-4853 대표번호
소개 :중화산동에 있는 조선시대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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