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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절 선생의 매화역수는 점술로서 명성이 높습니다
의외로 매화역수의 원리는 주역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주역괘와 원리를 일정 부분 차용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매화역수는 주역과는 전혀 다른 무엇입니다
주역에는 체용(體用)이나 세응, 괘체(卦體)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음양학과 오행론도 후대에 덧붙여진 것입니다
매화역수는 말하자면 당송(唐宋) 시대에 이르러서
당시에 발생되고 꽃핀 사상들이 주역과 상호작용한 결실이지요
애초부터 주역은 무작위로 동효가 선택되었는데
그 즈음에는 동효도 하나만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범인들이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괘효사들과
동효의 선택이 주역의 보편화를 가로막고 있었겠지요
사실상 그 무작위로 선택되는 동효가 주역 그 자체임에도
그것을 관통하는 의미(눈)를 잃어버린 상태로
편리성과 구체화에만 빠졌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주역의 본질은 매화역수의 외응(外應)과 동일합니다
그냥 진실한 마음으로 하늘과 통하면 점괘는 무조건 맞게 되어 있습니다
현란한 기술과 해설 방법과는 무관합니다
그것은 지속적으로 점을 치고 확인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에 연연하는 것은
범인들이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이겠지요
자신의 점법만이 신묘한 것이라고 강조한다면
그런 주장 그 자체가 이미 그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점(占)의 신묘함은 점법의 종류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점을 치는 사람(史巫)의 의식 상태와 관련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점법의 차이 정도는 살펴볼 필요는 있겠지요
편의상 존댓말은 생략했습니다
주역(周易)과 매화역수(梅花易數)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동효(動爻)를 하나만 사용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보통 동효를 하나만 사용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만약 시초나 동전을 사용하는 주역점 방식을 사용할 경우에는
동효가 0-6 개 중에서 무작위로 발생한다
그리고 본괘(本卦)와 지괘(之卦)에서 효사(爻辭) 즉 위(位)를 선택할 때
동효의 개수와는 상관없는 방식에 의해서 선택이 이루어졌었다
정약용 선생에 의하면 그 방법은 당시에도 이미 소실되었다고 했다
정약용 선생보다도 700 년 전의 인물인 소강절 선생 시절에
이미 동효를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유행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몇몇 중국의 학자들은 천지(天地)의 수(數)에서 해답을 찾는다
천지의 수인 '55'에서 본괘의 수(음효를 6, 양효를 9로 보고 모두 더한 값)를 빼고
그것을 통해서 얻어진 수로 아래로부터 차례로 배정했다고 주장한다
여하튼 동효의 개수는 본괘에서 지괘로 변화된 '성숙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동효가 0 개이면 본괘 상태이기 때문에 본괘의 괘사로 점을 쳤고
동효가 6 개이면 이미 다 변했기 때문에 지괘의 괘사로 점을 쳤고
동효가 3 개이면 중간 상태에 있기 때문에
본괘와 지괘의 괘사를 모두 고려해서 점을 쳤고
동효가 1-2 개이면 본괘의 효사로 점을 쳤고
동효가 4-5 개이면 지괘의 효사로 점을 쳤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동효를 하나만 사용하는 지금은
단순히 본괘(本卦)에서 동효를 찾아서 지괘(之卦)를 얻지만
그 성숙도(진행 정도)를 알 수는 없게 되었다
둘째로 본성(身)과 위(位)의 의미가 사라졌다
주역에서는 팔괘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 못지않게
단순히 양효와 음효 자체에도 깊은 의미가 있다
즉, 양효에서 음효로 변했는지 혹은 음효에서 양효로 변했는지
그리고 초효에서 상효에 이르기까지 처한 위(位)에도 깊은 의미가 있다
당연히 동효가 있는 소성괘에서의 효사의 위(位)와 응(應)
그리고 전체 대성괘에서 그 효사가 갖는 지위와 시간적인 성숙도 중요하다
그러나 매화역수에서는 상(象)과 수(數)를 위주로 사용한다
매화역수에는 선천점법과 후천점법이 있는데,
선천점법은 모든 것을 숫자로 환원시킨 뒤에 선천팔괘의 수로 치환하고
후천점법은 특정 사건을 그 성질에 따라서 바로 팔괘로 치환한다
게다가 선천점법은 오직 팔괘의 의미와 음양오행으로만 해설한다
그러나 후천점법은 효사를 같이 살핀다
그것은 선천팔괘는 문왕 이전의 시대로 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천팔괘를 사용해서 괘를 얻은 경우에는
주역 경문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체(體)와 용(用), 호괘, 변괘만을 사용해서 해설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점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응'(外應)이다
즉, 점을 치는 순간의 느낌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점괘가 흉하더라도 점을 치는 순간에
좋은 말이나 징조가 있으면 길조로 여기고
비록 점괘가 흉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간주한다
반대로 점괘가 아무리 길하다고 하더라도
점을 치는 순간에 흉한 말이나 듣기 싫은 말이나 물건이 깨어지면
아무리 점괘가 길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흉하게 된다
그래서 매화역수를 '심역'(心易)이라고도 부른다
평소에 갈고 닦아서 미세한 작은 징조에도 민감하게 느낄 수 있어서
변통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에도 마음과 정성을 다하면 신명이 감응하여
그 알고자 하는 일의 길흉을 예측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점술가들이라면 필히 반성하게 만드는 무엇이다
점의 예측이 맞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간단한 매화역수 작괘법들
여러 작괘법들이 있지만 초보자가 사용하기 좋은 몇 가지를 소개한다
깊은 해설방법은 책을 참고하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1. 시간작괘법(時間作卦法)
특정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나 예정인 경우에
그 발생 혹은 예정 시간을 사용해서 점을 칠 수 있다
연월일시 중에서 년(年)과 시(時)는 지지(地支)로 환산해서 사용하고
월일(月日)은 아라비아 숫자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되도록 이 때에는 음력으로 사용한다
상괘는 연월일을 더해서 8 진법으로 환산해서 사용하고
하괘는 연월일시를 더해서 8 진법으로 환산해서 사용하고
동효는 연월일시를 더해서 6 진법으로 환산해서 사용한다
2. 방향작괘법(方向作卦法)
사건이나 사물을 관찰하여 그것을 팔괘로 환산해서 상괘로 놓고
그것이 일어난 방향을 팔괘로 환산해서 하괘로 놓고
(방향과 발생한 시간까지 더해서 하괘로 삼기도 한다)
그 둘을 합하여 6 진법으로 환산해서 동효로 삼는다
3. 혼인점(婚姻占)이나 출행점(出行占)
결혼하는 두 사람 중의 내담자의 사주를 더해서 상괘로 삼고
결혼 예정인 상대방의 사주와 내담자의 사주를 더해서 하괘로 삼고
그 총합을 6 진법으로 환산해서 동효로 삼는다
(결혼 예정일이 있으면 연월일시 혹은 시를 더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4. 사주(四柱)를 사용한 작괘법
사주(四柱)를 사용할 경우에는 4 자점(四字占) 기준으로 하면 된다
년주와 월주의 지지를 더해서 8 진법으로 환산해서 상괘로 삼고
일주와 시주의 지지를 더해서 8 진법으로 환산해서 하괘로 삼고
연월일시주의 총합을 6 진법으로 환산해서 동효로 삼는다
사주와 특정 사건을 8 진법으로 환산해서 상괘로 삼고
출행 예정인 년월일시를 합한 것을 8 진법으로 환산해서 하괘로 놓고
(때로는 時의 지지만 합하기도 한다)
그 총합을 6 진법으로 환산해서 동효로 삼으면 된다
ex) 안철수의 사주에서의 지지(巳 未 寅 寅)는 6+8, 3+3이므로
감위수가 본괘이고 2 효가 동해서 수지비가 지괘가 된다
올해의 운수를 살필 때에는
사주의 합(20)을 더해서 상괘로 삼고
사주에 올해의 지지(戌=20+11=31)를 더해서 하괘로 삼고
그것을 6 진법으로 환산해서 동효를 선택한다
뇌산소과의 초효가 동해서 뇌화풍이 된다
이것을 매화역수의 작괘법을 사용한 주역으로 보고 괘효사로 해설해도 되고
매화역수의 해설 원리에 따라서 해설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뇌산소과의 초효는 날아가는 새이라서 흉하고
뇌화풍의 초효는 그 짝이 되는 주인(배주)을 만나지만
비록 대등하게 하면 허물이 없고 나아가면(정벌하면) 숭상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열흘만 좋고 열흘이 지나면 (정벌하러) 떠나야지
그냥 머물러 있으면 재앙이 있다는 해설이 더 적절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날아간 새가 흉하게 된 이동의 시작 그리고 배주(유승민)를 만나는 것
그리고 잠시만 좋은 뿐이라는 효사가 안철수가 지금 처한 상황과 일치한다)
김상섭 선생의 '바르게 풀어쓴 주역 점법'이라는 책을 참고하라
매화역수(梅花易數)의 해설 원리들
앞에서 말한 것 외에도 자유자재로 괘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그 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양오행 관계이다
잘 알겠지만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
그리고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이다
그리고 진(震)은 봄, 리(離)는 여름, 태(兌)는 가을, 감(坎)은 겨울로
그 계절과 맞으면 왕(旺)하고 반대 계절이면 쇠(衰)한다고 한다
주역에서의 본괘(本卦)와 지괘(之卦)의 개념은 없고
동효가 있는 부분의 소성괘(팔괘)가 용(用)이고 반대편 소성괘가 체(體)이다
지괘에서 동효가 있는 부분의 소성괘가 변괘(變卦)이다
체(體)가 바로 나이고, 용(用)이 주요 관심사나 상대방이다
동효(動爻)를 통해서 얻게 되는 변괘(變卦)가 일의 결과이다
체(體)와 용(用) 사이의 호괘(互卦)는 중간 과정으로 간주한다
때로 주변에서 돕거나 방해하는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이렇게 체(體)와 용(用), 호괘와 변괘 사이의 관계가 핵심이다
질병점에서 체(體)가 왕성(旺)하고 용(用)의 생을 받으면
머지않아서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체용(體用)이 비화 즉, 같은 오행이면 약을 쓰지 않아도 낫는다
용(用)이나 변괘(變卦)가 체(體)를 생하면 병이 금방 낫지만,
체(體)가 쇠약(衰)하거나 극을 받으면 낫기 힘들다
혼인점에서 체용(體用)이 상극이면 부처가 반목하고 반드시 어긋난다
용(用)이 체(體)를 생하지만 호괘(互卦)와 변괘(變卦)가 체(體)를 극하면
처음에는 비록 화목하지만 마침내는 혼사가 틀어지게 된다
용(用)이 체(體)를 극하지만 호괘(互卦)와 변괘(變卦)가 체(體)를 생하면
처음에는 비록 서로 어긋나지만 마침내는 혼사가 성사된다
용(用)이 체(體)를 생하더라도 호괘(互卦)와 변괘(變卦)를 극하게 되면
장차 혼인은 이루어지더라도 나중에 다시 번복되기 쉽다
용(用)이 체(體)를 극하더라도 호괘(互卦)와 변괘(變卦)를 생하게 되면
혼인이 깨어질 듯하다가 나중에는 이루어진다
용(用)과 호괘(互卦), 변괘(變卦)가 체(體)를 생하면 백년해로한다
체(體)가 용(用), 호괘(互卦), 변괘(變卦) 모두와 상극이면
혼사가 준비부터 시끄럽고 성사도 어려울 뿐더러 성사되더라도 깨어진다
체와 용, 호괘 변괘 그리고 음양 오행은
익히 알려져 있는 것이고
다만 괘의 기(氣)가 왕성(旺)하다는 의미가
명리학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것은 계절과 체(體)의 성질을 연계한 것으로 보아도 좋다
봄철에는 목인 진손(震巽)이 왕성(旺)하고
가을철에는 쇠약(衰)하게 된다
여름에는 화인 리(離)가 왕성하고
겨울에는 쇠약하게 된다
가을에는 금인 건태(乾兌)가 왕성하고
봄에는 쇠약하게 된다
겨울에는 수인 감(坎)이 왕성하고
여름에는 쇠약하게 된다
일반적인 체와 용의 관계는,
체가 용의 생을 받거나 비화면 좋다
체가 왕성하면서 용을 극하면 길하나
체가 쇠한데 용을 극하면 흉하다
용이 체를 극하면 불길하고
체가 용을 생해도 불리하다
매화역수에서 얻은 괘들을 모두 '내응'이라고 하고
눈과 귀, 마음으로 여러 조짐들에 귀기울이는
삼요와 십응을 '외응'이라고 한다
내응은 외응 없이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고
외응은 내응 없이 판단할 수 없다
천하의 모든 일이 뒤섞여 무리지어 움직이나
나는 하나의 고요함으로써 그 움직임을 대하고
사물의 움직임이 각기 그 단서가 있으나
나는 하나의 고요함으로써 그 움직임을 예측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점을 칠 수 없고
일이 없으면 점을 치지 않으며
점을 칠 때는 여러 물상들의 일을 잘 살펴야 한다
그래서 매화역수는 언제나 시(時)가 포함되는 것이 좋다
또한 점괘를 얻어서 길흉을 아는 것에 급급하기 전에
위와 같은 정신 통일과 수양 상태에 있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광고 카피에 침대는 과학이라고도 하지요
그것은 침대가 과학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
오히려 더 설득력을 갖게 되지요
학문하는 자세와 점을 치는 자세가
어찌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점이라는 주관 속에 빠져 있더라도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그런 과학적인(학문) 마인드는 필수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점술가는 주관 속에 젖어 있기 쉬우니까요
최소한 저는 그렇기 때문에
객관화를 위해서 늘 책을 읽습니다
매화역수 초보자입니다. 정말 매력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