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 대형 운전면허를 반납한 날 / 홍속렬
운전하기를 즐겨 하는 나는 늦게 시작했지만 운전을 무척 좋아했다.
내 처지에 자가용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군대에서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원칙을 준수하느라 않 배우고 개인적으로 혼자 배워 면허를 땄고 그렇게 시작한 운전은 승용차를 소유했고 선수단 버스 운전을 위해 1종대형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여자축구단과 대학축구를 지도하며 선수단을 수송하기 위해 1종대형면허로 갈아타며 76세까지 운전을 계속했으며 대한민국 방방곳곳 축구대회가 있으면 다 찾아다니며 아마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남을 만한 거리를 운전했었다
언제나 재정적으로 열악한 팀을 지도하다 보니 내 손으로 직접 운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
그것뿐만이 아닌 밥까지 해 먹이면서 팀을 유지해 나가야 했기에 더욱힘들었다.
고등학교 까지 축구를 하고 더이상 출구가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대학팀을 창단 지도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선교 목적이었다
당시엔 열정 때문에 힘든 줄 몰랐는데 지나놓고 보니 내 고생은 사서 한 고생이고 미친 짓이었다고 회고된다
아무리 축구에 미쳤다 치더라도 나처럼 팀을 만들어 운용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걸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깨닫게 되다니?
축구로 인하여 나는 가정을 희생시킨 것이다
축구와 가정을 바꾼 것이다.
하등 그럴 가치가 없는 한낱 축구 때문에 귀한 가정을 소홀히 했다니 나 같은 바보 천치는 세상에 또 없을 것이다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후회 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늦게 깨닫는 늦둥이 나? 바보 천치?
후히 막심한 인생을 살아왔다.
운전면허를 반납한 사연은 아내가 운전하기를 말렸고 나이가 한창 아래인 조카의 조언을 따라 이참 고국을 방문한 시기에 동 사무실을 찾아 가 운전면허를 반납한다고 하니 사무적으로 서류 작성을 하고 면허 반납자가 많아 보상금 100.000 원은 내년 2월에 집으로 송금해 주겠단다
그러고 보니 현금 100,000 원은 대단히 큰돈인 것이다.
과테에서도 운전을 거의 3년 동안 안 해 어차피 운전 안 하는 면허 죽은 면허 그리고 검사 기간이 넘어 효력이 정지된 면허 갖고 있을 필요성을 못 느꼈다.
덤덤한 표정으로 면허를 반납하고 나오는데 조금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없었다.
다만 속 시원한 마음 이제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없다는 서운함은 늙어가며 버릴 것을 마음속에 새겨 넣어 놓았던 터라 그리 서운하지 않았다
그런데 서운해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우리 야구 권혁돈 감독
아들 같고 친구이며 믿음의 동지 스포츠 선교를 함께하며 지난 10년간 동거동락 해서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 운전을 했는지 잘 아는 권감독은 내가 늙어가고 운전까지 포기한 상태라는데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사실 나도 내가 얼마나 잘 준비된 노년을 살아가고 있는지? 마음가짐을 얼마나 단단히 잘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권감독은 내가 늙어간다는데 현실 안에서 실감하며 서운해하는 것이다
그 보다 더 시간이 흐르면 나는 하늘나라에 갈 건데 그땐 어떡할 건가?
그래 나는 하루에도 몇 번 이별 연습을 한다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 인연을 굳게 맺은 사람과의 이별 연습을 마음으로 매일 몇 번씩 하고 있다
그럼 면역기능이 생겨 진짜 이별을 할 땐 덜 슬프고 마음에 다짐한 흔적이 역력해 잘 이겨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전쟁도 실전처럼 행정 연습을 하는데 이걸 CPX 라 한다.
이제 나는 길게 잡아야 십여년? 정도
그래도 장수하는 거다.
날 만나는 사람들은 나이보다 더 건강하고 씩씩하니 나의 건강을 놀라와 하고 부러워한다.
나는 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쓴다
걷고 체조하고 몸 상태가 이상하다생각되면 콘디션을 끌어올려 피곤도 풀고 자가 치료를 해 건강을 유지해 나간다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육체를 잘 관리유지 보수 해 나가는 거다
젊은 시절부터 술 담배 무리한 건강 해치는 일을 안 한 나는 지금도 건강을 해치는 일은 절대 안 한다
첫댓글 한가지씩 버리면서 살아가기, 힘내세요.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까요. 잘하셨어요.
풋볼님, 저도 운전 면허 반납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운전하지 않으면 건강에는 더 좋겠지요.
남미로 언제 떠나시느지요. 만나서 차라도 한 잔 하면 좋겠습니다. 연락처 부탁합니다.
네
저는 11월 13일 출국입니다
010 5932 5091 입니다
하루 전화화 주시면 차라도 한잔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