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가진 자가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모른다면, 힘을 가진 자가 악마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처럼 무서운 존재는 없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침팬지가 사람 흉내를 내며 기관총을 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총을 든 침팬지 앞에서 사람들은 기겁하여 몸을 숨겼고., 침팬지는 신이 난 듯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쏘아댔다. 방향을 모르는 힘은 이와 같다.
인류는 인공지능 로봇까지 만들어내며, 유발 하라리 교수의 표현대로 '호모 데우스 (神)'가 되었다. 그러나 그 힘을 어디에 써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더욱 위험한 존재가 되었다. 이처럼 위험한 존재가 어디 있을까? 인문학과 테크놀로지가 결합하여 아무리 감동적이 작품이 나오더라도 그 달려갈 방향을 모른다면 최악의 것이 될 수도 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고, 시계보다 나침판이 중요하다.
방향이 잘못되어 있으면 빠르면 빠를수록, 열심히 하면 할수록 위험할 따름이다. 방향과 목적을 모른 채 빨리 깊이 파기만 하면 판 곳에 묻히게 된다. 방향이 옳아야 속도가 무의미하지 않다.
그리하여 시간 관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 관리'다
세상이 죄악에 빠진 것은 인간의 방향이 잘못되어 나타난 결과다. 성경은 '방향이 틀어진 것'을 가리켜 '죄' 라고 말한다. 성경에는 '죄를 의미하는 단어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이 구약의 '하타'와 신약의 '하마르티아'다.
구약에 나오는 히브리어 '하타'는 '길을 벗어나다'라는 의미이고, 신약에 나오는 헬라어 '하마르티아'는 '활 등이 과녁을 벗어나가다'라는 의미다. 둘 다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다른 길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바라봐야 할 시선이 빗나가 다른 것을 보고 있다면 , 그것이 죄다.
더군다나 '방향이 왜곡된 이성'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마찰을 일으킨다. 하나님이 주신 그 좋은 이성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대의 비극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먹은 아담에게 "네가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으셨다. 이 질문은 방향이 잘못된 것을 깨우치시기 위한 안타까운 질문이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 3:9
인공지능이 어디로 어디까지 달려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전문가들, 개발자들도 놀랄 만큼 그 발전 속도가 경이로운 정도여서 생각할 틈도 없이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이 땅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중요한 사명 중 하나가 바로 현대 테크놀로지의 방향을 선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출판사 : 규장
지은이 : 한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