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일반적인 그물을 아버지의 그물로 전환해 개인사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데 "냇가에서 그물을 던지는 아버지"와 "텅 빈 양동이를 들고 기다리는 아이"의 한적한 풍경은 오래가지 않는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아이는 "그만 가자"며 투정을 부리고, 아버지는 점차 초조해진다. 평화롭던 풍경은 긴장되고, 서서히 갈등 관계가 된다. "저기, 모퉁이에 고기가 모인다"라는 노인의 한마디, 노인은 물고기 잡는 법이 아닌 물고기가 모여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정적 풍경과는 별도로, 아이의 내면적 욕구와 아버지라는 세계와의 갈등 관계를 형성하는 그런 모습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