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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산 시 지정 1-10번
1.어느 별에서 왔는지
2.별이 흐르는 강 언덕
3.비상(飛上)을 위한 행진곡
4.청산도 아리랑
5.그때 그 시절 풍경
6.눈물의 사모곡
7.검정 고무신
8.어머니의 반짇고리
9.천수만에는 철새가 모여든다
10.늙어가는 부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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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느 별에서 왔는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많이 아픈 일이다.
뼈저리게 아픈 기억 있지만
누구나 가슴에 별 하나쯤은 있다
추워야 더 반짝이는 밤하늘에 별처럼
그 아픔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사랑이더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아름답다.
사랑은 사람이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운
어느 별에서 왔는지
사랑이란 이름으로 안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느 사랑은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일은 모두가 사랑이더라.
사랑이 떠난 미움도 사랑이더라.
이슬 받아먹으며 향기를 나누는 꽃처럼
사랑도 갈래가 있나
길가에 풀꽃 난 왜 너만 보면 눈물이 나지
너도 이제 꽃 피는 거야
어떤 사랑이든
꽃마다 피는 사연이 참 붉다.
시절이 아프다 많이
바람에 피가 섞였나 보다, 가슴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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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별이 흐르는 강 언덕
꽃피는 별에 사는 우리 사랑이어라
인생 물 위에 떨어진 꽃잎 같은 것
가슴은 시든 꽃잎처럼 말라가는데
그리움은 강물처럼 흐른다
그리움을 안고 흐르는 강
흐르는 별빛 흐르는 강물
흐르는 눈물 이 슬픈 아름다움
그리운 것은 모두 강에 있다.
흐르는 것이 어디 강물뿐이랴
인생은 물이요 구름이요 바람이어라
강과 별이 흐르는 강 언덕
길 떠난 나그네 등줄기 땀을 식히는
한 줄기 시원한 강바람이 되고 싶다
바람 같은 존재 구름 같은 인생
저 강 흐르는 물처럼 살으란다
강 건너 마을에 하나둘씩 등불이 켜진다.
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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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비상(飛上)을 위한 행진곡
저 높은 하늘을 나는 솔개 둥지를 보라
알에서 갓 깨어난 솔개
볼품없고 그 날개조차 초라 하지만
야성이 살아있는 천 길 절벽 끝
한 번 비상을 위한 천 번의 푸닥거림
하늘을 들었다 놨다 벅찬 날갯짓을 꿈꾼다.
젊음의 꿈이 날 수 있도록 날개 달아준 조국
이제 비상의 날개 펼칠 때
그대는 저 하늘을 나는 자유로운 새
땅을 딛고 잠시 숨 고르는 솔개
꿈을 품고 하늘을 날기 위해 발톱 세웠다.
날개 편 희망의 비상(飛上)을 위한 큰 북소리
앞으로 앞으로 나가자 꿈을 향해 나아가자
뭉치자 노래하자 희망을 노래하자
희망이 없는 세상이란 없다.
이 시대의 어둠을 녹이는 하늘의 별이 빛나잖니
별처럼 빛나는 젊음의 꿈을 믿는다.
다음 천 년의 대한민국을 위하여
우리 다 같이 노래하자 노래하자 별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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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청산도 아리랑
바다가 그리울 때 섬을 찾아
늘 푸른 청산도로 간다.
아이들의 말간 눈 같은 청산도의 봄
풀잎 하나 꽃잎 하나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우리네 인생 사연도 많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백 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아리랑 고개를 넘어왔네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아궁이의 잔불처럼 따뜻해 보였던 별
어딘가에 있을 별 하나 그리 워라
저 바다, 저 푸른 바다
넘실대는 청보리밭
갯바람에 몸을 흔드는 유채꽃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 왔음을 알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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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그때 그 시절 풍경
젊음은 잠깐 피었던 꽃 같지만
그 향기는 기억 속에 추억이 돋네
그리워라 그 때 그 소꿉친구
그립고 가고 싶은 그때 그 시절
그때 코흘리개 싸우고 뛰어놀던
그 친구들의 눈동자 웃음소리
한참 젊으셨던 할아버지
엄마 아버지 모두 다 어딜 갔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
따듯한 이웃의 마음들이 있어서
가난해도 가난이 뭔지 몰랐지
아이들도 니애 내애 할 것 없이
골목에서 같이 키우고
그때는 다들 그랬지
그냥 그런 줄 알고 살았지
아픔도 같이 해주고 그때가 그립다
모두가 가난하고 힘들었던 그 시절
우리 시대 어머니들 어떻게
그 고단한 삶을 견뎌내셨는지
물지게 지고 신발도 때워 신던
한국은 잿더미 속에서 장미를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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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눈물의 사모곡
내 뼈와 살과 피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부르면 부를수록
자꾸만 눈물이 나는 저문 마음에
이 천륜의 등불 같은 이름 석 자
되짚어 보는 발자국마다
밟히는 건 모두가 뉘우침뿐
앞만 보고 달려온 날들이
시린 발을 동동거리게 한다.
무엔가 잘못했을 때
괜찮다, 괜찮다, 하시던 어머니
참았던 눈물 왈칵 쏟게 하는
지청구보다 더 무서운 말씀 없는 말씀
귀에 쟁쟁 밟히는
지친 어머니의 징헌 기도 소리
허기진 밥상머리에서
주기도문처럼 읊어대던 말씀
그때는 몰랐다 살다 보니
내 가슴에 아프도록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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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검정 고무신
눈 덮인 초가지붕 아랫목 화롯불이 피어나던
뭔가 아련하고 애잔한 느낌의 시절
인생의 길모퉁이서 만난 사람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지쳐 버린 내 마음 아는 이 없어도
진한 그리움에 가슴 저린 보고픔이 이는데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아리 아릿한
나의 인생에 함께 했던 수많은 얼굴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사는 게 힘들어 잊고 살았던
사랑했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묻어둔
검정 고무신 시절 황소보다 못한 찬밥 덩어리 같은
살아온 지난날을 생각하니 사는 게 눈물입니다.
가고 싶은 그 시절 그리움 속 깊은 사랑
내 어린 날 어머니 아버지 지금 나를 보시면
얼마나 만지고 싶고 말하고 싶으실까
울고 싶은 가슴 짓누르는
아픔으로 그려지는 어머니 엄마 보고 싶어요.
지난 인생길에 함께 했던 잊혀진 얼굴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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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어머니의 반짇고리
자식들 땟거리 걱정에 시작한 어머니의 삯바느질
어머니 눈물에 젖은 등잔불 밑에
늘 줄이고 늘이고
바느질하는 모습은 내게 익숙한 삶이었다.
어릴 땐 엄마 하고 부르기만 하면
먹을 것이 나오는 줄 알았다.
불효 심한 자식 걱정에 긍긍하며 살아온 세월
어찌하여 인생길이 그다지도 고단 한가
어머니의 일생은 여자의 일생 같은 시절을 보내셨다.
밥은 먹고 다니니? 밥 잘 먹고 다녀라
아야! 끼니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어라, 알았지?
지금은 어머니보다 더 눈이 어두운 아내 곁에서
세상사 엉킨 실타래를 풀고 바늘귀를 꿰 주며
실과 바늘처럼 삶의 솔기 없는
자투리만 남은 천 조각 같은 생을 한 땀 한 땀 시침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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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수만에는 철새가 모여든다
새벽을 여는 새들의 긴 활갯짓
잠을 터는 갈대숲
하늘빛 산빛 돌아드는
천수만 철새 도래지
그 작은 날갯짓 하나로
목숨 걸고 오가는 저 허공
깃털도 고운 온갖 철새 찾아와서
날개 기대는 곳
내 유년의 깃 접었다 펼쳤다
새 등에 얹혀
새보다 높이 날던 어린 날의 꿈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기억 저편
재우쳐 날지 못하는
죽지 젖은 한 마리 새
꺼이꺼이 울면서, 울면서
제 둥지를 찾아 젖은 깃 추스르며
'검은 여' 뜬 돌(浮石)에
흙 묻은 부리 닦는다.
요람 속 착한 눈망울 올 맏배 새끼들
수없이 활개 치는 비상의 몸짓
다들 짝을 지어
후르르 제 갈 길 떠난 뒤
내 마지막 머물 곳 어디쯤일까
하늘을 날다 지친 새들의 보금자리
달도 별도 내려앉는
천수만 빈 들녘 끝
나 여기 쉼표 하나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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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늙어가는 부부의 시간
나고 자라는 것도 다 자기 팔자라지만
삶의 무게는 누구나 같다
제집에 살던 노숙을 하던
마음속의 돌 하나는 지니고 산다.
지치고 힘든 날
잔소리로만 들리던 당신의 목소리도
살다 보니 사랑이란 걸 알았다.
저물어 가는 인생길
아내가 옆에 있을 때 잘해야겠다.
애절해진 마음 어찌 다 할 거나
사는 일 마음같이 되지 않아
맘 편하게 못해준 죄 어이하랴
지난 시절 돌아보면 가슴 시린 사연들이
저 깊은 곳에 사무치네요.
마음의 그림자
삶은 무겁고 죽음은 가볍다
누구나 한 사람은 먼저 간다.
오늘 같이 꽃피는 봄에는 아픈 기억은 생각하지 말자
당신이 내 아내여서 참 고마워요
여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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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산 시 지정 11-20번
11.빈 배
12.마로니에 공원에서
13.풀꽃 연가
14.천년의 노래
15.풀꽃 같은 친구
16.흔들리는 풀꽃으로 서서
17.그대들의 꽃 같은 청춘이여 빛나라
18.천년을 두고 흐르는 강
19.한강 아리랑
20.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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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빈 배
사랑 인생 그리고 시 내 인생의 사랑
인생은 사랑이야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나니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야
사랑이 없다면 어찌 살 수 있으랴
우리 다 함께
사랑이 넘치는 세상 가꾸어가자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아픔도 고통도 겪어야만 하지만
사랑에 서툰 당신 그것은 사랑이었어.
살다 보니 삶이 그러하더이다.
인생은 생의 강을 건너는 빈 배
우리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러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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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마로니에 공원에서
어머나,
마른풀 냄새 피어나는 깊어가는 가을
누군가 내게 풀꽃향기가 난대요. 호호
연극이 끝난 무대 같은
애상 짙은 마로니에 공원 벤치에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여린 소녀와 늙은 어머니가 나누는
세 마디 말 수어와 지문자
말라버린 언어들
가랑잎 같은 늦둥이 딸
마른 웃음 속에 물기가 서렸다.
탯줄로 이어진 모녀의 사랑
세 살 때 배운 배꼽 말
머리에서 가슴의 그 먼 거리
멍멍한 세상 오고 가는
나비의 날갯짓 같은 수화(手話)
마치 성화(聖畵)를 대한 듯
영혼 없는 대답 같은 모국어
하지만 손가락 끝에 지문자(指文字)
개울가에 찍고 간
작은 산새의 발자국보다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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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풀꽃 연가
바람이 차다 추워도 꽃은 피는가
꽃 고것 참 예쁘다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
꽃의 고운 향이 사람을 부른다
난 가끔 작은 풀꽃을 보면서 운다
추울 것 같기도 해서
외로울 것 같아서
내가 안아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상처 위에 피는 꽃
장미의 계절도 풀꽃의 시절도
꽃 피는 일은 하늘에 별을 쏴 올리는 일
저 빈 들에 핀 꽃같이 살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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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천년의 노래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의 백도라지
이 땅의 꽃 도라지
도라지꽃 나리꽃 지천이던
내 고향 뒷산
한 송이 꽃은 당신입니다
외갓집 텃밭에 가득 피어 있던 꽃
감자 꽃 보면 할머니 생각이 나고
도라지꽃을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의 백도라지
한 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반실만 되누나
에헤요 에헤요 에헤헤요
어여라 난다 지화자 좋다
저기 저 산 밑에 도라지가 한들한들
조선의 혼 토종 꽃
울 밑에 봉선화 나팔꽃
채송화 다 어디로 갔는지
그 이름 천 년을 두고 불러 주리라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의 백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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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풀꽃 같은 친구
꽃! 꽃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필까
생각만으로도 향기가 느껴지는 너
언제 보아도 반가운 친구
지는 꽃 피는 꽃
한동안 보지 못하면 하냥 그리운
고향의 들판 같은 친구
먼 길을 걸어가는 우리네 인생길에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 편한 친구
어느 순간 나에게 시원한 바람이 되는
느낌이 좋은
너는 나의 풀꽃 같은 친구
꽃잎에 맺힌 물방울에서 네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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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흔들리는 풀꽃으로 서서
봄 햇살 가득한 언덕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찬바람이 일고, 서릿발 섬뜩한
눈 쌓인 깊은 겨울을
맨발로 건너야 하는 꽃
눈, 비, 바람, 땡볕
온몸으로 받아내며
해와 달 별빛 바라 가꿔 피운
들꽃의 미소만큼
따사로운 이 땅의 뜨락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삶이
어디 꽃뿐이더냐
나도 한 떨기 작은 풀꽃
채이고 밟히면서
때로는 휘거나
흔들리며 살아가야 하지만
너라고 어쩌겠느냐
비바람에 흔들리면서 생을 완성하는
민초들의 살아가는 모습인 것을
하루를 살더라도
향기가 꽃보다 고운
풀꽃처럼, 풀꽃처럼 오늘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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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그대들의 꽃 같은 청춘이여 빛나라
청춘은 불꽃이어라
그대들의 청춘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계절은 그대들의 봄이다
눈부시게 푸른 그대 젊은 날을 위하여
뜨거운 가슴 뛰는 소리
이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질 때까지
그대의 청춘을 노래한다.
타버린 가슴에 재만 남은
불타오르는 혼 내 젊은 날의 노래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을 지나
사자의 심장을 지닌, 청춘의 산맥을 오른다.
청춘이여 청춘이여
그대들의 꽃 같은 청춘이여 빛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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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천년을 두고 흐르는 강
바람 이는 강기슭에 닻 거두는
하얀 나룻배 한 척
속살 환히 꿰 비친 얼음장 밑바닥
역사의 신음소리 뒤척이는
어기찬 깊은 물속
웅크린 조룡대(釣龍臺) 바위
시린 놀 빛 씻어 낸다.
말을 잃은 샛강이 쩡쩡 겨울잠 깨는
구드래 나루 갈대숲에
지피는 불씨 하나
생명이 이울던 자리 원시의 힘을 본다.
세상살이 씀바귀 맛
아득히 먼 지나온 길
천년을 두고 흐르는 물같이
제가끔 등짐 진 채
들고 나는 풀꽃 같은 민초들
백마강 풀리는 기미에
외세의 말발굽에 짓밟혀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
백제 왕조의 혼이 깃든 부소산성 피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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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한강 아리랑
천년을 흘러도 한 빛깔, 물 파랑 쳐 오는
갈기 세운 물소리 조국의 아침을 깨운다.
한강 1300리 물길 하늘과 땅 이어주는
구름 머문 백두대간 두문동재 깊은 골
뜨거운 심장 울컥울컥 꺼내놓는 용틀임 춤사위
우리 겨레의 정신과 육신을 가누는
민족의 젖줄 한강 발원지 여기 검룡소.
큰 물줄기 맑고 밝게 뻗어 내리는
골지 천과 아우라지 조양 강 휘돌아 친 두물머리 이끈
한강 한복판에 떠 있는 선유도 갈대숲
물새 둥지 튼 그 속에서도 꽃피웠네.
대한민국 서울 기적 이룬 한강
굴절된 역사의 아픈 눈물 삼키며 제 몸 뒤집는다.
이런 날에 우리 다 같이 부르는 가슴 벅찬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우리 가는 곳 어딘지 몰라도
가버린 것들은 허망하게 아름다운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청동기 문화를 세운, 오늘날 우리 민족의 선조
이 땅 순한 백성들이 원시생활 하던 시절부터
강에 안기던 사람 품을 내주던 강
세월이라는 깊은 강가에 서면 고요한 강물이 내 영혼을 끌고 가네.
먼 옛날 삼각산 소나무 아래 어매 아배 뼈를 묻고,
삽을 씻으며 민초의 한을 씻던 아리수
넓고 깊은 어머니 가슴 강물도 차운 날에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젖가슴 여미는 어머니 가슴 헤집는 젖둥이
온갖 풀꽃 향기에 젖은 물가에 앉아 있어도 목이 마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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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세월! 세월이 생각을 앞서는 것일까
꽃도 인간 시대를 따라가나 보다.
시절 비낀 꽃이 세상을 황홀하게 하더니만
어느 바람에 지고, 지금은 풀꽃인데
때 아닌 꽃바람이 인다. 세상이 너무 춥다.
언제 까지나 피어있을 는지
눈물 없이 고통 없이 피는 꽃 어디 있으랴
꺾이고 짓밟히고 뿌리 채 뽑혀버린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내 가슴속에 별 같은 먼 그리움
홍익인간의 정신을 물려받은
흰 광목 저고리, 치마, 바지의 수건을 머리에 두른
고달픈 인생길에 만난 민초들의 애환이 깃든
무궁화, 무궁화로 피어나리라
보라! 이 나라의 징표 민족혼이여 불타올라라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민족의 앞길을 밝힌 도산 안창호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국새, 나라문장
보고 있노라면 뭉클하게 솟아오르는 애국심
한 조각 붉은 마음 일편단심(一片丹心) 무궁화
오직 조국을 위해
아! 무궁화 이 땅위에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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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산 시 지정 21-29번
21.안중근 적의 심장을 쏘다
22.3·1절 피로 쓴 역사
23.윤봉길 민족의 젊은 영웅
24.조선 최고의 장수 이순신
25.나의 조국
26.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27.등 돌린 어머니 같은 조국의 얼굴
28.독도별곡
29.백두산이 꾸는 통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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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안중근 적의 심장을 쏘다
오천 년 온갖 시련과 고난의 역사 속에서
일제 침략 대한제국 시절
다른 민족을 짓밟은 민족의 숙명과도 같은
안중근 그는 적의 심장을 쏜 영웅
피와 땀 눈물의 역사가 있었다.
뼈저리게 가난했던 조선에서
나라를 빼앗겼던 서러움
8.15 해방을 맞아 나라를 되찾은 슬픈 감동
뼈아픈 역사 6.25 전쟁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의 비극
고생이란 걸 모르고 산
지금 젊은것들이
저 시절을 겪어봤어야 뭘 알지
역사를 얼마나 알까
국가는 뭣 하는가.
독립운동가 자손의 설움
그 식솔들이 흘린 눈물이 얼마일까
시대의 희생자
그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
국가와 민족의 죄가 크다
나라가 힘이 없으면 희생당하는 것은 국민들뿐
삶의 터전에서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울부짖는 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지금 일그러진 내 귓전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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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1절 피로 쓴 역사
나라를 구한 소녀
3·1운동 의 꽃, 유관순 열사
그는 왜 깃발을 들었는가.
나는 대한국인이다.
살아서도 독립만세 죽어서도 독립만세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소녀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3·1운동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여기 독립운동의 성지
가슴에 되새기는 그날의 함성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오늘 이 땅의 3·1절 정신을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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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윤봉길 민족의 젊은 영웅
윤봉길 그는 무엇을 위해 폭탄을 던졌나
1932년 그의 나이 25세
그해 4월 29일 11시 40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
왜국의 심장을 겨눈 항거
폭탄이 터지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어졌다
민족혁명의 투쟁가
윤봉길의사(義士) 이봉창의사(義士)
안중근의사(義士) 유관순열사(烈士)
난세의 젊은 영웅들
가슴속에 새겨둔 신성한 이름
천년을 기억해야 할 큰 위인이시다
역사에 이름 한 줄 못 남긴
내 나이 스물다섯은 헛된 삶이었지만
의사(義士)의 스물다섯은
진정한 남자의 의미 있는 죽음이었다
나의 삶이 부끄럽다
이 땅 후손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피와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눈물로 세워진 나라 대한민국
민족의 영웅 뼈에 녹아있는 혼 속에
나도 부끄럽지 않게 뼛속 깊이 녹아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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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선 최고의 장수 이순신
한민족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온갖 차별 그리고 백의종군
아 아 성웅 이순신
한려수도 천년 바위 객이 된 어진 신하
조선시대 선조 때
불을 뿜는 거북선 학익진 전술로
왜군을 천 길 물속 수장시킨
눈물로 쓴 전서 난중일기
선인의 족적을 따르는
조선시대 위대한 기록유산
우리가 죽기 전 한 번은 봐야 할 책 난중일기
빛을 잃은 태양
죽어서도 싸운 임진왜란 7년 사
한산대첩 명량해전 노량해전
피 튀기는 거대한 전투
스물세 번 전투를 전승으로 이끈 위대한 해전
이 땅 변방의 백성이 죽음으로 지켜낸 땅
지금 조선은 대한민국과 다른 나라
하지만 같은 민족이 살고 있는 나라
선조들이 흘린 피의 대가
뼈와 살에 아로새겨
자유와 평화의 땅을 영원히 후손들에게 물려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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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나의 조국
이 땅에 뿌리내린 오천년 역사에
칠천만 단군의 위대한 후예들
참된 애국혼을 불러일으킬
장엄한 웅비雄飛
누군가 자꾸만 흔들어 깨우는
큰 뜻 서린 천지기운
고요한 아침의 나라
내 조국 내 겨레
두 갈래로 갈린 우리 민족
한 핏줄 남과 북의 혈맥을 이어
온 겨레가 하나
배달민족의 투혼으로
영원히, 영원히 꺼지지 않는
동방의 등불 나의 조국
찬란한 내일이 찾아올 것이다.
우리의 소망 인류의 희망
젊은이여 가슴을 펴라
조국이여 날개를 펴라
푸른 하늘을 마음껏 비상하라
더 높이 더 멀리
온 누리로 뻗어 나가라
너희는 모두가 세상의 빛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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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다
이 땅에 찾아온 광복의 기쁨도 잠시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6·25 동란
제 무덤을 파는 삽질 소리 땅을 울렸다
전선은 붉은 피로 물들어 갔다
산하에 피를 뿌리며 역사의 제단 앞에
숱한 생명을 제물로 바쳤지만
피로 적신 38선 [三八線]은 이별의 땅이 되었다.
젊은 나이에 남편 잃고 엄마 소리도 못하는
코 묻은 자식을 눈물로 키우시던 어머니
내 나이 일곱에 아버지 따라 상여를 탔다
천애의 전쟁고아로 자란 유년시절
나는 애비 없는 자식이었다.
그대들이여 살아있는 자들이여
서러운 민족이여
그 가족들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이여
이 땅 대한에 태어나 조국과 더불어 살다가
성전에 참전해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용사
민족의 성역에 깊이 잠든 영원한 젊은이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다 숨져간 거룩한 영웅
꽃다운 생명을 바쳐 지킨 조국의 자유
생명의 불꽃이 빛나리라.
포성은 멎었으나 끝내 끝나지 않은 전쟁
참호 속에 피 묻은 화랑 담배꽁초 끝에
벌겋게 핏발 선 병사들의 눈초리
피로 세워진 이 나라 이 땅을 지키다 숨진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투
형제의 피를 불렀던 눈물 나는 전쟁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남북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서로 다른 사상과 이념이었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픈 6월
그들의 깃발은 언제나 피의 언덕에 세워졌다.
피 끓는 젊은 가슴들이여
피를 나눈 적 그대들이여
살아있는 자들이여 거룩한 민족을 위해
피 묻은 칼 두만강에서 씻자.
6월의 오늘
누군가의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
당신을 먼 곳으로 보낸 지 햇수로 몇 해인가
해마다 눈물짓는 이 땅의 어머니들
산자도 죽은 자도 말 없는 통곡의 시간
먼 길을 걸어온 노병의 눈에 눈물이, 눈물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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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등 돌린 어머니 같은 조국의 얼굴
부끄럽고 슬프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너희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피에 젖은 역사
너희가 광복이 뭔지 전쟁이 뭔지 아니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갈 수 없는 땅
명절 때만 되면 고향 하늘 바라다보며
눈물짓는 실향민이 뭔지 아니
민주주의가 뭔지 공산주의가 뭔지 알어?
같은 밭에서 자란 풀이요 꽃이란다.
피로 세운 자유
조국을 위해 울 수 있는 젊음이 있는 나라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호국영령
그들이 죽도록 사랑한 이 나라, 이 땅, 이 민족
슬프다 누가 있어 그 피붙이들을 건사할 건가
두고 온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역사가 아프면 사랑도 아프다.
모국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조선인의 혼
등 돌린 어머니 같은 조국의 얼굴
울어라 슬픈 민족이여
깊게 팬 살점이 드러난 어느 골짜기,
눈 감지 못한 어린 넋이 어머니를 부른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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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독도별곡
백두와 한라의 혼과 피를 물려받아 오랜 잉태 속에서
해 돋는 우리 땅 독도 대한의 영혼
피 말리는 자식 같은 저 뜨거운 화산 섬
단 하루도 안부를 궁금하게 여기지 않은 날 있더냐
밤새 배고픔에 골골거리던 갈매기
흙도 없는 비탈진 바위틈새
땅채송화 해국 번행초 독도를 이뤄가는 작은 것들
진정한 조선의 어부 안용복
돌섬 지키려고 목숨 내걸고 살고자 했던 홍순칠
독도 맨 처음 주민 최종덕 민초들이 지킨
내 심장과도 같은 내 나라 내 땅
애국 혼이 살아 꿈틀거리며 한민족의 맥을 이어
지난 1500년간 우리 고유 언어로 섞어 불리는 독도
애초에 한국령 삼봉도(三峰島) 우산도(于山島)
가지도(可支島) 요도(蓼島) 독도(獨島) 일제 강점기
40년 한 맺힌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땅
자연 속에 우리 또한 더불어 사는 건데
가슴팍 어느 한곳 성한데 없어라
그 멍든 속이 짠하게 보이는 빗금 친 우리의 영해
시커먼 속 알 수 없는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금줄 넘어 노략질하던
야수의 피 묻은 이빨 들어내며 으르렁거리는 왜국
좀 더 가까워 질수 없는 이웃이어서 더 가슴 아프다
참 많이 아픈 내 사랑
버짐 핀 어린 날 낯선 만행에 치를 떨던 단발머리 소녀
지금도 분에 겨워 울부짖는 수요집회 소리 들리지 않느냐
하늘은 스스로 망하고자 하는 자를 벌 한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너희들 모국어로 독도를 독도라 불러라
천년을 흘러도 독도는 독도다 독도는 독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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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백두산이 꾸는 통일의 꿈
이 겨레의 밝은 빛 단군왕검(檀君王儉)이 첫발을 디딘 땅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대한국의 중심산
장엄하고도 성스러운 백두산
우리 민족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
오, 성스러워라
조국 태동의 모산 민족의 조종산(祖宗山)
선조들이 물려준 위대한 유산
구름마저 밀려나 간 하늘 자락
뚫을 듯 솟아오른 장군봉 삼족오 깃발 아래
고구려의 후예로 용맹하고 기상이 높았던 발해의 역사
위대한 우리 민족 고구려의 정신을 본받아
이 땅에 우리민족이 영원히 존속번영 해야 하는
역사적인 삶이 그려져 있는
남북통일은 새롭고 강한 한국을 세우는 길이다.
이제는 통일이 이뤄질 때가 되었다.
격동과 아픔의 시대를 겪어낸
분단의 상처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군사분계선
춥고 배고픈 백성들의 고달픈 삶과
내 피붙이 내 가족이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뼈저린 분단의 아픔을 끝내야 한다.
오, 순결한 천지여
천지 뒤편의 광활한 옛 고구려 땅
빼앗기고 왜곡된 한민족의 역사
고향 잃고 떠도는 민족의 시조 단군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건국 태조
삼국통일의 김유신 을지문덕과 계백 장군 고려 태조 왕건
조선조 문무의 영웅 세종대왕과 이순신
민족의 혼들이여 나라를 구하라
백두산 천지가 울려 퍼지는 파수꾼의 나팔 소리
북·장구·꽹과리·징의 구음으로 사물 장단에 맞춰
하늘, 땅, 사람이 합쳐 잠든 애국 혼을 깨운다.
만주벌을 누비던 광개토대왕과 그 아들 장수왕
지쳐 누운 넋이 벌떡 일어서 말고삐를 툭 챈다.
지축을 울리는 호태왕의 말발굽 소리가
단군의 후예들 심장의 피 끓게 한다.
천지를 둘러싼 열여섯 봉우리에 운무가 피어오른다.
하늘에서는 한민족의 혼들이 모여든다.
민족의 시조 단군 태조 건국왕
한 시대를 이끌었던 장수들
죽어서도 민족의 혼을 지닌
무사들의 장엄한 춤사위 펼쳐진다.
피어린 보검이 지나다니는 길마다 칼의 노래가 흐른다.
역사는 돌고 도는 수레바퀴
내 땅 내 조국의 성산 백두산이 꾸는 통일의 꿈
한민족 시련과 영광의 역사와 남북분단 독도분쟁
아, 대한민국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나
우리 민족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 악몽 같은 역사에 매듭을 짓자.
그렇다 이제는 통일이 이뤄질 때가 되었다.
백두산은 말한다. 이 민족이여 영원 하라. 이 민족이여 영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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