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서 낚시로 유유자적 세월을 보내는 친구가 서울에 올라왔다며 동기 친구 몇이서 저녁을 하자하여
역삼역 부근의 Zeus Star 뷔페 레스트랑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좋은 시간을 보내었다.
물론 술도 적당히 마셨지만, 모두들 주량이 예전만 못하다.
이야기 중 하나는 왜 그곳에 거처를 마련하였느냐? 고 물었더니
그 부근 저수지에서 월척 두마리를 한 곳이란다.
새벽에 일어나니까 지난 주 일본 후지산 등산 이후 계속 바쁘게 지나다 보니 몸이 뻑뻑하다.
최선의 치료법은? 걷는 것이다.
물론 오전 아홉시 반에 고등동기들 관악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으나 이건 안가기로 한다.
이유는?
첫째 출발시간이 내 기준으로는 너무 늦고,
둘째 내가 그 코스를 잘 아는데 더운 여름철에 몸도 안풀린 나에게 무리이니까.
모자에, 선크림을 바르고, 원거리용 약간 컬러가 들어간 안경을 쓰고,
반바지 차림에 카메라와 휴대폰만 가지고 여섯시 반에 집을 나선다.
마을버스를 타고 고속터미널 옆에서 차를 내려 반포 지하차도 곁 인도를 걸어 한강변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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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약간 구름이 끼어 있으나 남산이 가까워 보일 정도이다.
새빛 둥둥섬에 연결된 다리가 본체를 쳐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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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젊은 부부가 다정히 걷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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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시장때 만든 이 근사한 구조물은 사용도 못하고 그냥 놀리고 있다.
잠수교 옆이라 교통의 접근성도 좋고 비싼 돈을 들여 잘 지은 공연장, 전시장이 시장이 바뀐다고
사용을 못하게 되면 결국 서울시민의 부담이 되지 않을까?
웃기는 소리 하나.
1967년인가 서울 시내 전차가 삐걱거리던 낡은 전차대신 형광등에 냉난방장치가 된 최신형으로 바뀌었다.
그 다음해 전차가 없어지고 선로는 걷어 내고 최신형 전차들은 인천 공작창 창고로 옮겨 두었다가
신도시 말만 나오면 이걸 설치한다는 설이 등장하더니
폐기 연도인 30년이 지나 몽땅 고물처리되고 말았다.
하는 김에 하나 더.
호주 수도 캔버라에 수도를 설계한 사람의 이름을 딴 호수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이 쏫는 제트 분수가 있다.
왜 두번째이냐 하면 세계 최고로 높은 제트 분수를 만들려고 하였더니
스위스 레만호수가 있는 지방정부에서 자기네 것이 여태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였으니 높이를 좀 낮추어 달라.
요구하여 이를 쾌히 수락하여 세계 두번째의 높이로 쏫는 분수를 만들었다 한다.
요즈음 일간지에 연재되는 '남기고 싶은 이야기'에서 K모 시장은 제일 높은 분수를 두개나 만들겠다고 공언을 하였었고
아마 하나는 건설된 것같다. 자기돈으로 만들어 기증을 하면 누가 뭐랄까?
이 야외 공연장에서 무슨 공연이 열렸다는 뉴스는 본 적이 없다.
물론 주위의 지나가는 차소리에 조용한 클라씨컬 뮤직의 공연은 곤란하겠지만
다른 흥겨운 공연은 시간대만 잘 잡으면 별 문제가 없을 터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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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개방 못할 것이라면 아예 이런 안내판은 떼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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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툴툴대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오리 세마리가 유유히 물위에서 놀고 있다.
고속엔진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까 리모트 컨트롤되는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청년.
차가 서니까 들고 와서 어디 문제가 있냐? 하며 살핀다.
'그 차는 몇기통이예요?' '엔진은 하나입니다'
'속력은 요?' '시속60에서 70킬로까지 납니다.'
'연료는 무엇이지요? '니트로'
'배터리카는 속력이 어느 정도나나요.'
'그것도 요즘 것은 속력이 많이 나요.
'가격은?. '50만원 정도'
좀 있다보니 차는 다시 쌩쌩하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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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도로변에는 참나리가 한창 피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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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어논 꽃들도 아름답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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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길 섶에도 요런 작은 꽃들이 렌즈를 접사시키니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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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하얀 나비들이 떼를 지어 꿀을 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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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 사이에 귀태(鬼胎)가 아니고 귀태(貴態) 나는 붉은 꽃 한송이.
세상을 떠난 모친의 말씀은 '항상 말조심 해라, 흘러 버린 말은 줏어 담을 수 없으니'
불교에서도 '구업(口業)을 짖지 말라'
귀결은 가정교육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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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잠긴 이곳은 아직 진흙이 마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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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에 열중하나 고기를 건져 올리는 건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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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개미취의 보라빛 꽃도 가을의 전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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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지난번 왔을 때와 똑같이 문을 열지 못하는 수상 스포츠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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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놓은 돌무데기에도 풀들이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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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구름카페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아직 시간이 일러 작동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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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올라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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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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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는 노을 카페가 있다.
한강 인도교에도 양켠에 똑같은 카페가 있어 '견우와 직녀' 카페이다.
그곳에는 의협회의하러 가며 오며 한번은 커피를, 한번은 맥주를 마신적이 있는데
야경은 참 좋을 것으로 생각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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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 벽을 타고 올라가는 꽃들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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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카페 벽에는 다른 꽃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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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에서 돌아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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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나루터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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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천을 아래로 걸으려니 물 비린내가 나서 윗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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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분동이 보라빛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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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지나 반포천을 건너 심산 김창숙 기념관으로 들어간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니 소녀가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는데
좋아서 온데를 뛰어 다니고 이 애는 강아지에 매달려 쩔쩔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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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과 진 꽃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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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생각이 간절하나 집에 돌아가서 마시자.
집으로 들어오니 아홉시 반, 이제 친구들은 관악산 산행팀이 모일때다.
첫댓글 유교수는 아침형인가 봅니다. 난 올빼미 형인데.... 이 곳은 전에도 유교수가 설명해 주었지만,
새로운 맛이 납니다.
새벽 4시면 기상합니다. 이때는 일의 능율도 올라 글도 쓰고 산책도 일찍하지요.
난, 예전에, 할 일이 있을 때는, 그 시간에 잠 자러 갈 때가 많았는데, 완전히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