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마당을 거닐다 보니, 감 하나가 아직도 매달려 있었어.. 거기에 감나무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더 크고 감도 많이 잘 열리는 나무는 반대쪽에 있거든! 근데, 정작 그 나무의 감들은 몇달전 벌써 다 떨어지고 없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 단 하나가 열린 이 감은 겨울이 다 된 지금도 버티고 있어서 보자마자 가슴이 짠 했어🥹
그래서 유주가 유난히 힘겹게 겨울을 맞이하며 만든 겨우, 겨울이 생각났어. 이 감이 지금까지 홀로 힘겹게 버텨온 것처럼, 유주도 매년 외롭게 무수한 고난과 싸워가며 겨울을 맞이하고 있을 거야..
물론, 유주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응원하는 존재들이 많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건.. 진정하게 아름다운 길일수록 고독한 길인 것 같아. 그래서 아직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유주의 알콜도 생각이 나.
이렇게 오늘도 이 감이 매달려 있었고, 만약 떨어져서 뭉개지면 지금까지 버텨온 의미가 사라질까봐 따기로 결심했어! 다행히 너무 높지는 않았지만, 꽤 높아서 살짝 위험하게 올라가도 겨우 손이 닿을 정도라서 복숭아꽃도 생각나더라..🌸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더 튼튼하게 달려있어서 한참을 돌리고서야 겨우 딸 수 있었어! 덕분에, 이렇게 강하니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단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색깔과 신선도를 봐도, 놀라울 정도야! 어쩌면 이 감나무에는 감이 하나만 열렸기에 오히려 모든 양분을 흡수하며 지금까지도 이렇게 강하고 신선했던 것 같아!
올해도 유주는 힘겹게 겨울을 맞이했지만, 이 외로운 감처럼 강하고 순수한만큼 갈수록 더 소중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음이 느껴져! 그리고 유주가 갈수록 더 순수하고 강해지는 것은, 끊임없이 외로움과 싸워서 이기는 노력과 진심으로 이뤄내고 있음도.
나도 언제나 이렇게 유주 곁에 있을게! 유주가 고독하더라도 한걸음만 걸어도 닿는 거리, 혹은 한뼘의 거리에서 한결같이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