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고향 마을에는 조그만 예배당이 있고
(위 사진과는 무관함)
그 예배당에는 낡은 풍금(風琴)이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늘 그 풍금을 연주하는 소리가
마을에 평화롭게 울려퍼지곤 했다
그 소리는 5월이면 아카시아 향기를 실어날랐고
6월이면 장미향기를 실어날랐으며
품앗이를 하고 들밥을 먹는 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과
삶이 짙게 밴 농부들의 소리와도 화음을 이루었고
모두가 신앙에 상관없이 그 소리에 젖어들곤 했다
한 번도 교회에 다닌 적이 없는 청년들이
군대 가면 집으로 써 보내는 편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문장도
[교회의 風琴소리가 그립네요!]라는 것이었다
오늘 날의 정갈하고 명확한 피아노 음에 비하면,
비할 바가 못 되는 서툰 연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그 시절 누군가의 魂이 담긴 풍금소리는,
만인의 가슴 한 켠을 차지하는 향기와도 같은 것이었다
지금도 계곡의 냇물소리와 종달새 소리,
그리고 언덕 위에서 들리던 시골교회의 풍금소리는,
내게도 영원한 노스탈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첫댓글 풍금 소리 !
초등학교 시절 동요 배우는 시간에 여선생님이 치시던
풍금소리, 가 아련히 떠오르네요. 쉬는 시간 선생님
안계실때 무작정 풍금 눌러대곤 했었는데.... 이제는 근
60년전 추억이 되었군요.
내내 건강하십시오
그랬었죠
선생님이 쓰시는 물건을 만지는 것으로 이미 罪요
들키지 않으면 無罪인 상황 속에서
호기심과 숨바꼭질을 하며 자라난 유년의 추억!
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또 아련히 떠오르네요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