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7일 토요일 정오
우리 아들은 드디어 장가를 갔다.
결혼식 당일 혼주가 지각을 하다니!~
11시 27분에 예식장에 도착하였다.
미장원 예약을 했으나, 여사장이 늦게 가게에 나오는 바람에
남편에게 꾸물 댄다고 꾸중을 들었다.
기쁜날이라,,,
한쪽 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러 버렸다.
한복 곱게 입고,
우리집 아파트 출발해서 한길로 나오니...
107동 등산 칭구가 검은색 양복을 멋지게 입고 버쓰를 기다린다.
난 승용차 창문을 열고 고개를 쑤욱 ~내밀어...
" 이 사장님....빨리 타셔요? "
하고 손을 흔들었다.
이사장은 " 하하, 마침 잘 되었네." 하고,
함박웃음을 지으며...우리차에 합승을 하였다.
" 늦었어요.
혼주는 한시간 전에 예식장에 도착해야 하는데..."
남편이 말했다.
시계를 보니.11시 7분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30분 전에는 도착할테니..."
이사장님은 안심 하라는 뜻에서 느긋하게 말씀 하신다.
싱싱~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 차에서
폰이 여러차례 왔다.
빨리 오라는 삼촌의 전화. 아들의 전화,딸의 전화.
응....가고있어,응 주차장이야,
5분내로 가.
이사장은 우리 부부를 식장 입구에서 내리게 하고...
자기가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을테니. 차 키를 달란다.
오 마이 갓!~~~
신랑측 부조금 받는 데스크 앞에...
질서있게 돈낼라꼬 줄서있는 친척들....
혼주보다 먼저와서.기다렸다는 의미...
남편은 나 때문에 늦었다면서 눈알을 부아린다.
" 좋은 날,,,인상 펴요."
이내, 남편도 방가운 친지와 칭구들,직장 동료를 만나니...
얼굴이 환해졌다,
왜 늦었어,
시계를 보니..식 시작하기 32분 전이다.
아들과 딸과 나와 남편 네사람은 하객들과 방가웁게 인사를 하였다.
식 시장하기 전...
잠깐, 안사돈과 어여쁜 신부와 사진 한장 찍으란다.
드디어, 식이 시작되었고ㅡ,
많은 하객들이 자리를 잡고,축하의 박수를 쳤다.
식이 시작되면서,양가의 어머니 입장 순서가 되어,
안사돈과 나란히 쌍둥이 같이 핑크빛 한복을 곱게 입고,
다정하게 손잡고, 천천히 걸어 갔다.
단상에 올라가,
화촉을 밝히는 촛불 켜는 시간이 되어,,,
신랑어머니가 먼저 촛불을 밝혔다.
곧이어서 신부 어머니도,촛불을 밝혔다.
단상에서 내려와 마주보며 사돈과 인사 나누고,
하객들에게 감사의 큰절을 하였다.
그리고. 씩씩하게 걸어 나오는 신랑입장에 이어서
피아노 소리에 발맞추어 신부의 아버지 싱글 벙글 웃으며 딸을 팔장 끼고,
오늘의 주인공 신부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사뿐 사뿐 꽃길을 걸으며 입장하였다.
하객들이 모두 어여쁜 신부를 보기위해 고개를 내밀었다.
신부 아버지는 사위에게 딸을 인수인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사회자는 문화방송 어나운서 대학 선배였다.
주례없는 결혼식이 시작 되었고ㅡ
사회자는 새신랑에게 예쁜 아내를 맞이하는 소감을 이야기 하란다.
그리고 이번엔, 신부에게 남편을 맞이하는 소감을 말하란다.
신랑은 신부의 3가지 자랑을 이야기 하였고ㅡ
신부는 신랑의 3가지 자랑을 이야기 하였다.
두사람은 하객들에게 결혼 선언문을 직접 시를 적어 낭독하였고ㅡ
그시가 넘 좋아서 우리는 박수를 쳤다.
그 다음엔 신랑부모가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하란다.
그리고, 신부 부모가 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하란다.
그다음 순서는 부모에게 고맙다는 표로 신랑이 신부 어머니를 업어주었고ㅡ
신랑 어머니를 업어 주었다,
그것두ㅡ업어서 걸어 입구까지...
난 우리 아들 최고!~아들등에 업혀서 팔을 뻣쳐 엄지 손가락으로
우리아들 최고!~라고 큰소리로 말하니 하객들이 웃었다.
신부 어머니는 눈물이 그렁그렁,,,,
이어서 아들 칭구녀석의 축가송이 울러 퍼졌다.
그리고, 귀여운 아가 둘의 축하 꽃 전달식,,,,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의 케익 자르기...
그 다음에 신랑 신부의 사진촬영,친척들의 사진 촬영 ,,,그리고 폐백,,,
미국 하와이로 신혼 여행 떠나는 신랑 신부,,,,
한복을 곱게 입고 부모님게 큰절 올리고 ,,,사돈과 우리 형제들의 인사,,,
예약된 부페 식당에서 즐거운 식사시간.....
모두들 정다운 친척끼리 옹기종기 모여...
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우리 부부는 일일히 고맙다며 인사를 하였다.
아!~ 드디어 나도 이제 어른이 되는구나!~
우리 부모님이 우리 시집 장가 보내듯이.....
이제야 부모님 심정을 알겠구나,
한때는 부부싸움도 하고 눈물을 흘릴때도 있었지만 참고 살다보니...
이렇게 기쁜 날도 있구나ㅡㅡㅡ
이렇게 기쁜 날도 있는데. 어떤 부부는 헤어져 서로 미워하고,
자녀들이 결혼 할때쯤이면,,,서로 남남이 되어 원망과 증오로
사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가?
처녀는 남자를 만나 결혼 하고 싶어하고,,,
어떤 유부녀는 이혼하여 자유를 찾고싶어 할지라도...
보통 부부들은 자녀들을 키워 이렇게 좋은 날 만들어
아이들을 출가 시킨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네.
첫댓글 7월5일은 자녀가 신혼 여행 마치고 우리집에 새식구가 오는날이었구요ㅡ그날도 잔치가 벌어졌고ㅡ 18일은 경주 시댁에 다녀왔습니다.친척어른들 일일히 인사 시키고ㅡ 참 바쁜 7월이었습니다. 한동안 컴에 못왔습니다. 하객이 되었을 때와 혼주가 되었을 때의 기분은 완전 다르더라구요....
오랜만이시군요. 그동안 소식이 없길래 구름님이 신혼여행간줄 알았네유~~ 흐 흐 ^^*
에구!~ 성격이 급하다 보니...자녀들 신혼여행을~기다리다 보니...내가 신혼 여행 갔다온것 같아보이네.ㅋㅋ
축하드립니다. 글 잘 읽었어요. 제게도 1982년생아들[28세]이 있어요, 이제 장가 보낼때가 되었는데 여러가지걱정이 됩니다. 28세아름다운청년[영규]의 이야기 가 각인되어 님의 펜이 되엇는데 글이 안올라와요.
감사합니다.
우선 추카 드립니다. 시 엄니 노릇은 생각도 마시고 아들 부부에게 선배로서 마는 조언 해주시면서 행복한 가정 가꾸시길 바래봅니다.
하하~~~조언 고마워요. 좋은 시모가 될께요.
주례없는 결혼식이라? 첨 들었내요.하여간에 세태는 너무 빠르게 변해 갑니다. 축하 드립니다. 시어머니자리 그리 편치 않은 자리일텐데요 하하하하
요즈음 주례없는 결혼식 유행인가 봐요.
ㅎㅎ어쩐지 한동안 안 보이드라 했지요..바쁘게 일 치루느라 그랬군요...수고 했어요.ㅎㅎ
네.관심과 사랑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래서 뜸 하셨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방가워요. 아미주님....
네. 좋아요.
며느리 맞는다고 엄청 바쁘고 신경쓰셨겠네요. 한동안 카페에 안 보여서 그러실거라 짐작했죠..주례없는 결혼, 신선하네요.
예전에는 하객들이 지루하게 느꼈는데,40분 소요되는 동안 많이 웃고 했답니다.
아들 결혼 시킬때 기분이 어떨지.. 저는 며느리를 맞는 기쁨보다 아들을 보내는 서운함이 앞설거 같아서 가슴이 뭉클...ㅎ
시원해요.아들이 어디 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