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나라에서 고용한 머슴들이다. 머슴에게 주언진 책무가 뭔가? 나라에 충성하고 공무(公務)에 솔선하고, 국민에게 사심 없는 봉사가 아닌가? 머슴이 자신의 책무는 소홀히 하고 태만히 한다면 머슴으로서의 존재 의미는 없다. 나라에 충성하는 머슴이 많을수록 나라는 융성하고 천하(天下)는 태평성대를 이룬다. 그러므로 방벽(防壁)은 굳건하고 병참은 강성하니 감히 뉘라 범접하겠는가? 온 누리는 신뢰와 존중하는 마음에 감동하여 두레정신으로 어우러져 무릉도원이 펼쳐질 것이다. 이상사회가 별것인가? 서로 신뢰하며, 죄짓는 자 없고, 배곯는 자가 없는 세상이 이상향이라 읊을 수 있다.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모두가 합심해야 하지만, 나라 머슴들이 신명을 다해 충성할 때, 나라 번영과 융성을 다지는 기초가 된다.
작금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처음부터 끝장까지 나라 머슴들이 태만과 무능과 직업윤리를 태백이친 총체적 부패로 인한 인재(人災)였음을 보여주었다. 세월호를 중심으로 엮어진 부패고리는 오래 전부터 먹이 사슬로 이어온 고질화 된 부패가 불러온 인재(人災)였다. 공무원 집단의 태만과 연계된 세월호 참사로 수백 명의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사회에서 펼쳐진 수 많은 사건의 연속은 공무원들의 직업적 소명을 버렸기 때문이다. 사회 부조리가 전부 공무원 부패로 야기됐다 주장은 조금 과장됐으나 산천의 불바다도 성냥개비 하나로 시작됐고, 거대한 방죽이 무너져 물바다를 이름도 작은 개미굴로 시작됐다. 모든 사물의 결과는 작은 시작이 큰 사건으로 비약된다. 그러한 맥락으로 관조하면 사회적 부패는 공무원의 사리사욕이 한 개의 성냥개비, 작은 개미굴이다.
집단 즉 무리들이 견고한 집합체가 되기 위해선 무리를 이끈 지도자가 도덕적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한 인격체가 무리를 이끌면 대오는 흩으러 지지 않는다. 대한민국 높은 관직에 있는 고관대작들은 국가에 봉사보다 권력지향적 탐욕에 정신을 마비시켰다. 공무원 집단이 부패 온상이 된 이유인즉,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썩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현상은 오래 전부터 계승된 공무원 집단을 지배한 생태계다. 대한민국 공무원은 정치와 야합된 집단으로 고착화 되어있다. 정권이 새로 구성되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무원을 해체하듯 흩어놓고 권력자의 측근으로 낙하산 인사를 한다. 낙하산 인사는 조직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황폐화 시킨다. 그리고 공무원 집단은 복지부동 식물집단이 되고, 의무와 소명을 무력화 시킨다.
공무원은 직업윤리와 국가소명으로 이어진 업무역량을 극대화하고 공익적 자세로 직무에 봉사해야 한다. 그러한 환경적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정치와 분리시켜야 한다. 민주적 선진 국가에선 정권이 바뀌어도 공무원은 정치와 분리됐다. 대통령은 정치장관만 임명할 뿐, 직업 공무원은 정치와 연계시키지 않는다. 공무원이 정치와 중립을 지키는 제도가 정착되기 전에는 공무원 비리와 해이된 직업윤리는 바로잡기 어렵다. 환경은 사고(思考)에 영향을 주고, 행동을 변하게 한다. 그리고 행동은 운명을 바꾸게 만든다. 이러한 인문학적 고찰은 문명국에선 고전적 수칙이다. 나라 머슴들이 부패와 무능을 생활화시킨 고질적 병폐는 지난 권력자들이 조장한 퇴행적 환경이다.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 한다. 비리에 연루된 머슴은 가차없이 참수시켜야 한다. 그러한 용단 없이는 세월호 참사는 또다시 발생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소명에 충성심을 가감 없이 보여라. 죽음을 두려워 말고 실행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이 난국을 해결할 최적의 통치자로 점지됐음은 운명이라 거절하지 마라. 대한민국은 박근혜 결단에 따라 국가적 미래의 성패(成敗)를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