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오다
「맏아들 에서의 이 말이 리브가에게 들리매 이에 사람을 보내어 작은 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그 한을 풀려하니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일어나 하란으로 가서 내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피신하여 네 형의 노가 풀리기까지 몇 날 동안 그와 함께 거주하라.」(창27:42-44)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28:10-12.15)
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라는 노래가 있죠! “집 떠나 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 절 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정든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야하는 청년, 곧 여러분의 절절한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곡조와 가사예요!
② 그런데 결혼 전의 여러분에게 있어서의 집은 가옥이 아니라 부모님의 품이죠! 이십 년 이상 부모님의 슬하에 있었던 거예요! 그러다가 이제 그 품을 떠나 군대 곧 낯선 곳, 낯선 사람 속으로 들어온 거예요! 앞으로 이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부대끼며 정을 쌓아가고 또 하나의 친밀한 공동체에 동화되어가는 거예요!
③ 성경에 보면 이와 같이 집을 떠나게 된 한 청년의 모습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있어요! 그 청년의 이름은 야곱, 영어로는 제이콥이에요! 그는 쌍둥이로 태어났고 간발의 차이로 동생이 되었어요! 그런데 동양 문화권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첫째를 중요하게 여기죠! 더욱이 족장시대에는 한 가정의 대를 잇기도 하지만 한 부족의 운명을 책임질 족장이 되는 거예요!
④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두 번째로 태어난 이 아기가 형의 발꿈치를 잡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이름을 ‘발꿈치를 잡은 자’라는 뜻의 ‘야곱’이라고 했어요! 아마도 차자가 아닌 장자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또 한 예로 훗날 야곱이 집에서 팥죽을 쑤고 있었는데 형 에서가 사냥 갔다가 돌아와 배고파하며 팥죽을 달라고 하자 야곱은 팥죽을 줄 터이니 장자의 권리를 자기에게 팔라고 해요! 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아요!
⑤ 한편 이란성 쌍둥이인 이 두 사람, 곧 야곱과 그의 형 에서는 생김새부터 많이 달랐어요! 형 에서는 그 살결이 붉고 털이 많은 반면 야곱은 매끄러운 피부였어요! 그리고 성격에 있어서도 창세기 25장 27절에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었으므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라고 한 것을 보면 에서는 외향적 성격이고 야곱은 내향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야곱은 늘 어머니 리브가의 곁에 있었어요!
⑥ 그러다가 마침내 사건이 터져요! 아버지 이삭이 나이 많아 눈이 어두워서 앞을 잘 못 보는데 하루는 큰 아들 에서를 불러서 하는 말이 “너에게 이제 족장의 자리를 물려주려고 한다. 그러니 너는 우선 들에 가서 사냥해 와서 별미를 만들어 나로 먹게 하라, 그러면 내가 기분 좋게 여호와 앞에서 너에게 축복하리라!” 그래서 에서가 사냥하러 나갔어요! 그런데 이를 듣게 된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을 불러서 에서대신 장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받게 해요! 앞을 잘 보지 못하는 남편 이삭을 속여서 말이죠!
⑦ 사실상 어머니 리브가가 큰 아들인 에서가 아닌 작은 아들인 야곱으로 하여금 장자의 축복을 받게 한 것은 저들의 관례상 분명한 불법이었어요! 그런데 그녀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믿음의 눈으로 볼진대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이 될 수 있는 자는 하나님의 하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자여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큰 아들 에서는 매일 사냥하러 산과 들을 뛰어다니느라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시간이 없었고, 반면 야곱은 늘 집에 머물러 있어 어머니로부터 하나님과 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거예요! 하나님은 당신에 관한 말씀을 즐겨 듣는 자를 즐거이 사용하세요! 아멘!
⑧ 아무튼 자기의 장자권을 가로챈 야곱을 에서가 가만둘 리 없죠! 죽이려 한 거예요! 그래서 본문 말씀 창27:42-44 “맏아들 에서의 이 말(내가 받을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을 죽이리라) 리브가에게 들리매 이에 사람을 보내어 작은 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그 한을 풀려하니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일어나 하란으로 가서 내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피신하여 네 형의 노가 풀리기까지 몇 날 동안 그와 함께 거주하라.”
⑨ 그래서 야곱은 어머니의 말대로 집을 떠나 외삼촌에게로 피신을 하게 돼요!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창28:10) 외삼촌 라반의 집은 수백 Km나 떨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창28:11)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살던 유약한 한 청년이 집을 떠났고 걷고 걷다가 날이 저물었으니 그 마음이 어떠했겠어요! 아마도 두려움에 떨고 한없이 울었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 잠이 들었어요!
⑩ 그리고 잠을 자는 가운데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28:12,15) 아멘! 꿈 속에서 천사들을 보고 또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됐어요! 할렐루야!
⑪ 창세기 28장 15절 말씀을 다시 볼께요!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아멘! 전후좌우를 살펴도 아무도 나를 도울 이 없을 때 우리는 위를 올려다 볼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그럴 경우에 땅을 내려다 봐요! 그리고 절망에 빠지고 죽음을 생각해요!
⑫ 참으로 야곱에게 있어서 다행인 것은 어머니 리브가에게서 하나님과 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는 절박한 순간에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었고 꿈에서나마 하나님을 뵈올 수 있었던 거예요! 그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 한 마디조차 들려줄 사람이 없었지만 그에게 찾아오셔서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거예요! 할렐루야!
⑬ 창세기 28장 15절의 말씀을 다시 읽을께요!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아멘! 그 순간 야곱의 마음은 밝아졌고 평안해졌고 지혜와 용기가 생겼을 거예요!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거예요! 할렐루야!
⑭ 저의 경우를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제가 입대해서 12월 추운 겨울날 논산훈련소에서 총들고 보초를 서고 있는데 그날 밤 하늘은 수많은 별들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행여 건들면 한꺼번에 쏟아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 때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토록 광대한 하늘을 지으신 하나님은 얼마나 크신 분이신가! 그렇다면 이 하늘에 비해 지극히 작은 지구, 그 가운데서도 한국 땅, 그 가운데서도 논산의 한 곳에서 총들고 서 있는 나는 얼마나 티끌 같을까! 하나님, 제가 보이십니까?’
⑮ 그런데 잠시 후에 제 마음 속에서 들려지는 음성은 ‘내 눈에 너가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그 때 제 마음 속에서 평안과 기쁨이 솟구쳐 오름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야말로 형언할 수 없었어요! 사실상 추운 겨울날 훈련 받는 것도 걱정스러웠지만 더 걱정스러운 것은 훈련을 다 마친 후에 과연 어느 부대로 배치를 받을 것인가였어요! 그런데 그 음성이 느껴지는 순간 ‘그 광대하신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신다는데, 나를 지키신다는데 내가 어디로 간들 무슨 걱정인가?’라는 생각이 제 마음을 평안하게 했어요!
⑯ 그리고 기도하기를 “서울 가까운 부대에 배치 받았으면 좋겠고 또 신앙 생활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그리고 기왕이면 파견 근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정말 서울 용산에 있는 육군본부에 배치 받았고 육군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하던 중 신우회장도 했고 참모차장 공관으로 파견되어 근무하기도 했어요! 기도 내용이 모두 그대로 응답된 거예요! 할렐루야!
⑰ 오늘 말씀의 제목이 ‘집을 떠나오다’예요! 무슨 제목이 그렇느냐고 할지 몰라도 누구나 집을 떠나야 발전을 해요! 곧 어머니의 품을 벗어나야 성장할 수 있어요! 또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도 있는데 역시 집을 떠나 고생을 해봐야 성숙해져요! 그런데 여러분에게 있어서 공식적인 집 떠남은 군대인 거예요! 그리고 군대는 여러분을 안전하게 성숙할 수 있게 해줘요!
⑱ 제가 지난 주일에 전 부대에서 했던 신병 교육 이야기를 하면서 드린 말씀이 있어요! “인간이 인간인 것은 인성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인성 교육을 시켜주는 곳이 세 곳 있는데 두 곳은 정녕 가서는 안되는 곳이고 오직 한 곳, 그것도 가야만 하는 곳이 있다. 앞의 두 곳은 병원과 교도소이고 뒤의 한 곳은 군대이다.” 불행하게도 가정에서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포기한 지는 오래 돼요!
⑲ 인성 교육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는 거예요! 그런데 남을 대접하기 전에 내가 참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거예요! 군대는 내가 참음으로써 남과의 평화를 배우는 곳이기도 해요!
⑳ 인생은 미지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태어날 때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으로 나왔고 낯설은 동네에서 살기 시작했고 처음 보는 학교를 다녔고 초면의 사람과 일을 만나게 되는 사회로 나아가죠! 집을 떠나서 발전과 성장과 성숙을 배웠어요! 그리고 다시 집으로 가야 보람도 평안도 누릴 수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사고 치게 돼요! 궁극적으로 우리가 돌아가야 할 집은 천국이요 하나님의 품인 거예요! 그리고 그곳은 믿음 가진 자들이 찾아갈 수 있고 안길 수 있어요!
㉑ 설교를 마치기 전에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릴께요! 여러분이 군대 오기 싫었던 이유 첫 번째는 ‘자유가 없어서, 곧 내 맘대로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두 번째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그래서 말씀인데 여러분이 군대 오기 전에는 누가 나라를 지켰나요? 여러분의 선배들이에요! 그러면 여러분들은 선배들에게 빚을 진 거예요! 여러분의 후배들은 여러분에게 빚을 지는 것이겠죠! 군 입대는 빚을 갚으러 오는 것이기도 해요! 한편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1년 6개월의 시간과 비록 여러분이 억지로 보내는 시간일지라도 나라를 지키는 1년 6개월의 시간 중 국민들은 어느 시간을 귀하게 여길까요? 당연히 후자겠죠! 그러니 국민들이 귀하다고 생각하는 시간을 여러분도 귀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 더 심하게는 이기주의자들인 거예요!
㉒ 이제 말씀을 맺어요! 여러분이 집과 부모님을 떠나 군대에 왔으니 세상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나라 지키는 긍지'와 '제대로 세상 사는 법'을 잘 배우시기를 바라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서 보람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