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아버지의 손때묻은 책장(冊欌) 문무대왕(회원)
2월7일 밤10시 KBS가 방영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대한 시청 소감과 반응은 각인각색이다. 윤석열 정권을 지지하는 국민이 있는가 하면 비판하는 국민의 생각도 있다.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백가쟁명이다. 권력을 빼앗긴 민주당이나 자칭 운동권 나부랭이들은 상투적인 거짓말과 물어뜯기에 이골이 나 있으니 좋은 평가를 내놓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윤 대통령은 100분 동안 참고자료를 적은 메모지를 보지 않고도 차분하게 국정운영 계획에 대한 대담을 이어 갔다는 점이다. 전직 문재인 대통령과는 달랐다. 국민의 관심사인 세칭 '김건희 여사 명품백' 문제도 아쉬움을 밝혔다. 대담 도중 화면 변화를 위해 대통령실 내부 이곳저곳을 소개한 것도 좋았다. 특히 손때묻은 책장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이 책장은 지난해 8월15일 작고한 윤 대통령 아버지 윤기중 교수의 책장(冊欌)이었다고 밝혔다. 권력의 심장부인 대통령실을 연상하는 많은 사람들은 휘황찬란한 인테리어와 값나가는 장식품이 있을 거란 예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 구석에 자리한 낡은 책장은 윤 대통령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했다. 윤기중 교수가 생전 평소 소장하던 전문서적들을 보관하던 서고(書庫)요, 서가(書架)였다. 윤 교수의 저서인 '수리통계학'과 '통계학개론' '통계학' 등도 있었다. 윤 교수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고향인 충청도 공주 등지를 여행할 때 찍은 사진등도 있었다. 윤 교수는 평소 아들인 윤석열에게 공인으로서의 겸손과 본분을 지키도록 당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흔히들 대통령이 기거하는 집무실이나 관저(官邸) 하면 값나가는 금은보화나 집기와 의상 등이 있을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그런 사례도 있었다 .어느 정권의 대통령실엔 178벌의 고급의상(衣裳)과 200여 점의 패물이 세인들의 입을 타고 널리 소문이 난 적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소박하고 간편하며 짜임새있게 잘 정리정돈된 집무실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줬다. 우리의 전통 인식은 특정가문(家門)을 내방객이 방문했을 때 사랑방 가득 차 있는 서책(書冊)이나 묵향(墨香)이 가득하면 칭찬이 자자했다. 윤 대통령이 보여 준 아버지의 손때묻은 책장이 한국 대통령실의 높은 품격을 말해주는 상징이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