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광훈에 도움 요청은 사실”…이준석 “전 목사 당 상임고문으로”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8) 전당대회 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도움을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21일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김기현도 선거하기 전에 나한테 전화 몇 번 왔다”며 “‘1차에서 과반 통과해야 하니까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을 찍어서 무조건 1차 투표로 끝내자’고 했다”며 “우리가 1차에서 도와서 과반을 넘은 것이지 광화문이 안 도왔으면 (김 대표는) 절대로 1차에서 못 이겼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자신의 덕이라고 전 목사는 강조했다. 그는 “김재원이 4등이어서 불안하다고 나를 찾아왔다”며 “‘어떻게 도와줄까’ 했더니 (김 최고위원이) 광화문 3.1절 집회에서 연설을 시켜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 소개로 연설하니까 바로 1등을 했다”고 말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당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 전광훈 목사가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왔고, 즉시 그러한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그 후 전 목사가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해명을 두고 이준석 전 대표는 “도움 요청이 사실이라면 일말의 기대치도 없으니 전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모시라”고 비꼬았고, 하태경 의원은 SNS에 “당원 100% 경선룰 바꿔야 제2·제3의 전광훈, 사이비 종교집단의 당 장악음모 막을 수 있다”며 “국민의 뜻이 대폭 반영되는 경선룰을 만들자”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