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어느 복지관에서 할머니들을 모시고 설악산엘 놀러 갔습니다.
한글초급을 맡고 있는 저도 따라 나섰지요.
나름 관광버스 안에서 부를 노래도 준비하고
우리반끼리 먹을 간식도 준비 했지요. (물론 할머니들께서 다 준비했지만....)
다른 교실 할머니들 틈에 주눅 들지 않게 하기 위해
뒷자석에 우리반끼리 앉아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지요.
그런데 할머니들께서 실컷 놀시고
휴게소에서 불만을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 가사 양반이 센스도 없게... 맨 옛날 노래만 틀고... 재미없어...."
트롯에도 요즘 노래가 있나 의아해 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탔습니다.
모르는 노래가 나옵니다.
"에이~~ 이제서 요즘 노래가 나오네..."
그 노래 가사가 한참 동안 제 귓가에 맴맴 돌았습니다.
제목:모르시나요
모르나봐. 모르나봐.
정말 모르시나봐
빨간 립스틱 바른 이유, 립스틱을 바른 이유를....
할머니들한테도 유행가가 따로 있었더라구요.
백마강, 두만강만 부르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유행하는 노래를 부르는 걸 보면서
우리들보다도 유행에 민감 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나저나 "모르시나요" 노래가 은근히 중동성이 있는 노래예요.
한번 인터넷에서 들어 보세요. ㅋ...
첫댓글 모르시나요 를 남편에게 불러보라고 해야겠어요. 재미있네요.
그렇지 않아도 첫소절만 불러서 남편도 알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