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삿포로) 김원익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삿포로 참사가 재현됐다. 끝내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개막전서 상대 선발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에게 틀어막혀 0-5로 패했다. 예선라운드 첫 경기 패배의 결과도 쓰리지만
투타에서 완벽하게 일본에 압도당했기에 더 아픈 1패였다. 특히 타선은 무득점으로 무기력했다. 수비도 세밀한 실수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설욕을 꿈꿨지만 결국 ‘삿포로 참사’의 재현이었다. 지난
2003년 11월 아테네 올림픽 대륙별 예선을 겸해 열린 아시아선수권 대회서 야구 대표팀이 대만과 일본에 잇달아 지면서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것이 삿포로 참사의 시작이다.
더해 2011년에는 축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하는 등 야구 외
종목에서도 삿포로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장소였다.
이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 야심차게 출항했던 대표팀. 상대는 최강 전력을 꾸린
일본. 수만 관중이 운집한 삿포로돔의 낯선 환경에 한국은 낯선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일본이 야심차게 내세운 에이스 오오타니를 넘어서지
못했다.
오오타니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3관왕에 오른 일본의 에이스. 최고구속 161km의 강속구는 이날도
빛을 발했다. 한국은 6회까지 단 2안타 2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치며 10개의 삼진을 헌납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현수가 노히트를 깨는
안타를 치고, 손아섭이 볼넷 2개를 얻었다. 그리고 박병호가 2루타를 때린 것을 제외하면 모든 타자들이 무기력했다.
2회 실점
과정은 아쉬운 수비 내용과 김광현의 제구난이 겹쳤다. 2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나카타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1루 출루를 허용했다. 낯선
인조잔디 환경을 감안해도 블로킹이 아쉬운 장면. 후속 안타도 손아섭이 슬라이딩 캐치를 하지 못해 무사 1,2루에 몰리게
됐다.
이어진 상황 히라타의 3루 방면 병살타성 타구마저 베이스에 맞고 튀어 3루수 허경민이 놓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불운했지만
허경민의 판단도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장면이었다. 결국 김광현은 후속 사카모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1실점을 더 했다.
이
실점으로 분위기는 확연히 더 일본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한국은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3,4회를 잘 틀어막고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그런데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5회 박병호의 선두타자 2루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2루 기회서 허경민이
번트 실패 이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강민호와 나성범까지 연속 삼진을 당하면 허무하게 득점 기회를 날렸다.
득점 무산
이후 추가실점을 하면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5회 차우찬이 2사 후 안타, 볼넷, 적시타를 연속해서 내줘 3실점째를 했다. 이어 6회에는
정우람이 사카모토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줘 0-4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결국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8회 2개의 안타와
볼넷을 묶어 만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짐나 김현수가 삼진을 당하며 돌아섰다.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9회 초 한국은 이대호,
박병호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대로 영봉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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