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격검연구회 모임에 가서 처음으로 그동안 묵혀두고 있던 포수마스크 헤드기어와 스포츠글라스를 사용해봤습니다.
먼저 도수 스포츠글라스.
야외이고 겨울 날씨이다 보니 김서림 같은 현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안면보호용 헤드기어를 착용한 안에 스포츠글라스를 쓰니 상당히 눌림이 있어서 눈에 렌즈가 닿는 느낌이 꽤 거슬리더군요.
구매 당시에도 그 점 때문에 어느 정도 쿠션이랄까 패드가 있는 형태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거기에 정면으로 펀치를 허용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그런 형태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헤드기어를 안 쓰고 직접 타격까지 허용한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형태면 측면 시야 확보에 또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겠지만요... 당장 눈이 눌려서 앞도 제대로 못 보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상대의 모습을 깨끗이 보면서 대련할 수 있다는 점은 참 좋습니다. 여지껏 느끼지 못했던 시원함이랄까, 상황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어서 되짚어 공부하기도 좋네요.
그리고, 헤드기어.
일단 안면보호가 확실히 되는 것은 분명했고, 충격을 어느 정도 감소시켜주는 성능도 꽤 훌륭하더군요.
글러브나 맨손 대련이 아닌 스폰지검을 이용한 대련이었지만, 사용했던 스폰지검이 여지껏 만져봤던 것 중에 가장 묵직한 중량의 것이었고 풀컨택트로 격검을 했기 때문에 그 충격은 어지간한 도수 스파링 시 펀치나 킥에 필적할만하다고 보면 그 성능은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같은 칼로 맞은 허벅지에 로킥 맞은 거 같은 데미지가 아직 남아있으니까요. 반면 머리도 꽤 여러차례 정타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데미지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격검연구회 회장은 마스크의 살 사이로 찌르기 때 검이 파고들 수 있다고 했지만, 어차피 스포츠글라스도 착용하고 있고, 헤드기어 자체의 두께라든지 마스크의 공간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격검용 투명 마스크보다 훨씬 나을 거라고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격검용 투명마스크는 가벼운 찬바라용 에어소프트검에 맞춰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실제 안면보호 내지 충격 흡수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제품이니까, 격검연구회처럼 간혹 기절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고중량의 스폰지검을 사용한다면 차라리 이런 형태의 헤드기어를 사용하라고 권장해주고 싶더군요.
또, 아예 투명 마스크 형태인 경우 김서림 때문에 시야를 방해할 경우도 있는데 이 포수 마스크 스타일은 당연히 그런 점이 없고 의외로 살이 시야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아서 오히려 시야 확보에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도수 대련을 했을 때 좌우로 연속으로 밀려들어오거나 정면으로 들어오는 펀치나 킥의 충격에 대해서는 어떨지 또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일단은 이 정도면 충분히 스파링 연습 때는 사용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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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uman Art Studio 류운예당 (流雲藝堂) 원문보기 글쓴이: 류운
첫댓글 오오...멋진...ㅎ
완전 익스트림한데요 ㅎㅎ
뭔가 좀 요란뻑적지근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죠? ㅋㅋ
하키 선수 같습니다 ^^
뉘, 뉘신지...ㅡ,ㅡ
ㅎㅎ...살인나겠군...
다음 수련때 실험해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