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물길 따라 떠나는 하동 맛기행
2021년 3월27일 아침부터 봄비가 내림에도 장닭 몇 마리가 섬진강 물길을
따라 하동을 대표하는 하동의 "향토요리 참게가리장국" 을 맛보려 길을 떠났다.
벗꽃이 만발한 도로를 따라 빗속을 뚫고 목적지인 섬진강횟집에 오후12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사진설명>
~~~~ 비에젖은 장닭 두마리가 처량하게 식당으로 ~~~~
예비군 잠바를 입은 스마일님 부군의 모습.
식단과 아름답게 피어있는 "배꽃"
바람이 분다.봄바람과 강바람에 심신의 피로도 말끔히 날아 갈 것만 같다.
섬진강이 하동지역을 흐르고 있다
섬진강을 품고 있는 하동. 산과 강이 조화로운 녹색의 땅. 자연의 정취가 충만한
고장이라 도시인의 정신적 휴식처로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으로 5월 맛기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섬진강 물길따라 흘러가다보면 제철 별미와 만나게 된다.
하동을 대표하는 먹을거리인 재첩은 5~6월에 먹어야 제맛이다.
이 기간의 재첩은 조개 특유의 향이 진해질 뿐 아니라 통통하게 살이 올라
그 맛 또한 절정이다. 섬진강의 또 다른 별미인 은어회에는 자연의 미향이 담겨져 있다.
혹자는 수박향을 머금고 있다고도 한다. 흐르는 1급수에서만 살아 깨끗하기
이를 데 없는 은어회 한점을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맛이란... 세상 시름이 뭐노라 하노라.
섬진강재첩횟집의 수족관에서 꺼낸 참게의 크기가 장난 아니다
섬진강의 명물, 참게도 빼놓을 수 없는 미식거리. 섬진강 참게는
특유의 풍미가 출중해 향을 음미하며 먹는 맛이 탁월하다.
일반적으로 참게장과 참게매운탕요리가 많이 알려져 있다.
헌데 하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참게요리가 있는데 참게가리장국이 그것이다.
예로부터 하동지역에서 즐기는 향토요리라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담백한 맛이 아주 그만이고 특히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참게의 풍미가 그득한 게 특징이다.
하동의 향토요리 참게가리장국
섬진강재첩횟집 주인장의 설명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섬진강에서 잡은 참게에
밀가리(밀가루)를 넣고 끓여먹었다고 한다. 때문에 참게에 밀가리(지역 방언)가 더해져
참게가리장국이란 요리명이 붙은 게 아닌가 싶다. 당시야 쌀가루보다
밀가루가 흔해 그렇게 요리했지만 요즘엔 찹쌀가루를 넣는다
참게가리장국을 주문하자 찬수가 자연식으로만 차려진다.
그중에 맛객의 눈길을 끈 건 초피잎장아찌다. 이 계절 지리산 어딘가에서 채취해 만들었을
초피장아찌는 서울에서는 감히 맛보기 힘든 찬이다.
우연찮게 그 지역에서 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만나는 즐거움.
이런게 바로 지방으로 맛기행을 떠나는 묘미이기도 하다. 알싸한 맛에 후각을
예민하게 만드는 초피의 풍미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지리산자락에서 자란 참취나물 역시 고유의 향취로 입맛을 돋군다.
살짝 데친 참취에 간장과 참깨만 더해 무쳤다. 재료의 맛을 살릴 대로 살려낸
조리법이다 보니 접시에 음식이 아니라 자연을 담은 듯하다.
참게장까지 차려지니 이 아니 즐거울 소냐. 도시의 게장은 달기만 해서 단맛 빠지면
무슨 맛일까 싶은데 여긴 아니다. 단맛은 절재 했고 재료의 맛을 살렸다. 참 감칠난 참게장.
김을 함께 내 놓는 건 주인장의 센스? 김밥에 참게장의 간장으로 간을 맞추니 밥이 달다.
참게가리장국
뚝배기에 보골보골 끓는 채 나오는 참게가리장국. 첫 숟가락에 입에 착 감긴다.
배초향(방아잎)의 풍미가 참게를 만나니 거 참 절묘하네. 절묘하다.
맛객이 배초향을 거부감 없이 즐기자 주인장이 보기에 신기했나 보다.
"도시에서 오신분이 어떻게 방아잎을 다 아세요?" 훗! 나물 좋아해 이나물 저나물
안먹어본게 없을 정도인 맛객을 뭘로 보시나. 참게 등껍데기를 골라집자
주황색 알들이 그득하게 붙어있다. 요거이 참 고소하네.
국물은 걸쭉하지만 담백하고 시원하다. 참게탕이 빨개야만 하는 줄 알았던 건
익숙함에 미각이 홀렸기 때문이다. 직접 맛보기전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안했던
이 허여멀건한 탕이 이리 새로운 미각의 세계로 인도할 줄이야.
하염없이 쏟아지는 봄비덕분에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을 카메라에 담지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후7시가 넘어서 밀양에 도착.
종일 함께해준 친구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움 가득한 나날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사랑합니다.
~편집: 해동~
첫댓글 좋은 곳에 가셔서 맛있는 식사에다가
멋진 하루여행이 되었겠습니다.
언제 한 번 같이 가보실래요?
감사합니다.
비가와서 종일 차만타고 다니다 왔습니다, 찾아주시어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하동의 향토요리 참게가리 국수장국
참 먹음직 스럽습니다.
좋은여행 잘 하셨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참게의 마지막 서식지가 될 것 같습니다.
맛있게 드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우와 ~~~맛있겠다 제가 좋아하는 반찬 다있어요 게장 취나물
제피장아찌 봄나들이 잘 하고 오셨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빗길도 마다않고 하동 벗꽃 구경도 하시고
맛요리 랄 먹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