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만남의 여정, 구원의 여정 “달콤한 맛이 아닌 쓴맛을 추구합시다”
2026.4.7.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사도2,36-41 요한20,11-18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시편33,18)
‘깨달음의 맛, 쓴맛’이란 주제의 칼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맛이 즉각적인 몸의 반응이라면 쓴맛의 사유의 결과물이다. 이는 단맛이 가지지 못한 탄탄한 스토리다. 게다가 산이나 들판같은 오지에서 자란 청정한 생명체의 쓴맛은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한 내러티브를 갖고 있다. 범람하는 단맛 대신 쓴맛은 혀가 아니라 머리로, 마음으로 느끼는 새로운 달콤함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권은중, 음식칼럼니스트>
달콤함이 범람하는 시대, 병도 많은 시대입니다. 주님과 만남의 여정, 구원의 여정, 참나의 발견의 여정중 달콤한 맛이 아니라 쓴맛을 추구합시다. 쓴맛이 단맛이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저도 달콤한 인스탄트 커피보다는 어제 수산나가 사온 쓴맛의 블랙커피를 마실 생각입니다. 참사랑의 깊은 맛은 달콤함이기 보다는 쓴맛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마리아 막달레나의 주님 사랑이 그러합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찾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절박한 사랑이 감동적입니다. 사랑할 때 찾습니다. 그 누구보다, 무엇보다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주 인용했던 오래 전,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자작시가 마리아 막달레나의 마음을 대변한다 싶습니다.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면
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1998.12.25.>
무려 28년전 주님 성탄절 때 지금 여기 요셉수도원에서 쓴 시이지만 지금도 그때의 감동은 여전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찾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당신을 찾는 사랑에 감동하신 예수님은 묻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뿐 아니라 오늘 우리를 향한 주님의 화두같은 물음입니다.
“누구를 찾느냐?”
사랑하는 주님을 찾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일은 없습니다. 평생 하루하루 날마다 사랑하여 새롭게 찾아 만나야 할 주님입니다. 즉각적인 마리아 막달레나의 답변도 감동적입니다. 마리아의 주님께 대한 깊은 쓴맛의 진짜 사랑의 표현입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가겠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지극한 참사랑에 감동하신 주님의 응답입니다. 그대로 착한목자 예수님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하고 불렀다.’
두분간의 결정적인 만남의 참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죽은 예수님을 찾았는데 “마리아야!” 주님의 다정한 음성을 듣는 순간, 전광석화 회개와 더불어 살아 계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돌아서서> 바로 주님 향한 방향전환의 회개를 상징합니다. 새삼 회개와 더불어 만남 역시 주님 주도하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김춘수의 <꽃>이란 시중 다음 대목이 생각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마리아 막달레나 처럼 누구나 주님의 꽃이 되고 싶은 근원적 갈망이 있습니다. 아무리 주님을 사랑하여 찾았어도 주님께서 은총으로 불러주시지 않았다면 마리아는 주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간절히 주님을 사랑하여 찾을 때 십중팔구 주님은 응답하시고 주님을 만납니다. 죽은 예수님을 찾았는데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참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구원받은, 참나를 발견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백입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이제부터 예전의 마리아 막달레나가 아니라 부활한 주님을 만나 새롭게 참나로 태어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의 부활의 삶을 살게 된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이제 주님과 함께 구원의 여정을 살게 된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사도행전에서 베드로를 통해 맹활약을 하십니다. 베드로 사도의 성령충만한 오순절 설교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사람들의 고백에 이어 베드로를 통한 주님의 응답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 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시공을 초월하여 이 거룩한 성체성사에 참여한 우리에게 주님 친히 베드로를 통해 주시는 말씀입니다. 회개하여 주님을 만나 죄를 용서받고 성령을 받아 참나의 진짜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주님과 <만남의 여정>이자 동시에 <구원의 여정>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찾아 만날 때 회개와 더불어 죄를 용서받고 성령 충만한 삶에 주님을 닮아 참나의 발견이요 구원입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저희 위에 당신의 자애를 베푸소서.”(시편33,22). 아멘.
- 이수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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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수님의 시신을 찾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절박한 사랑이 감동적입니다.
참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구원받은,
참나를 발견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