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v.daum.net/v/20250625043237223
'뷔페처럼 여성이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골라 먹는다.'
최근 몇 년 새 중화권에서 회자되는 페미니즘 백래시(진보적 변화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
표현인 '여권 뷔페'의 뜻이다.
대만의 동시대 페미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류즈위(45)는 이를 가져다 비틀었다.
자기 안의 여성혐오를 발견하고 쓴 그의 소설집 '여신 뷔페'를 통해서다.
이 책을 들고 한국을 찾은 그를 지난 19일 만났다.
대만은 '아시아 국가 중 성평등에 가장 근접한 나라'로 손꼽히지만 소설 속 풍경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광고회사가 배경인 표제작 '여신 뷔페'의 화자인 '메두사'는
승진하기 위해 명예남성이 되길 강요 받는다.
'릴리스'는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내도 발언의 영향력은 남성 동료인 '페르세우스'에 못 미친다.
성공한 커리어우먼 '아테나'는 자신의 후임으로 '메두사'를 염두에 두고서도
'페르세우스'를 뽑을 생각이다.
"음기만 왕성하고 양기가 쇠락"했다는 사내 압박 때문이다.
류즈위는 "대만의 현실도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며
"백래시가 굉장히 강하지만 그 와중에도 대만 여성들은 회복탄력성을 계속 키워나가며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세상을 향해 할 말이 너무 많은 행동파"였던 류즈위에게
당시 한 편집자는 '대만 여성의 불평등한 현실에 대해 써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쓸 얘기가 없다"고 거절했던 그는 곧 각성했다.
"여성으로서 반핵이나 성소수자 지지 목소리는 적극적으로 내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원치 않았던 거죠.
'아, 이것이 바로 여성혐오구나' 반성을 하고, 그래서 썼습니다."
특히 여성들을 옥죄는 '보이지 않는 족쇄'에 대해서 썼다.
그는 "전통에서 벗어나 교육 받은 현대 여성으로서
우리가 해야하는 것이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못하는 현실이 분명 있다"고 꼬집었다.
그의 소설 속 여성들이 단순히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면서 공모자이기도 한 이유다.
"그 족쇄들을 정확히 짚어 낼 수 있어야만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더는 가부장제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고 자기 자신을 일깨울 수 있습니다."
성평등을 통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 역시 가부장제의 굴레로부터 구할 수 있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오랜 시간 천천히 계속해서 많은 노력들이 축적되면서
여성의 삶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다음에 안 되면 그다음에 하면 되는걸요.
우리 계속 함께 노력해요."
첫댓글 아 나 이 책 마침 빌려서 읽었는데..진짜..진짜진짜..너무 역겹고..너무너무 불편해..이게 작가가 이상하다는게 아니고... 피해자이고 가해자이고 가해자면서 피해자인 캐릭터들을 너무너무 사실적이고 직관적으로 묘사함... 외모정병, 나이정병, 잠재적가해자, 친족 성폭행, 미투 등등 ㅜ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볼만 해? 궁금하다
@Akig 어어어 ㅜㅜㅜ 난 끝까지 읽었어. 근데 관련해서 트라우마있는 사람은 안 읽는게 너 좋을것 같기도 해ㅜㅜ 사이다전개는 아니고 진짜 현실처럼 뭔가 찝찌입하고 그래. 진짜 찐찐 괴담이자 현실 ㅜㅜㅜㅜㅜ
인터뷰 내용 깊이 있다. 책도 읽어볼게
기회되면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