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동감
일주일 넘게 혀에 입병이 나서 엄청 고생하고 있다.
비타민이 모자라서 그런가 하고
어제 퇴근길에 귤을 좀 사갈 생각을 했다.
길에 트럭을 세워놓고 과일을 파는 곳에 들러 아저씨를 불렀다.
"아저씨"
아저씨, 아무 대꾸가 없다.
좀더 소리를 높여 다시 부르자 그제서야 보고 있던 책을 옆에 두고 일어섰다.
뭘 그리 열심히 보시나 하고, 책에 눈길을 보냈다.
의천도룡기.
아는 척을 하려다가 미소만 지었다.
이 아저씨도 의천도룡기에 완전히 빠지셨군.
낯선 장소 낯선 사람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을 읽는다는 사실은 묘하게 만든다.
버스안에서 가끔 그런 경우가 있는데,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1. 보지 않은 것은 믿지 말라
무인도에 머무르고 있던 무기와 일행들은 하룻밤을 지낸 후
무기력한 증세를 보였다.
의천검과 도룡도도 사라졌다.
아리는 얼굴에 심한 자상을 입고, 바다에 휩쓸려 해변가에 쓰러져 있었다.
조민만 사라졌다.
십향연근산? 조민이 또 독수를 쓴 것인가?
이런 정황으로 봐서 조민이 배신한 것이라고 밖에 판단할 수 없었다.
결국 아리는 증송아지 오빠가 무기인것을 알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무기는 심한 자책을 하고, 조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구양진공을 이용하여 자신과 사손의 십향연근산을 치료하였다.
하지만, 배와 등에 손을 대어야 치료가능한 구양진공인지라 지약을 치료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이에 사손이 둘을 정혼시키려고 하였다.
무기는 조민을 죽이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직 그의 마음 속에는 조민이 있었다.
무기는 우선 약혼만 하기로 하고 주지약을 치료하였다.
주지약도 무기의 마음을 알고 있어서 질투심에 무기에게 자주 짜증을 부렸다.
무기는 사악한 조민이 아닌 지약을 평생 배필로 하겠다고
지약에게 맹세를 하였다.
그렇게 치료를 하면서 무인도에서 보낸지도 몇달,
어느날 무기를 찾아 무인도에 몽고군들이 도착하였다.
그들을 의심한 사손은 바다로 멀리 우회하여 육지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무기가 그곳에 어딘지 알아보기 위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사손은 몽고군을 모두 죽였다.
무기는 자신들에게 잘 대해준 그들을 모두 죽였다는 사실에 놀랬지만,
그 또한 속임수일거라는 큰아버지의 말에 수긍하였다.
한참뒤에야 그 몽고군들은 조민이 진심으로 무기를 찾으라고 보낸 사람들임을 무기도 알게되고 안타까워한다.
무기 일행은 거지 행세를 하고 어느 객점에 들어갔는데,
하필 그곳에서 거지들의 개방 회합이 있어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객점에 사손과 지약은 머무르고 무기가 몰래 개방파를 뒤쫓아 그들의 회의를 살피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영사도에서 비열한 방법으로 사손을 공격했던 진우량이란 자도 있었다.
그는 거짓말을 일삼으며 명교 욕을 하며 개방파 사람들의 화를 돋우게 하였다.
그런데, 그 개방파 모임에 의외의 인물인 무당파 송청서가 있었다.
그는 무당칠협의 첫째 송원교의 아들로, 진우량과 친분이 있어서 그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송청서는 주지약을 사모하고 있었는데,
주지약을 무기가 데리고 갔다고 생각하여 무기에게 적대적이었다.
그곳에서 개방파의 위세에 눌려 어찌하다 개방파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명교도인 한림아가 개방파에 잡혀와 있었다.
그런 와중에 가짜 장무기가 등장하였는데, 조민이었다.
송청서가 조민을 알아보고, 가짜인 것이 금방 들통이 났다.
조민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무기가 구해주었다.
무기는 아직도 조민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무기가 조민에게 무인도의 일에 대해 비난을 하자,
조민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사손, 주지약과 대질을 시켜달라고 하였다.
우선, 무기는 조민과 함께 개방파 회의를 엿듣기로 하였는데,
개방파 회의의 목적은 오직 무기를 없애기 위한 작전 회의였다.
그들은 송청서가 무당파에게 몽환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하면
무기가 제발로 올거라는 작전을 세우게 된다.
송청서가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진우량이 주지약과 성혼을 약속해줌으로써
송청서는 응낙하게 된다. 여자가 뭔지... 쯧쯧...
그들이 간 후, 무기와 조민은 사손과 지약이 머물고 있는 객점에 왔지만,
그들은 없었다. 이것도 모두 조민의 짓일거라 의심하는 무기.
조민은 결백을 주장하며 사손과 지약을 찾으러 길을 떠났다.
그런데 폭설이 쏟아지게 되어, 동굴로 피하게 되고,
인적소리에 그들은 동굴 더 안쪽으로 피해 있었다.
그 인적소리는 무당파 사백들인 송원교, 유연주, 장송계, 은리정이었다.
무기는 반갑긴 했지만, 조민과 같이 있다는 사실이 꺼려 계속 숨어 있었는데,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무당칠협 중 막내 막성곡의 시신을 보고 깜짝 놀래다가 소리를 내었다.
사백들이 눈치채자, 조민이 박차고 뛰어나가 무당파 사백들을 따돌렸다.
조민이 자신을 희생하여 무기를 구하다니...
도대체 조민이란 여인의 속은 어찌된 것인가? 무기는 혼란스러웠다.
무기는 막성곡의 시신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조민을 찾아나섰다.
조민은 무당파의 공격을 받고 낭떨어지로 떨어져서 중상을 입었다.
무기는 치료를 하였지만, 사백들이 다시 왔고,
무기는 조민의 조언에 따라 헝겊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 자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그래서 오해가 생기지 않기 위해 어쩔수 없이 무당파 사백들과 결전을 하여 혈까지 찍게 되었다.
하지만 영리한 장송계의 의해 무기의 얼굴이 드러나게 되었다.
무기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사백들은 믿지 않고 분노하였다.
조민은 무기가 무인도의 일을 보지 않고 자신을 의심하는 것과 똑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
그러는 사이 다른 인적소리에 몸을 피하였다.
무기가 다른 사백들의 혈을 찍어 사백들은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니라 말도 하지 못하고
들을 수만 있었다.
인적소리의 주인공은 개방파 사람들과 송청서였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났다.
송청서는 몰래 아미파의 침실을 엿보다가 막성곡에게 들켰던 것이다.
막성곡으로부터 도망가다 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개방파의 진우량이 막성곡을 거들어 주어 막성곡을 죽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송청서는 무당파 고수들에게 몽환약을 주는 것은 못하겠다며 도망가는 길이었다.
진우량이 다시한번 주지약을 자신이 데리고 있다면서 송청서를 꼬득였다.
결국 송청서는 이에 응하고, 그들은 다시 돌아갔다.
이 모든것을 들은 무기와 무당파 사백들은 기겁을 하였고,
특히 송청서의 아버지 송원교는 자살까지 하려는 것을 간신히 말려야 했다.
그들은 무기와 오해는 풀었고, 무당산으로 돌아갔다.
무기도 억울하게 누명을 썼듯이,
조민도 누명을 쓴 것인가?
무기는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민과 함께 사손과 주지약을 찾아나섰다.
2. 성곤, 다시 나타나다
조민과 길을 같이 떠났지만,
조민이 부상을 당해서 집에서 요양하는 것이 날 것 같아
객점에 편지를 남기고 밤에 몰래 무기는 혼자 길을 떠났다.
개방파에 가서 잡혀있는 주지약을 발견하고 개방파와 일전을 벌이게 되었다.
싸움에서 불리해진 개방파의 진우량은 주지약을 인질로 잡자,
무기는 개방파 방주인 사화룡을 인질로 잡았다.
그렇게 대치하고 있는 있는데,
여덟명의 흑옷을 입고 퉁소와 거문고를 연주하는 여인들이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그들의 이끄는 사람으로 보이는 여인,
끝내 이름은 밝히지 않고 성씨만 양씨로 알려진 이 여인이 열두어살 소녀를 데리고 나타났다.
그녀가 남기고 간 것은 개방파에게 충격을 줄 만한 소식이었다.
그녀가 같이 데리온 소녀는 개방파 방주 사화룡의 딸이었다.
소녀는 개방파 방주의 상징인 타구봉도 가지고 왔다.
지금까지 행세했던, 무기에게 인질로 잡혀있던 사화룡은
가발과 가면으로 위장한 가짜 사화룡이었던 것이다.
진짜 사화룡은 이미 성곤에게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광명정 전투에서 성곤은 죽은 척을 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진우량 역시 성곤의 제자로써,
가짜 사화룡은 모두 그의 작전이었다.
양소저는 이 모든 사실을 보고, 여덟 여인을 데리고 사라졌다.
이쯤 되면 그녀가 양씨였다는 사실에 독자들은 대략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그는 바로 <신조협려>의 주인공 양과와 소용녀의 후손이었던 것이다.
암튼.. 이런 진실이 밝혀지는 동안 진우량과 송청서는 이미 도망을 갔고,
무기와 개방파 또한 화해를 하였다.
무기는 개방파에게 사손의 행방을 물었더니,
사손은 이미 그곳을 떠났다고 한다.
무기는 사악한 성곤이 사손을 해칠까 걱정을 하였다.
무기는 개방파에 잡혀 있던 명교 한림아와 지약과 함께 길을 떠났다.
3. 두번째 요구조건
지약은 여전히 조민에 대한 강한 질투심을 보였지만,
무기는 다정한 말로 애정표현을 하면서 지약과 혼인할 것을 다시한번 맹세하였다.
그 자리에 어떤 여인이 웃음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조민이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명교의 사람들을 만날까 싶어 대도로 갔다.
그들이 대도에 도착했을 때 새해였기 때문에
황제 행차가 있었다.
그리고 배우들이 마차 위에서 여러가지 연극도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주지약이 사손을 공격하는 연극도 나왔다.
조민의 짓이라고 생각한 무기는 몰래 돌을 던져 그 연극을 방해하였다.
그곳에서 무기는 명교의 일원인 팽형옥을 만나고 의병에 대한 보고를 받기도 하였다.
무기는 사손의 행방을 알아보기 길을 나섰다가 조민을 만나게 되었다.
이때 또 어떤 여인이 웃음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이번에는 지약이 미행하여 그 장면을 본 것이다.
조민은 무기와 입맞춤을 하였지만, 자신에게 냉정하게 대하는 무기에게 눈물을 흘리고 떠나갔다.
조민과 지약의 차이점.
지약은 조민에 대한 질투심이 너무 강해서 무기에게 화를 자주 낸다.
조민은 질투심에 관계없이 그저 무기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지약을 욕할 수만은 없다.
무기가 지약보다 조민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지약과 조민이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암튼, 조민과 헤어진 무기가 객점에 돌아왔지만, 이미 지약은 떠난 후였다.
사손의 행방을 찾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난 무기는 아미파의 본거지까지 가게 되었다.
지약이 그곳에 있었다.
무기는 진심으로 잘못을 빌고, 화해하였다. 그리고 결혼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결혼날 조민이 찾아왔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무기에게 두번째 요구조건을 이야기했다.
무기가 예전에 셋째 사숙과 여섯째 사숙을 살려주는 댓가로 세가지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던 것이다.
첫번째는 도룡도를 빌리기 위해 같이 사손에게 가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결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기는 이 제안을 거절하려고 하였는데,
조민은 사손의 머리칼을 보여주었다.
조민과 무기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지약이 갑작스레 독수를 써서 조민이 중상을 입고 도망을 갔다.
무엇보다 큰아버지의 행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무기이기에
결혼을 뒤로 미루고 조민을 좇아가게 된다.
4. 소림사로 향하다
그리고 조민을 만나게 되고,
조민으로부터 사손이 소림사에 잡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은 소림사로 향하였다.
조민의 중상을 치료도 해주기도 하였고,
다시 조민에 대한 애정이 솟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가는 도중에 조민의 오빠와 아버지 여양왕를 만났다.
그들과 무기는 서로 없애야할 원수지간이었다.
조민은 아버지와 정을 끊으면서 무기를 보호하였고, 무기를 선택하였다.
딸자식 이기는 아버지 어디있겠는가?
조민의 아버지는 그들을 남겨두고 길을 떠났다.
그들이 공격하는 통에 무기는 현명신장의 한독에 공격당해 중상을 입었다.
무기와 조민은 모두 중상을 입은 몸으로 길을 떠나야했다.
그들은 묵고 갈만한 호곡사를 절을 들렀으나.
그곳은 스님으로 위장한 성곤의 제자들의 본거지이다.
중상을 당한 무기는 구양신공을 이용하여 간신히 그들을 처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중 겁쟁이를 하나 부려먹으면서, 사손의 행방에 대해 알게 되었다.
중양절에 도사영웅대회를 열어 중원의 많은 무림고수들을 모아놓고,
사손을 죽이려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기와 조민도 호국사에 머무르면서 몸을 치유하고 나서
다시 소림사로 향했다.
소림사 근처의 어느 노부부의 집에서 묵게 되는데,
그 노부부 역시 사손에 원한을 가지고 그를 죽이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무기와 조민은 무공을 숨기고 노부부 집에서 일을 도와주며 지냈다.
그리고 무기는 노부부와 장작을 팔기 위해 소림사에 갔다가
성실한 무기를 소림사에서 일꾼으로 일하게 되었다.
무기는 소림사에서 성실히 일하면서도 염탐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사손에 대한 원한이나 도룡도에 대한 욕심으로
여러 무림의 고수들이 왔지만, 경비가 삼엄하여 모두 실패하고
목숨만 잃고 말았다.
무기도 경비가 너무 심해서 염탐의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억수로 비가 쏟아지는 날, 간신히 소림파 수뇌의 비밀회의를 엿들을 수 있었다.
그곳에는 원진, 즉 성곤도 있었다.
의리를 중시하는 소림파 고수들은 광명정 전투에서 무기에게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있었는데,
간사한 원진이 거짓말로 무기와 이간질을 시켜, 원진의 사악한 계획대로 하기로 하였다.
비밀회의를 마치고 나온 원진을 무기가 몰래 뒤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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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천도룡기 7권 끝.
책제목 : 의천도룡기 7 (의천검 도룡도를 잃고)
지은이 : 김용
펴낸곳 : 김영사
펴낸날 : 2007년 10월 10일
정가 : 9,500
독서기간: 2007.11.19 - 200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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