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택
1. 버스타기
화요일 아침 출근길입니다.
퇴근 후 예산에서 ‘예산사랑나눔회’모임이 있습니다. 모임에 참석하면 술을 거부하기가 어렵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버스를 타러 삽교고등학교 정문 앞으로 고개를 숙이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도중에 뒤쪽을 쳐다보니 시내버스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체면불구하고 앞으로 달려가면 버스를 충분히 탈수 있고, 걸어가면 버스를 놓칠 것만 같았습니다. 선택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체면이나 품위만 생각하고는 예산에서 지나가는 버스를 손을 들어 태워달라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 시내버스를 여러 번 타지 못했습니다. 한번 시내버스를 놓치면 적게는 20~50분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오늘도 나는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버스는 예산으로 가는 버스가 아닌 가 봅니다. 삽교고등학교 앞에서 차를 돌려 삽교읍내로 순회하는 시내버스였습니다.
예산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운전기사는 ‘오늘 로또나 한 장 사야겠다.’라며 버스승객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저녁모임 가기 전에 예산버스터미널에 들러 로또를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또가 당첨이 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도 조자에 밭침이 하나 들어가는 ‘조또’라고 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 로또 추첨에서 내가 구입한 것 중에 1장이라고 되었으면 좋겠네요.
2. 이발하기
일요일 아침입니다.
이발소에 들러 머리손질을 마치고 삽교 꽃산에 올라가 숨쉬기운동이라고 할 아량으로 ‘삽교 이왕이용원’에 들렀습니다.
아들 녀석이 고등학교 다니 전에는 나는 자주 이왕이발소로 녀석을 동행을 하였습니다. 이왕이발소는 두 사람이 머리를 손질해주었습니다. 이발소주인은 내 머리 스타일에 맞게 손질을 해줍니다. 삽교고등학교 다닐 적부터 단골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지 않은 이발사 차례면 아들 녀석 등을 밀어 먼저 이발을 하게하여 의식적으로 피하곤 했습니다. 오늘따라 군에 간 아들 녀석이 생각납니다. 아들 녀석을 대동하고는 이용하여 속보이는 행동을 자행했던 내가 오늘따라 부끄럽습니다. 8.24일(토)가평에서 포병으로 군복무하는 아들녀석을 면회신청 하려고합니다.
이제는 <이왕이용원> 주인혼자 운영하여 선택의 폭은 아예 없습니다. 아들녀석을 대동하고 이발사를 선택했던 그 시절은 나에게는 그리움으로 이제 남아있습니다.
이발을 마치면 삽교편의점에 들러 로또복권을 자동과 수동으로 선택해야하는 즐거움이 나에게 기다리고 있네요.
3. 대리운전
금요일 저녁입니다.
추사고택 근무하는 친구가 전화로 만나자고 하네요. 예산에서 만나 식당에 가서 소주 3병을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사방이 훤하고 아쉽네요. 2차 가는 것을 자제하고 구 산업대 주차장에 차가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대리운전을 불러 삽교읍 집으로 가야하나 음주운전을 하고 가야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하면 음주운전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망설이다가 내가 애용하는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삽교읍 방향으로 가다 보니 오가초등학교 주변에서 음주를 단속하는 경찰이 보입니다. 경찰은 대리기사 음주측정 하는 동안 나는 태연하게 앉아 있으려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삽교읍 집에 도착하면 친한 친구를 불러내 술 한잔하자고 전화를 해야겠네요.
첫댓글 ㅎㅎ로또는 자동. 수동 어떻게 사셨어요?
자동구입 했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