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즐거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산과 계곡과 바다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대자연의 품에서 며칠간의 쉼을 얻는 일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일상에 매여 브레이크 고장 난 차처럼 앞만 보고 달려오던 현대인들에게 휴가라는 시간적, 공간적 일탈은 너무나도 소중한 재충전의 기회가 되겠지요.
우리교회에도 많은 도시교회 분들이 <수련회>라는 이름으로 찾아옵니다. 작은 산골 교회이지만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눌 수 있음에 어찌나 감사한지요. 새 단장 공사로 수련회 하기에 더욱 편리해진 우리 교회에 올 여름 동안 8개 교회에서 다녀갈 예정입니다.
교회 아래 성남 유원지는 도로공사의 배려로 모래가 깔리고 그늘막과 천막이 쳐져 근사한 모습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1000여명의 피서인파가 유원지를 다녀갔습니다.
요즘 우리 교회를 찾는 다양한 분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보람도 느낍니다. 고추 등 신선한 야채들을 제공하고 성도님들 감자, 옥수수도 소개합니다. 일찌감치 도시생활을 포기하고 대자연의 따스한 품에 안긴 저에게는 이런 일상마저도 너무나도 소중한 감사의 조건들입니다.
11년 목회하면서 깨닫는 저의 달란트는 <섬기는 자>입니다. 작게는 십 수 명의 성남교회 성도님들을 돌보며 섬기는 일이요, 나아가 성남 1,2리 196세대 462명의 마을 주민들의 삶에 관심 갖고 돕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 성남교회는 노인 분들 몇 명 모이는 작은 농촌 미자립교회가 아니라 함께 나눌 것이 있는 풍요로운 산골 교회가 되었음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삶에 지친 도시인들의 <쉴만한 물가>가 되는 일도 좋은 일 중 하나가 되겠지요. 섬기는 자의 행복을 깨닫게 해주신 우리 주님을 따라 오늘도 느릿느릿 그 뒤를 쫒아 갑니다.
밝습니다, 맑습니다, 고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