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마을 정원을 지나 학교에 들러 겨울옷을 잔뜩 챙긴다.
남포미술관과 하담정을 둘러보고 나오며
남열리로 돌까 낭도로 들어갈까 의논한다.
낭도로 들어가 점심을 해결하자고 한다.
긴 팔영대교를 건너자 쪽빛 바다가 고요하다.
관광버스들이 다니고 적금휴게소엔 등산객과 관광객이 가득이다.
혼다 오토바이에 해골을 단 사나이가 옆에 캠핑용 식탁에
고기를 구우며 잭 다니엘 큰병을 놓고 있다.
건너편 나로도 우주발사장을 어른에게 설명하고 있는데 바보가 가잔다.
낭도로 들어가니 입구엔 대형 관광버스가 가득 차 있다.
봉사해주는 이들이 차량을 세워 교행하게 해 준다.
식당을 보다가 부두까지 가 주차한다.
아침을 띤 바보가 배가 고프다해 바로 앞의 식당에 가 백반을 시킨다.
안쪽에는 중년의 남녀가 호탕하게 음식을 먹고 있다.
서대회에 막걸리 생각도 나지만 참는다.
바보는 별 맛이 없는지 다음엔 옆집으로 가자한다.
아이스크림을 사 차를 끌고 캠핑장 앞에 세운다.
모래밭에는 두 팀이 놀고 있다.
방파제로 가는 바닷가 바위 그늘에는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고
몇은 누워있는 이도 있다.
건너편 우미산을 휘감는 흰구름과 뒷쪽의 팔영산을 보면서 방파제를 돌아간다.
잠깐 오르자 시원한 바람이 불고 숲속이다.
바위 계단 해변에 내려가 사진을 찍고 논다.
하얀 해무 띠에 담긴 나로도가 가깝다.
사도를 거쳐 화도로 가는 배가 지나간다.
걷는 이들과 지나친다.
한번 더 바닷가에 나 혼자 내려갔다 와 막걸리 집으로 간다.
막걸리 한병을 둘이 나눠 마시며 남 주인에게 왜 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하자
배터리가 부족해 그런다며 가더니 자클린의 눈물을 계속 반복해 준다.
배가 불러 안주도 없이 두잔씩 마시고 도로로 나와 차로 간다.
과역에서 갈치를 사려다가 집으로 온다.
바보는 오후 내내 내가 한주간 먹을 반찬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