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꽃] 19
S#1. 18회 마지막 연결
민경 : ....(뚫어져라 화면 보고 있는)....
강욱 : (E) 에이에스 불렀어. (방문 앞에서)
민경 : ? (정신이 드는)
강욱 : (E) 이따 여덟시 쯤 온대.
민경 : 알았어. 댕큐.......(하고 기다리다가 이메일에서 빠져나가고 전원 끄고 일어난다)
S#2. 서재 밖.
민경 : (나와서 주방으로 움직이며) 뭐해 먹을까.
강욱 : (소파에 앉아 책 펴든채) 아무 거나.
민경 : (냉장고로 가며) 아무거나 그러는 거 도움 안돼.
강욱 : 편한 거 해.
민경 : (냉장고 열고) 국을 뭘루 끓이나 말야.
강욱 : .....
민경 : (돌아보며) 으응?
강욱 : ?.....(보다가) 나한테 그러지 마. 나두 아무 생각 안나. (하고 다시 책으로)
민경 : (냉장고 앞에 앉아 야채 박스 열면서) 국 꼭 있어야 해?
강욱 : (안 보는 채) 없어두 돼.
민경 : (야채 박스 도로 넣으며) 국 없으면 싫어하잖아.
강욱 : .....
민경 : (일어서며 문 닫으며) 잠깐 나갔다 올게.
강욱 : 어디.
민경 : (안방으로 움직이며) 콩나물 사러.
강욱 : 그냥 잇는대로 먹어.
민경 : (그냥 안방으로)
S#3. 안방
민경 : (들어와서 빠르게 핸드백에서 지갑 찾아 들고 나가는)
S#4. 거실
민경 : (나와서 현관 쪽으로)
강욱 : 기어이 가는 거야?
민경 : (그냥 현관문으로)
강욱 : 같이 가줘?
민경 : (나가며) 됐어.
S#5. 승강기 쪽으로 퍽퍽퍽 걷는 민경
S#6. 승강기 앞.
민경 : (보턴 눌러 놓고 숫자판 올려다 보는 눈에 크렁한 눈물)...
S#7. 아파트 광장(오후 여섯시 쯤)
민경 : (부지런히 나와서 부지런히 걸으면서).........(한손으로 이쪽 저쪽 뺨에 눈물/닦아 내는)...
S#8. 강욱의 거실
강욱 : ....(책 뒤적이다가 일어나 음악 넣고 담배 태워 물면서 테라스 창문 열어 젖힌다.)
E-밖에서 들어오는 약간의 소음
강욱 : ....(열린 창 앞에서 담배 태우는).......
S#9. 수퍼를 향해서 걷는 민경...
S#10. 걷는 민경...
S#11. 작업실
@ 유자 현경/각각 원고 만드느라 여념이 없고.....
지현 : (꼬부리고 자고 있는데).......
E-핸드폰 벨 소리...
지현 : (그 소리에 눈 뜬다)
현경 : (작은 소리로) 누구야. (서둘러 전화 받는) 네 여보세요. (자는 지현 때문에 소리 죽여) 어 철수씨 왜..중요한 거 아님 끊어.
나중에 내가 걸께.... 어 지금 바빠 철수씨 푸념 들어줄 새 없어. 어.. (끊으며 살며시 돌아보는) 전화 때매 깼니?
지현 : (일어나 앉아서 멍한 채로) 엉. 얼마나 잔 거야.
유자 : (팔목시계보며) 일곱시 반이니까 네시간/ 유선 전화 뽑아 놓고 우리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 야 현경이 핸드폰이 산통깼다.
지현 : (일어나며) 엉 고마워. (비틀)
현경 : 야.
지현 : 아냐 다 안깨서 그래. 물 마실려구.
현경 : (벌덕 일어나며) 그래 주께..
지현 : (머리 만지면서) 정말 잘 잤어. 신나게 잤다 진짜. (식탁 의자로)
유자 : (의자 돌려 아예 돌아 앉았다) 이렇게 오래 자두 되는 거야? 깨웠어야 하는 거 아냐?
지현 : 아냐 시간 많어. (물 받으며) 고마워. (마시는)
유자 : 시부모님 어디 가셨니?
지현 : .....(물잔 다 비우고 내리면서) 아냐. 한잔 더 마실래. (하며 냉장고로)
현경 : (제가 움직이려)
지현 : 앉어있어 내가 하께. (냉장고 열고 물병)
유자 : 설마 너 조폭 집안 시집살이 못견뎌 가출한 거 아니니?
지현 : (따르며) 아냐. 종혁씨가 몇시간 빼돌려 준 거야. (마시며 의자로/앉으면서) 동창부부 모임이라구 말씀드려 빼내서/
자유시간 줬어. 열시 반에 연락하면 데리러 온대. 입을 이래갖구 우리 집으루 갈수두 없구 여기와서 잠이나 자자 그런거야.
(등 펴면서) 꼬부리구 잤나봐 등은 좀 아프지만 훨씬 괜찮다.
현경 : 잠을 그렇게 못자 어떡하니.
지현 : 엉 내맘대루 자구 내 맘대루 일어나다가 돌겠어. 저녁들 안 먹니?
S#12. 근처 냉면집.
현경 : 야아아 느이 시어머님 좀 심하시다. 열흘 동안 어떻게 일주일을 손님을 치르시니. 그 어른은 안 고단하시다니?
지현 : 나만 길길거리지 우리 어머님은 아주 해피하셔/기운이 너무 쎄신 거 있지. 어떻게 노인이 그렇게 건강하시니?
나는 사흘에 녹촌데 아무렇지두 않으셔 얘. 무서워 죽겠어.
유자 : 부잣집에서 좋은 거 많이 잡숴 그런가부다.
현경 : 코피 터지구 입술 부르트구 그러는 거 보시면서두 하나두 안 봐 주셔?
지현 : 코피 나는 건 못 보셨어...입 부르튼 거는 후후후 나오는데 뭐라셨는지 알아?
남들이 된 시집살이 시켜 부르텄다 그러겠다 그러시면서 무슨 입이 그렇게 약하냐구.
현경 : 틀림없는 시어머니다.
유자 : 종혁씨는.
지현 : ? (냉면 말다 보는)
유자 : 종혁씨는 어떠냐구.
지현 : 무슨 의미루 어떠냐는 건데..
유자 : 결혼하구 달라진 거 없어?
지현 : ?....아니.
유자 : 친절하게 굴어?
현경 : 거짓말해서 빼돌려줬다면 알아보는 거지 뭘 물어어?
유자 : 남자들 결혼하면 틀려진대잖아. 잡을려구 애 쓸 때랑 잡아다 놓고가 다르다드라.
현경 : 벌써 그럼 어떡하니.
유자 : 넌 좀 가만 있어봐. 지현이 좀 다르잖아. 결혼 전에 너무 틱틱거렸던 여자/결혼하구나서 골탕 먹일 수도 있단 말야.
지현 : (오버랩의 기분) 그런 건 없어.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니야...
유자 : 그래?
지현 : 잘해...잘해 주려구 애써...
유자 : 다행이다. 그럼 입 좀 부르트고 코피 좀 흘려도 괜찮겠다. (갑자기 소리 죽여) 속궁합은 어때?
지현 : ?
현경 : ? 어머 얘 누가 들어어.
유자 : 느네 겉궁합은 나빴잖아. (소리 죽인채)
지현 : (픽 웃으며 고개 딴 쪽으로 돌렸다 보면서) 조금 더 살아보구 얘기해 주께.
유자 : 겉궁합 나빠두 속궁합만 좋으면 산다더라. 싫지는 않구? 한 침대 쓰니?
지현 : (현경보며) 얘 왜 이러니 정말.
현경 : 노처녀 뻔뻔한 호기심야. 니가 이해해라.
S#13. 까페
@ 차 마시면서
유자 : 아직두? (찻잔 들고)
지현 : 아직...보구 싶지가 않어.
유자 : 독하다아. 그래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현경이 꺼두 나가구 내꺼두 나가는데..그냥 순수한 시청자루 봐주면 될 거 아냐.
지현 : 아직은 보기 싫어. 더 지나면 될 거야.
현경 : 유자 일일은 유자가 쓰면서 살금살금 시청률이 올라 얘. 그래서 일단 삼십회 연장한단다.
지현 : 그래애? 축하해 유자야.
현경 : 그거 보다두 김정희 일일이 죽을 쑤구 있다는 거 아니니. 얘는 지꺼 오르는 거 보다 김정희 죽 쑤는 게 더 신난댄다.
지현 : 죽 쒀?
유자 : 현재는 죽이야. 앞으로 어떨 지는 모르지만.
지현 : 너 조금은 기분 좋겠다.
유자 : 조금이 아니라 상당히 좋아. 난 인간성이 나쁘거든. 후후후후.
현경 : 시아버님은 어떠시니.
지현 : ...어렵지 뭐. 나한테는 별로 ...아무 말씀두 안하셔...
현경 :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에?
지현 : 아마 조금 찍혀 있는 거 아니가 싶어.
현경 : 왜. (니가 어때서)
지현 : 나 방콕 갔을 때 종혁씨가 데리러 움직였었잖아. 그 때 꾸지람하셨었거든. 신경쓰게 만든다구. 그거 말구두 또 ...그만두자.
유자 : 또 뭐어?
지현 : (찻잔 들며) 암튼 그런 느낌이야....(하고 있다 보며 조금 웃는) 그냥 느낌이야. 틀린 걸 수도 있어. (하고 마신다)
유자 : (시계 보면서) 얘 나 집에 들어가야 해. (챙기면서) 오늘 우리 할머니 제사야. 반가왔다.
지현 : 엉.
유자 : 낼 보자.
현경 : 그래애. (유자 빠지는 것 보다가)..조조조 조 기집애 찻값 안내구 그냥 나가는 것 좀 봐.
지현 : (픽 웃어버리고)
현경 : 이뻐 죽겠어 그냥.
지현 : 놔 둬. 어렵잖아.
현경 : 원고료 나오잖아아아.
지현 : 짐이 무거운 애니까 봐줘.
현경 : ......(보며)
지현 : (차 마시고 내리다 문득 보고) ?....왜.
현경 : 육체적으로 중노동인 건 알겠는데 정신적으로는 어떤 거니...
지현 :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야...할줄 아는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해야 하니까...
나는 그저 얼치긴가봐 현경아...글두 제대로 못써..집안 일도 취미 없어......(있다가 고개 들어보며 웃는다)
그래도 재미 부칠려고 애는 써. 별수 없이 가야할 길이니까 방법없잖아...
다리미질 같은 거 깔끔하게 잘 되면 기분 좋기도 하고....
S#14. 강욱의 주방
민경 : (콩나물 국 한 숟갈 떠서 강욱에게)
강욱 : (맛 보고)...내 입에는 좀 짠데?
민경 : 그래?...(다시 간 보고) 나는 괜찮은데?
강욱 : 간 보는 건 한 두 번에 결정내야지 자꾸 보면 짜지더라...(물그릇 집어 물 조금 첨가) 이 정도면 될 거야...좀 짜..
민경 : 알았어. (뚜껑 닫고) 밥 먼저 푼다. (밥솥으로 가 뚜껑열고/황당) ?..... (돌아본다)
강욱 : 왜.
민경 : 왜 밥이 안되구 그냥 있는 거야?
강욱 : 뭐어?
민경 : (밥솥 보고 김 팍 새서) 세팅을 안 했어. 생쌀 그냥 있는 거 당연해.......(맥 빠져)
강욱 : 그럼 세팅해...좀 늦게 먹으면 돼.
민경 : 삼십분은 기다려야 해.
강욱 : 기다리자구.
민경 : (밥솥 세팅하면서)......
강욱 : (세팅 끝날 때 기다렸다가) 와. 와서 좀 쉬어........(움직이다가) 응? (돌아보며)
민경 : (밥솥 앞에 그냥 밥솥 내려다 보면서)
강욱 : (다가가 손 잡아 끌면서) 뭘 그런 거 갖구 그래...살림하던 사람 아니니까 깜박할 수두 있지...
별걸 다 갖구 자존심 상한다. 흠흠..(소파에 앉히고 다리 한 쪽 잡아 발바닥 마사지 해주면서) 발바닥 아프지...
내내 서서 종종 거려서...있는 반찬 갖구 먹는데두 부엌 일이라는 게 은근히 시간 잡아 먹어....
민경 : .......(보며)
강욱 : (주먹으로 가볍게 쳐 주기도 하고)
민경 : (빼려하며) 놔둬. 더럽잖아.
강욱 : (도로 잡으며) 더럽기는/ 가만 있어....(만져주는)....
민경 : .......(보다가) 엄마네 밥 있냐구 물어 볼까?
강욱 : 아냐..기다렸다 먹어..
민경 : 배고프잖아.
강욱 : 참을 수 있어..(하는데)
E-전화벨
강욱 : 잠깐/(받는다) 네에.
이모 : (F) 어 이서방 저녁 먹었나?
강욱 : 아니 아직 전입니다. 잠간만요. (전화 민경에게 주려하는데)
이모 : (F 오버랩) 아니 이서방은 뭐 나하구 얘기 좀 하면 어디가 덧나 아니면 내가 그렇게 불쾌해.
강욱 : 무슨 말씀이세요.
이모 : (F) 그럼 왜 번번이 질겁을 해서 민경이 바꿔.
강욱 :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라 이모님. (하는데)
민경 : 뭐라시는 거야 이모..(하며 뺏는다) 왜요 이모.
S#15. 주방
이모 : (식탁의 찬그릇들 쟁반에 옮기면서) 니 엄마 어떠냐구 너 전화 왜 안해....(소리죽여) 그게 아니라 이것아
느네 전화 안하다구 눈이 깔고장하잖어. (어쩌다 하루 빼먹을 수도 잇는 거지) 어쩌다 하루 빼먹는 게 엄마한테 통해?
내가 아주 신경이 곤두서 죽겠다. 반찬 여덟가지 일일이 젓가락으로 헤집으면서 트집잡더니
결국은 너 전화 안한다는 푸념야. 얼른 끊고 전화해 이것아. 알았어?
S#16. 민경의 거실
민경 : 알았어요....네 알았어요. 끊어요...(끊고 보턴 찍는다)
강욱 : 전화 안 드렸었어?
민경 : (눈물 크렁해 지면서) 사는게 왜 이렇게 피곤하니....
E-신호가는 소리
민경 : (연결) 진짜 살기 싫다...
강욱 : .....(보는)
서 : (F) 여보세요?
민경 : (아무렇지도 않게) 나에요 엄마...(떨어지는 눈물 닦으며 강욱에게서 외면하며) 저녁 잡수셨수?
서 : 그래 먹었다.
민경 : 우리는 아직 못먹었어요. 있잖아 엄마 내가 어떡했는지 알우? 쌀 앉혀 놓고 세팅을 안한 채 그냥 둔 거 있지.
밥 다 된 줄 알구 열어보니까
민경 : (E 보는 강욱 위에) 글쎄 그냥 생쌀이잖아. 으흐흐흐흐 (웃는/눈에서는 눈물)
S#17. 서여사 거실
서 : 쯔쯔쯔쯔 정신을 어따 놓구.
민경 : (F) 글세 말유. 날샜어. 그래서 우리 이서방 아직 저녁 못 얻어먹구 기다리구 있어요. 컨디션 괜찮아요?
서 : 그래 어지간해.
S#18. 강욱의 거실
민경 : (목이 찢어지게 아파오면서) 그래요 그럼 엄마 쉬세요..
서 : (F) 안 올 거야?
민경 : 아냐. 공부해야해. 책 볼 거 많아요.
서 : (F) 이서방이 오기 싫대?
민경 : 그런 거 아니구 책 봐야한다니까아?
서 : (F) 알앗어 책 봐 그럼. (하고 끊는)
민경 : (전화기 내리면서 한 손으로 입 막는)
강욱 : .......(보며)
민경 : (일어나 침실로 빠르게)
강욱 : .........(보는)
S#19. 침실
민경 : (화장대에 서서 휴지로 눈물 찍어내며 훌쩍이는)....
강욱 : .....(들어와 보는)....민경아..
민경 : (오버랩) 괜찮아. 암말 마....그저 내 마음이야... 내 마음이 변덕인 거야...우리. 결혼하면..행복할 줄 알았어....
그런데...행복하지가 않아...
강욱 : (다가와 뒤에서 안는)...
민경 : (안겨서 두손 올려 강욱의 팔 잡고) 나도 행복 안하고 너도 물론 행복 안하고....이런 결혼을 우리는 왜 했을까...
강욱 : 노력하기로 했잖아....노력하면서 시간을 벌자....그럼 해결 될 거야....
민경 : ...해결될까?
강욱 : 그럼...해결돼...
민경 : 안되면...
강욱 : 안되지 않아....돼....
민경 : 돼야하는데...그렇지?
강욱 : 돼...꼭 돼....(하며 돌려 세운다)....우리 밥 먹구 나가자. 나가서 영화 보구 들어오자.
민경 : .....(보며)
강욱 : 들어오다 시장 볼 거 있으면 시장두 보구 응?
민경 : 불쌍하니?
강욱 : .....(머리 만지며) 아냐...미안해서 그래. 미안해...잘못했어.
민경 : ......(보며)
S#20. 작업실
@ 침대에 나란히 기대어 누워 있다가
현경 : ....(일어나며) 그 조직 장난 아니구나...(지현 내려다 보며) 니 체력으로 버텨내겠니?
지현 : (그냥 웃는다) 너무 어막지니까 그저 멍청해지더라. 지금두 멍청한대로야..큰일 났다는 생각도 안들구 그저...
해보는데까지 해보는 거지...아니면 아이구 그래 될대로 돼봐 한번 /그런 거 비슷해.
현경 : 어른들 생신은 당연히 챙겨야 하는 거지만 뭐 사촌형제들 애기들 생일까지 챙겨야 하는 거니? 친형제도 아닌데..
종혁씨는 뭐라구 그래?.
지현 : (일어나 앉으면서) 그 사람한테는 당연한 일야. 그 집안 여자들은 당연히 그렇게 사는 거니까.
현경 : .....(보며)
지현 : 종혁씨 장가 잘못 든 거야. 탱크처럼 건강한 여자 골랐어야 해...아무래도 그 남자 두 번 장가갈 팔짠 거 같아.
현경 : ?...너 벌써 못살겠다 그런 거니?
지현 : 아니이...(웃으며) 내가 일찍 죽을 거니까...이대로는 나 몇년 못살고 순직할 거 같아.
현경 : (흘기며) 끔찍하게 얘는/길들면 괜찮아. 첨이니까 그래...
E-지현의 핸드폰
지현 : 왔나부다. (받는다) 네에.
종혁 : (F) 현관으로 나와. 다왔어.
지현 : 나 차갖구 왔는데
종혁 : (F) 우기사 갖구 들어오라면 돼. 빨리 나와 다 왔어.
지현 : 알았어요. (끊으며 벌써 내려서며) 빨리 나와 다 왔어/같은 말이라도 왜 이렇게 할까.
빨리 안 나가면 재미없어로 들리게 말야.
현경 : (같이 서둘러 내려서며) 빨리 나가 빨리.
S#21. 작업실 현관 앞.
@ 나오는 두 아이.
현경 : 아직 안 왔나보다. 야 또 언제 보니.
지현 : 모르겠다.
현경 : 전화는 해 응?
지현 : 하잖아. 호시탐탐 틈만 나면 우선 니네랑 우리 집에 전화하느라구 바쁜 내가 너무 웃겨 얘. (하는데 와서 멎는 자동차.)
현경 : 왔다.
@우기사 운전석에서 내리고)
종혁 : (뒷 좌석에서 내리며) 안녕하십니까.
현경 : 안녕하세요 무지 오랜만이에요.
종혁 : 네 그렇게 되네요 어떻게. 당신 키.
지현 : (키 주고)
종혁 : (우기사 주며) 지하에 있지?
지현 : 네...엘레베이터 쪽에 있어요, (우기사에게)
우 : 예 알겠습니다. (화면에서 아웃)
종혁 : 이 사람 좀 즐겁게 해 줬어요?
현경 : 오자마자 네시간 스트레이트로 자는 바람에 유자랑 나는 얘/ 몇날며칠 철야 고문 받고 온 줄 알았어요.
종혁 : 하하. 잠이 많이 모자라요. 고생하느라 계속 낑낑 매요. 그래서 결혼 잘못했다 그랬어?
현경 : 아직 그 소리는 안하네요. /종혁씨가 유능한가봐요. 오히려 종혁씨 걱정해요.
저 순직하면 종혁씨 두 번 장가들어야하는데 큰일이라구요.
지현 : 얘는.
종혁 : 순직한다 그랬어?
지현 : 가요 그만.
종혁 : 그래..(차 문 열어주며) 타.
지현 : 현경아.
현경 : 어 안녕.
지현 : (타고)
종혁 : 그럼 갑니다.
현경 : 더러 좀 만나요 우리.
종혁 : 네 자리 만들죠. 그럼.
현경 : 안녕히 가세요.
종혁 : 안녕히 계세요. (운전대로)
지현 : (손 들어보이고)
현경 : (손 흔들고)
@ 뜨는 자동차.
현경 : ......(보다가 돌아서려는데)
@종혁 자동차 멎고
현경 : ?
S#22. 뒤로 빽하는 자동차 안.
지현 : 왜요?
종혁 : (빽해서 현경 앞에 멈추며 벨트 풀며) 잠깐 있어 깜박했어. (내려서 뒷좌석 문 연다)
지현 : ? (해서 돌아보는)
종혁 : 작업실 줄려구 뭣 좀 샀었거든.
S#23. 자동차 밖.
종혁 : (묵직한 봉투 현경에게) 쿠키하구 몇가지 샀어요..
현경 : 아이구우우 황송해라. 맛있게 먹으께요.
종혁 : (웃어보이고 다시 자동차로)
현경 : (보고 있는데)
@ 뜨는 자동차.
S#24. 빠져 나가는 자동차..
S#25. 자동차 안
종혁 : ......(운전하다가 돌아보며) 그래서....좀 쉬구 친구들도 보고...훨씬 낫지?
지현 : (돌아보며) 그럼요.
종혁 : 저녁 사 줬어?
지현 : 냉면 먹는다 그래서 냉면..
종혁 : 친정가 있는 줄 알았어..시간 충분해서..
지현 : 입술이 이래서..
종혁 : 아아..한번 다녀와야 하는데...보구 싶으실 거야..
지현 : ......(앞 보며)
종혁 : 당신 친구들 만나서 우리 집안 얘기/..힘든다는 말 같은 거/...하지마..
지현 : ? (돌아본다)
종혁 : 당신 한 말에 날개 달리고 발 달려서 시중에 돌아다닐 수 있어. 우선 기본적으로 내 집안 얘기 남들이 아는 게 싫구...
지현 : 그럼 어떻게 얘기해요. 입은 터져서 부풀었는데 힘 하나 안 들고 너무 편하다 그래요?
종혁 : 처음에 고단하지 않은 여자가 어딨어. 누구나 다 겪는 일야.
지현 : 그런데요.
종혁 : 순직 소리까지 할 건 없잖아. 작가들 상상력 어디까지 갈지 알아.
지현 : (좀 언짢아져서) 유자 있는데서는 순직 소리 안했어요.
종혁 : 현경씨가 유자씨한테 하겠지.
지현 : ?..(잠깐 보고) 알았어요 꿰매노께요.
종혁 : 기분나빠 하지마...일거수일투족/...전하고는 다른 상황인 거 감내해야 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우리대로 잡지에 안 나는 말꺼리들이 얼마나 많은지 당신 몰라.
지현 : (돌아보며)....
종혁 : 조심해서 나쁠 거 없잖아.
지현 : 알았어요. (고개 앞으로 돌리며)
S#26. 자동차 극장....
@ 민경/ 강욱의 가슴에 기대 앉아/ 영화 보고 있는 두 사람.......
S#27. 거실
@ 들어오는 두사람.
제천 : 늦으셨네요.
종혁 : 예. 주무시죠?
제천 : 그럼요 주무세요..
종혁 : 안녕히 주무세요 아주머니.
제천 : 예 올라가세요.
지현 : 주무세요.
제천 : 주무세요.
지현 : (먼저 움직이고 있는 종혁 따라 움직이는)
S#28. 종혁 거실
종혁 : ....(들어와 기다리고 있다가)
지현 : (무심히 들어서는데)
종혁 : (답싹 안아 올린다)
지현 : 하지 마요.
종혁 : 가만 있어. (움직이며)
지현 : 내려줘요. 하지 마요.
종혁 : 가만 있으라니까. (움직이며)
지현 : (오버랩/조금 강하게) 강제쓰지 말아요. 고단해 죽겠어요.
종혁 : ...(힘 빠지며 내려놓는)
지현 : 이러니까 순직 소리 하는 거라구요. (짜증은 아니고/사정하는) 나는 힘이 딸려요....얼른 샤워하구 일해요...
(옷 벗기면서) 나는 자께요 응?
종혁 : ....(보며/상의 벗겨지는채로)
지현 : 삐지지 말구요 응? (하며 가볍게 뺨에 입 맞춰주고)
종혁 : (피식 웃어버리며 넥타이 풀며) 그래 봐 줬다.
지현 : 고맙습니다. (벗은 상의 팔에 걸치며)
종혁 : 당신 용두 안먹구 컸냐?
지현 : 많이 먹어서 이 정도에요.
종혁 : 그럼 /지푸라기였었어?
지현 : (타이 받으면서) 그랬어요.
종혁 : (와이셔츠 벗으며) 용 먹은 게 다 성깔로 갔나부지?
지현 : (피식 웃고)
종혁 : 당신 오빠 우리 회사 총무이사로 발령 냈어.
지현 : ?
종혁 : 아버지 회사에서는 형님이 좀 치이시는 거 같더라구.
지현 : (와이셔츠 받으며) 오빠 좋겠네..
종혁 : 당신은 안 좋구?
지현 : 내가 이사된 거 아닌데 뭐.
종혁 : 흠흠흠/(바지 벗어 주고 욕실로)
지현 : ....(잠시 서 있다가 양복 걸기 시작하는데)
E-전화벨
지현 : (받는다) 네에..
지현모 : (F) 얘 엄마야. 전화 받기 괜찮어? (조심스러운)
지현 : 어 엄마 괜찮어요.
S#29. 지현네 마루
지현모 : 잠깐 있어 아버지 바꿔주께..
지현부 : 왜 바꿔. 당신이 얘기해.
지현모 : 당신이 해요.
지현부 : (일어서며) 싫여. 당신이 해.
지현모 : 이이는/ 얘 늬 오래비 지금 막 들어왔는데..
초희 : (자기 방에서 나오면서) 저 주세요 어머니. 제가 하께요.
지현모 : 간단히 해 그럼.
초희 : 네에. (전화 받아서) 아가씨 고마워요.,이게 다 아가씨 덕이지 뭐에요.
우리 현식 아빠 고모부 회사 총무이사루 발령났대요 아시죠?
지현부 : 알겠지이.
초희 : 정말 고마워요 아가씨. 아가씨 덕에 그래두 이사님 사모님 소리는 듣겠어요. (하는데)
지태 : (자기 방에서 씻으러 나오면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구 전화 끊어. 그런 소리 걔 좋아 안해.
내가 저 팔아먹은줄 아는 애잖아.
초희 : 그래두 여보 인사는 해야
지태 : (오버랩) 글세 인사할 거 없어.. 걔 덕 아냐. 본사 있어도 승진하게 돼 있는 거/ 매제가 도와달래서 미리 움직인 거 뿐야.
알지도 못하고. (하며 욕실로)
초희 : 저이는 아이구 그렇더라도 아가씨 한테 인사해놔 나쁠 거 없네.
지현모 : (아들 말에 남편과 서로 마주 보았다가 오버랩) 얘 그만하구 끊어. 간단히 하구 말랬는데 왜 그렇게 길어..
초희 : 어머님이 그만 하래요. 아뭏든 아가씨
S#30. 침실
초희 : (F) 최사장한테 감사 인사나 전해 주세요.
지현 : 알았어요.
초희 : (F) 안녕히 주무세요.
지현 : 네 언니두요..(끊으면서)
E-욕실에서는 아까부터 물 소리 들리고 있고)
지현 : (좀 무겁게 일어나는)..
S#31. 침실
지현 : (옆으로 자고 있다).
S#32. 거실
종혁 : (모니터들 끄면서 일어나 테이블 정리 대충하고 침실로).....
S#33. 침실(어둠)
종혁 : (들어와 로브 벗어 대충 치우고 침대로 들어가는)
지현 : (참자다가 침대 흔들리는 바람에 깨서) 몇시에요.
종혁 : 두 시.
지현 : .....(다시 잠으로)
종혁 : (누으며 옆으로 안는)
지현 : (종혁 쪽으로 돌아 누워 주면서) 잘 자요.
종혁 : 그래 잘자...
F.O
S#34. 식탁
@ 식사하는 회장 내외와 종혁 옆에 보초서듯 서 있는 지현....기꺼이가 아니라 포기한 모습.
그 상황이 우습고 따분하지만 별수 없다.......지현의 입은 나아 있고/
@ 침묵.....
S#35. 주방
@ 제천댁과 함께 찬장 정리하고 있는 지현.
제천댁이 꺼내주는 접시 너댓장 한꺼번에 받다가 미끌/떨어뜨려 깰 뻔하면서 진땀이 부쩍 나는 상황..
S#36. 노여사한테서 실내 화초 이파리 닦아주는 것 배우고 있는 지현/지시에 따라 스프레이를 품어주기도 하고
S#37. 종혁의 거실
@ 와이셔츠들 몇장이나 내 놓고 다리미질 하는 중인 지현....
지현 : (문득 다리미 세워 놓으면서 아무데나 시선 던지고 멍청한)........
S#38. 방배동 요리 선생집 주방
선생 : (도미 한 마리 도마에 놓고) 생선은 우선 눈을 보세요. 신선한 생선은 이렇게 눈이 투명하고 탄력이 있지요?
반대로 신선하지 않은 건 눈이 꺼지고
선생 : (E) 빨갛게 충혈돼 있고 그래요. 또 신선할수록 이 아가미가(아가미 들쳐보며) 깨끗한 선홍색이고
이게 단단할수록 신선한 거에요. 오래된 건 아가미가 회색빛을 띠고/모양이 망가져있지요.
선생 : 배 부분을 살짝 눌러서 단단하고 탄력있는 것이 신선하고/배가 터져서 내장이 삐지거나 하는 건 오래된 거/
비늘이 그 대로 다 붙어있어야 신선하고 알겠지요?
지현 : 네에..
선생 : 작은 생선은 큰 생선에 비해서 신선도가 쉽게 떨어지니까 특히 신선한 걸로 사야 해요. 메모 안해도 돼요?
지현 : (조금 웃으며) 메모 머리 속에 하구 있어요 선생님.
선생 : (좀 못마땅하지만) 좋아요. 그럼 이제부터 손질해 보지요. 생선은 쉽게 상하는 식품이기 대문에/
더구나 내장은 아주 부패하기가 쉬운 부분이지요. 그러니까 바로 내장을 드러냅니다. (배 가르면서)....
지현 : ...(보며)
S#39. 운전하고 있는 지현........
S#40.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지현의 자동차. 자리 찾아 파킹하고/
S#41. 차안..
지현 : (핸드폰 꺼내 펴는데)
E-빵빵
지현 : ? (소리나는 쪽 보면)
현경 : (맞은 편 줄 자동차에서 내리고 있다)
지현 : ...(혼자 조금 웃으며 차에서 내린다)
S#42. 주차한 주차장.
현경 : (지현 쪽으로 오며) 기차게 맞췄지?
지현 : 바쁜데 불러낸 거 아냐?
현경 : 아냐 원고 넘기고 하품하고 있는 중이었어. 야 참 이거 먼저 처리하고 들어가자.
(가방에서 비디오 테입 하나 꺼내 내밀면서) 니 전화 받구 오분두 안돼서 정감독 왔었어. 니 베스트으.
지현 : (아아 하는 얼굴)
현경 : 마지막 작품이니까 기념으루 갖구 있으라구 카피해 왔대. 생긴 거 보다는 섬세하지 않니?
지현 : (받으며) 그래 정말 고마우신 감독님이네에?
현경 : 하나 카피해서 우리 볼까하다가 시간 없어서 그냥 나왔어. 오늘 방송이더라..
지현 : ?..그래?
현경 : 너 신문두 안보니? 스포츠 신문에는 니 사진까지 났던데.
지현 : 사진 씩이나?.
현경 : 세기그룹 며느리 마지막 작품이다 뭐 그런 거.
지현 : ...못봤어. (자동차문 도로 열고 테이프 자동차 오른 쪽 앞 수납에 넣으며) 떨린다 얘.
현경 : ......(어떻게 살길래 신문도 못보고 사나싶어서 보는)
지현 : (자동차 문도로 닫고 자동으로 잠그며) 마지막인줄 알았으면 더 잘 써볼 걸.
현경 : (팔끼며) 걱정마. 정감독 그러는데 지금까지 나간 베스트 몽땅 합해서 베스트 화이브 안에 들어갈 거라드라.
지현 : 호훗 설마아.
현경 : 진짜야 얘. (백화점 쪽으로 움직이며) 물론 연출이 딴 감독인데 정감독이 그럼 훨씬 신빙성있는 거지만.
(둘다 조금 소리내어 웃고)
S#43. 백화점 만두집.
현경 : (만두 먹으며) 몇살짜린데.
지현 : 사년 육개월..
현경 : 여자 남자.
지현 : 여자.
현경 : 사년 육개월짜리 여자애 생일 선물이라...어떤 거 하는 거지?.
지현 : 나두 캄캄해.
현경 : 없는 집두 아니구.
지현 : 응.
현경 : 옷이 제일 무난한 거 아니니?
지현 : 취향두 모르구 사이즈두 모르잖아.
현경 : 그럼 금반지?
지현 : (픽 웃으며) 글세 말야 그런 거두 괜찮으면 그게 차라리 편할 거 같아.
현경 : 시어머닌 뭐라 그러시는데.
지현 : 니가 알아서 해라 그뿐이셔...젊은 애니까 당신 보다는 낫지 않겠니 하시면서..어머님두 그 동안 머리 많이 아프셨대...
그래서 그냥 봉투로 해결하셨다는데..어머닌 어른이시니까 그러셔두 되지만.. 나는 그럴 수 있는 레벨은 아니잖니.
현경 : 그런 거 고민하구 사니?
지현 : 그런 거 고민하구 살아. 챙겨야할 생일이 나 빼구 서른 번인 거 어떻게 생각하니.
현경 : 이잉?
지현 : 명절 차례 포함/ 제사가 여덟 번이래.
현경 : (입 벌리고).......
지현 : (웃으며) 입 다물어. 바보같애.
현경 : 너 진짜 순직하겠다 야.
지현 : 아 참 순직소리 너 유자한테 안했지.
현경 : ?..했는데 왜애?
지현 : 그런 말 친구들한테 하지 말래. 자기 집안 얘기 바깥으로 나가는 거 싫은 가봐.
현경 : ......(보다가) 그래 잘못했다. 그건 그럴 수 있어. 다시는 안하께.
지현 : 먹어....왜 안 먹어.
현경 : 만두 맛 똑 떨어진다 야......너....(보면서) 기 차겠다..
지현 : 얼떨떨하면서 좀 우습기도 하구.... 그래..
현경 : .....(보며)
지현 : 나는 완전 무자격잔데 응? 히히히 해보는 데까지 해보는 거지 뭐/그런 기분이야.
현경 : ....(그저 보는)....
S#44. 백화점 유아용품 가게/
지현 : (현경과 함께 선물 고르고 있다...둘이 대화/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몇마디/점원이 권하기도 하고)
S#45. 수퍼 마켓/
현경 : (수레 끌고 두리번거리며)
지현 : (메모 보면서 식품들 실으며 움직이는)..(물건 하나 실으면서) 나 백화점 떨리는 거 있지. 완전히 그 사이코 아줌마 공포야.
현경 : 그렇지 않아도 목이 아프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까 걱정 마. 만약의 경우를 위해서 운동화 갈아 신고 왔다는 거 아니니.
지현 : 운동화 신고 뭐할 건데.
현경 : 이단 옆차기 할래면 운동화가 날렵하거든.
지현 : (웃어버린다)
S#46. 종혁의 침실
지현 : (옷 갈아 입고 침대로 가서 쓰러지듯 엎드리는)............(잠깐 동안 눈감고 있다가 무겁게 몸 일으켜서 전화 찍는다)
E-벨 가는 소리..
현식 : (F) 네 목장입니다.
지현 : (웃으며) 어 현식아 고모야.
현식 : (F 반갑게) 네 고모 안녕하세요.
지현 : 엉..너두 잘있어?
S#47. 친정 마루.
현식 : 네 할머니랑 엄마랑 할아버지 모두 장에 가셨어요. 진이 아줌마 바꿔주께요 고모.
진이 : 네 언니 저에요. 어머님 아버님
지현 : (F) 어 그래. 알아. 잘 있지?
진이 : 그럼요 여기는 다 편안하세요. 언니는요?
지현 : (F) 나두 잘 있어...저기 그런데 오늘 내 작품 방송나가는 거
진이 : (오버랩) 어머 그래요 언니?
지현 : (F) 몰랐지. 오늘 나가는 거 내 꺼야.
진이 : 어어 큰일날 뻔 했네에? 알았어요 제가 말씀드리께요.
S#48. 침실
지현 : 그래..베스트에 작가 이름 같은 거 안 나오니까 아마 몰랐을 거야..
진이 : (F) 네 몰랐어요.
지현 : 그래 그럼 잘 있어.
진이 : (F) 언제 오세요?
지현 : 글쎄..곧 가게 될 거야.
진이 : (F) 보구 싶어요.
지현 : 나두 그래..안녕.
진이 : (F) 안녕히 계세요..
지현 : (끊고 생각하다가 다시 다이얼)
F-신호가는 소리.
종혁 : (F) 최종혁입니다.
지현 : 오늘 많이 늦어요?
S#49. 종혁 사장실
종혁 : 어 늦는데 왜.
지현 : (F) 많이요?
종혁 : 열두시는 안 넘길께. 왜 그러는데.
지현 : (F) 내 베스트...오늘 방송이래요.
종혁 : 아 그래?
지현 : (F) 됐어요 늦으면 할 수 없구.
종혁 : 자신 있나부지?
지현 : (F) 먼저 번 꺼 보다는 날 거 같아서...
S#50. 침실
지현 : 먼저 번 꺼 발효 다 안된 술 같다구 했잖아요...
종혁 : (F) 뭘 그런 걸 다 기억하구 있어...몇시지?
지현 : 열시부터...
종혁 : (F) 맞추기 좀 힘들겠는데?...기대하지 마. 그 시간은 못 맞춰.
지현 : 알았어요. 끊어요...
종혁 : (F) 쏘리..
지현 : 됐어요. (끊고 다시 엎드리는데)
E-노크
지현 : (벌떡 일어나며) 네에..(일어나 거실로)
S#51. 거실
노여사 : (들어오면서/쇼핑 백) 얘 이거 작은 집 애 선물 인 거 같은데 뭐 샀니. 풀어볼 수는 없구 궁금하다.
지현 : 네 어머니...여자 애라 드레스가 좋을 거 같아서 백설공주 드레스 골랐어요.
노여사 : 그래?
지현 : 여자 애들이 좋아한대요. 생일 파티 때두 입구 그냥 집에서 입어도 이쁘겠어서...
마음에 안들면 교환하라구 교환권두 넣었어요.
노여사 : 잘했다. (소파에 놓으며) 애 썼다. (하고 앉으며) 잠깐 앉어.
지현 : (소파로 움직이며) 보시구 싶으면 풀었다가
노여사 : 아니 아니다. 그럴 거 없어. 돈 들여 포장한 거 같은데 그냥 두자.
지현 : (앉으며) 시장 봐 온 거...마음에 드세요?
노여사 : 뭐 그럭저럭...잘 봐 왔드구나..그런데 너..요리 배우러 다니면서.. 노트 안하니?
지현 : ....(보며)
노여사 : 다른집 며느리들 꼬박꼬박 노트하는데 너는 그냥 듣기만 한다구..말로는 며느님이 머리가 아주 좋은가봐요 그러는데..
그건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다음 시간부터는 노트 갖구 가서 제대로 해.
지현 : 알겠습니다..
노여사 : 인품이 그렇지는 않은 사람이지만 혹시 또 누가 아나. 뉘집 며느리는 요리 배우러 와 노트도 안하더라 말 나면/
그렇지 않아도 뉘집에 작가 며느리는 어떨까 호기심이 많은 모양이던데..응?
지현 : ...네...
노여사 : 사회생활하면서 자유스럽게 지내다 들어와 갑갑하기두 할 거구 고되기두 할 거다만/어떡하니 결혼이라는 게 그런 건데..
결혼 전에 어떻게 살았든 일단 결혼하면 시집 가풍에 맞춰야하는 게 당연지사야 응?
지현 : 네에.
노여사 : 누구를 만나든 누가 뭐라든 특히 말 조심하고 절대로 튀게 굴지 마라.
요리 공부하러 가서 노트 안하는 거/그게 바루 튀는 행동이야. 튀니까 말이 되지.
지현 : ....
노여사 : 하러 들면 일어둘 말이 한 두가지가 아니야. 그러나 미련한 아이도 아니고 뭐냐/뉘 집 며느리라는 게 그게/
어떤 배우 탈랜트보다도 남의 입에 오르내리기 쉬운 사람들이라구 생각하면 돼. 어디서 물건 살 때
이거 얼마 좀 깎아주면 안돼요 그럼 그날로 뉘집 며느리가 물건 깎더라아. 부잣집이 더 지독하다아 파다아하고 그래.
지현 : ....
노여사 : 그저 어느 장소에 가거나 차분하고 조용하게...말 많이 하지 말고 말소리도 크게는 내지 말고 그래라...
살얼음판이다 생각하면 돼...
지현 : (보며)......(한심해서)
E-노크
노여사 : 누구야.
제천 : (E) 사장님인데요 사모님.
노여사 : 그래? (일어나는)
지현 : (같이 일어나는)
제천 : (E 노여사 문으로 움직이는데) 전화는 끊었어요. 오늘 밤에 새댁 드라마 방송한다구 꼭 보시라구요.
노여사 : 어어 그래? (지현 돌아보며) 그러니?
지현 : 네에.
노여사 : (나가며) 그럼 봐야지/보구말구/꼭 봐야지 그럼...(나가고)
지현 : ......(시모 나가는 문 보며 우두커니)......
S#52. 성북동 전경(밤)
S#53. 지현의 거실.
지현 : (소파에 앉아 멍하니).......(어깨 떨어뜨리고)....
E-노크.
지현 : ? (깜짝 놀라서) 네에.
장 : (E) 회장님 들어오세요.
지현 : (놀라서) 어 알았어요. (하고 총알같이 방을 나가는)
S#54. 거실 계단
지현 : (총알같이 뛰어내려 오는)
S#55. 서여사 거실.
@ 다같이 차마시는 중인데
이모 : (찻잔에 더 따르면서) 언니 옷 손 안대게 그러니까 옷값좀 내요. 간단한 거 아니에요.
서 : 손버릇이 그런 거지 옷이 없어 그래?
이모 : 양심이 있으면 그런 말 못하네. 언제 언니가 옷 사입으라구 옷값한 번 준 적 있어요?
서 : 그래서 벗구 살었단 말이야?
이모 : 언니 찌꺼기잖아 평생.
서 : 직장을 다니는 애야 사업을 하는 애야. 대충 입구 살면 되지
무슨 옷탐이 그렇게 많어서 남 한번두 안 입은 옷 훔쳐입구 나가 후질러 들어와.
민경 : (듣다 못해서) 아이구 참 이서방두 있는데 이제 그만 좀 해요.
민지 : (오버랩의 기분) 솔직히 이모 /우리 집에 너무 희생봉사지 뭐. 엄마가 심한 건 사실야.
이모 : 고맙다 너라두 바른 말 해 줘서.
민지 : 이모 벌써 몇 년이유. 남의 집 가정부를 이모처럼 유능하게 해줬으면 지금 W.a 통장에 아마 일억 넘게 묻어두구 있을 걸?
서 : (작은 딸 꼬려보는)
이모 : (E 서여사 위에) 이자 붙어서 일억 오천은 될 거다.
민지 : 이모 월급은 아직두 오십만원이유?
이모 : 오년 전 그대로다.
서 : 민경이가 다달이 주는 건 어떡하구.
이모 : 민경이는 민경이구 언니는 언니지이.
서 : 주면 뭘해 주면/ 주면 주는 날로 탈탈 털어쓰는 물건한테/ 내가 어디 아픈 사람야?
이모 : 우리 솔직합시다 언니. (하는데)
민경 : (오버랩) 아우 정말 계속할래요? 챙피해 죽겠어 그냥. (벌떡 일어나며) 가자 이 선생.
강욱 : 왜 그래애.
민경 : 신경질 나 못 있겠어. 엄마 너무한 건 사실이에요. 이모 좀 줘요. 하나 밖에 없는 이모잖아.
서 : 푼돈 줘서 다 녹이게 만들구 늙어서 무료 양로원 가게 만들어?
이모 : 양로원엘 왜가.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서 : 어쨌든 너는 쓰고보자는 물건이잖아. 나 죽기 전에는 그냥 요대로 살아. 죽구나면 뭐가 있어도 있을 테니까.
이모 : 그걸 믿으면 내가 우리 아버지 엄마 딸이 아니네.
서 : 돈이 뭐에 필요해 돈이.
민경 : (오버랩) 안가? 나 혼자 가? (하며 현관으로/화나서)
S#56. 빌라 주차장...
민경 : (먼저 퍽퍽퍽 나와서 강욱의 자동차 옆에서 빌라 입구 보며)............(속이 상한다)
강욱 : ....(입구에서 나온다).....(자동차로/문 열면서) 뭘 그래. 처음 있는 일두 아닌데..타.
민경 : (타는)
강욱 : (탄다)
S#57. 차안
강욱 : (시동 거는데)
민경 : 어떻게 된 집이 화제에 칠십퍼센트는 주제가 돈이야 돈...
강욱 : (쓰게 웃는)
민경 : 없어서 돈이아니라 있어서 돈이야. 돈돈돈돈.
강욱 : (출발시키며) 나는 니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민경 : ? (돌아보는)
강욱 : 바른 말 할 사람 너밖에 없잖아. 처제 바른 말은 전혀 안 먹히는 거고.
민경 : 내가 안한 줄 알아?...포기한 거야...알지도 못하면서..
강욱 : ..그런가?
민경 : 태어나길 수전노로 태어난 사람을 어떡하니.....태생이라구...
강욱 : 그럼 너라도 이모님 챙겨드려.
민경 : ?...(보는)
강욱 : 너무 안되셨어...
민경 : (고개 틀며) 안되기만..그렇지만 이모가 헤픈 것도 사실야. 있으면 있는대로 애들한테 주고 친구들 꿔줬다 뜯기고 그래..
말하면 뭐해. 돈 사고 쳐서 이혼당한 사람인데...
강욱 : ....
민경 : 낭비벽 심하잖아...
강욱 : ...약 먹어야겠어. 저녁 먹은 거 얹힌 거 같아.
민경 : (흘낏 보고) 나두야.
S#58. 거실
민경 : (물 갖고 소파로 오면서) 몇시야.
강욱 : (소화제 꺼내면서 흘낏 시계보고) 열시 다 됐는데? (약 주는)
민경 : 먼저 먹어.
강욱 : (약 넘기고/민경 약 준다)
민경 : (받으면서) 박지현이 드라마 나가드라. (하며 약 넣고 물 마시는)
강욱 : .....(보며)
민경 : (물 마시고) 신문 봤지?..못봤다 그러지 마. 내가 봤으면 이선생두 본 거야.
강욱 : (그냥 돌아서는/침실 쪽으로)
민경 : 안 볼 거야?
강욱 : (돌아보며) 뭘 봐.
민경 : 보구 싶지 않아? 보구 싶을 거 같은데..
강욱 : (돌아서는)
민경 : 같이 안 볼래? 우리 같이 보자...어떤 앤지 알구 싶어.
강욱 : 참 악취미다 응? (하고 움직이는)
민경 : 보구 싶은 게 당연하잖아. 사양할 거 없어.........(강욱 대답 없고/ 민경 침실로)
S#59. 침실
민경 : (문 열면서) 니 맘 내가 알구 내 맘 너 다 알잖아. 억지로 아닌 척 할 거 없어. 당분간은 셋이 살자..나 그러기로 했어.
강욱 : 문 닫아.
민경 : .....(보다가) 너 그래두 나 안 고마운데?.
강욱 : (조금 올라서) 고맙든 안 고맙든 상관 안해. 그만 좀 해둬. 그 정도면 할만큼 했어.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모르는 척/
말 안하고 그저 조용히 삭힐 수는 정말 없는 거니?
민경 : 강욱아.
강욱 : 자꾸 건드려서 뭘 어떡하겠다는 거야.
민경 : 건드리는 걸루 받아들여지니?
강욱 : 아냐 그럼?
민경 : 당분간 셋이 살자니까? 너 걔 안 잊었잖아. 못 잊잖아.
강욱 : 그래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냐구.
민경 : 못잊는 애 작품 보구 싶을테니까 보라 그거야. 안 말린다구. 너 보는 옆에서 나두 같이 보면서
강욱 : (오버랩) 보구 싶으면 혼자 봐/ 그거까지는 못해 주겠다. (옷 갈아입기 시작하며)
민경 : ......(굳으며) 나한테 뭘 해 줬는데....
강욱 : .......
민경 : 결혼해 준 거?....눈 질끈 감고 결혼해 줬으면 됐지 성가스럽게 굴지 말라구?
강욱 : .....
민경 : 안 보구 싶니?
강욱 : 너하구 같이는 안 보구 싶어.
민경 : 혼자 보구 싶어?
강욱 : 그래.
민경 : 왜.
강욱 : (벗은 옷 팽개치면서) 더할래?!
민경 : .....(차분히 보면서)
S#60. 거실/
지현 : (미스 장 앞에서 내려오고/이층에서 내려오고 있다).....
최회장 : 돌려 봐.
노여사 : 아직 시작 안해요.
지현 : 네 아버님.
최회장 : 니꺼 나간다면서. 앉어라. 같이 보자.
지현 : (당황해서) 아니 아니에요 아버님. 저는 나중에 혼자 봐두
노여사 : (오버랩) 그러지 말구 앉어 얘. 평생 회장님하구 같이 앉어 드라마 볼 일 없을 거야.
니 작품이니가 보신다구 이러구 기다리시는데 앉어 어서.
지현 : 저..저는 나중에
최회장 : (오버랩) 여러 말 시킨다. 틀어 얼른.
노여사 : 네에. (채널 돌리면서) 앉어 어서..
지현 : (별수 없이 바닥에 앉는)...(최회장과 노여사가 장의자에 같이 나란히 앉아있으니까)
@ 시작되는 오프닝..
@ 자막/베스트 단막극장.
@ 제목/마지막 수요일/
최회장 : 저거냐?
지현 : ..네에..
노여사 : 저 박지현이 이름 나오네요.
지현 : ......(거북해 죽겠고)
S#61. 지현의 친정
@ 식구들 몽땅 다 나와 극장이 되어 있고/
@ 식구들 얼굴에 오디오만.
아내 : (E) 당신하구 사는 거...재미없어졌어요.
남편 : (E)....뭐라구? 뭐가 없어졌어?
S#62. 화면
아내 : (30대 후반) 내가 이럴 때는 당신두 마찬가질 거에요...우리 결혼.... 그저 일종의 습관같은...
아무 의미도 뜻도 없는 일상이 돼버린 거.... 벌써 오래 전 부터에요..
남편 : 그래서...
아내 : 우리...여기쯤에서 그만 둬요.
남편 : 그만둬? 뭘 그만 둬.
지태 : 뭘 저런 걸 써 쟤는.
초희 : 가만 있어요.
아내 : (E) 이렇게 살려고 결혼한 거 아니에요. 좀 더 일찍 끝냈어야 하는 거/내가 비겁하구 용기가 없어서
이날까지 끌고 온 거 에요. 더 이상은 안할 거에요.
남편 : (E) 이유가 뭐야. 의미고 뜻이고 어렵게 굴지 말고 이유를 말해.
아내 : (E)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고
S#63. 종혁의 거실
아내 : (E 연결)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M-(티비의 음악)
최회장 : 오나가나 저놈으 사랑 타령.
지현 : ....
노여사 : 흐흐흐흐흐흐.
S#64. 화면/까페에 마주 앉아 있는 아내와 다른 남자...
남자 : (탁자위에 손 내미는)
아내 : ......(보다가 그 손 위에 제 손 올려 놓고)...
남자 : (손 오무려 잡으면서)......
최회장 : (E) 꺼.
노여사 : ? 예?
최회장 : 꺼 치우라구.
노여사 : 아니 보다가 말구
최회장 : 저거 유부녀 아냐. 유부녀가 지금 뭐하는 거야. (지현은 벌써 일어났고)
노여사 : 저 남자랑 결혼할려구 했는데 부모 때매 못하구
최회장 : 빨리 못 꺼?
노여사 : 아이구 알었어요. 꺼요. (티비 서둘러 끄고)
최회장 : 저게 바루 니 사고방식이냐?
지현 : ...
최회장 : 작가 명찰 부치고 저런 부도덕한 거나 쓰고 있었던 거야?
지현 : ....
최회장 : 쯧쯧쯧쯧. 끄으응/ (일어나 안방 쪽)
노여사 : 끝까지 다 봐야 어떤 얘긴지
최회장 : (오버랩) 볼 것도 없어. 들어와.
노여사 : (남편 들어가고 난 뒤에) 너는 왜 저런 건 써 갖구 쯔쯔...좋은 얘기 숱해 놔두구 어이구우.
(움직이며) 얘기가 재미는 있겠구먼서두...(방으로 아웃)
지현 : .......(숨 내 쉬며 눈 감는).....(한 동안 서 있다가 몸 돌리는데)
S#65. 민경의 거실
민경 : (소파 위에 쪼그리고 무릎 싸 안고 뚫어져라 티비 보고 있는).....
M-음악만...
S#66. 침실
강욱 : (책 보고 있다).....
M-티비 음악 소리 가늘게 들리는....
S#67. 종혁의 거실
지현 : .......(앉아서).........
E-지현 핸드폰 전화벨
지현 : ......(핸드백 찾아서 꺼내 받는다)..네에..
유자 : (F) 얘 축하해. 훌륭하다.
지현 : 그래?
유자 : (F) 대답이 뭐 이래? 맘에 안들어?..야 정감독두 그중 잘 만들었구 대본 끝내주구 질투날 정도야.
주제 선명하구 삼십대 중후반 여자들 누구나 느끼는 갈등/너 세련되게 참 잘 풀었어. 종혁씨 뭐라니.
지현 : 그이 아직 못들어왔어.
유자 : (F) 그래?
현경 : (F) 정감독 뻥만이 아니다 지현아. 베스트 중에 베스트다. 멋있어.
지현 : 그럼 다행이구.
현경 : (F)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너 마음에 안 들었어?
지현 : 아니 나는 못 봤어.
현경 : (F) ?..손님 오셨니?
지현 : 아니야...아버님 어머님 굳이 같이 보자구 하셔서 내려갔었는데...
S#68. 작업실
현경 : 엉...엉........(듣다가 김새면서) 야 그 어른 천 팔백년대 답답돌이시구나아...
유자 : 왜애. (식탁에서 송기자와 함께 간식 준비하다가)
송 : ?
현경 : 그래 너 황당했겠다. ...엉...아니 드라마는 드라마루 보셔야지 야 신경쓰지 마. 모르시는 양반을 어떡하니.
그렇다구 그게 아닙니다 가르쳐드릴 수두 없는 입장이구 가르쳐 드려두 모르실 양반이다 야. 엉..엉 그래. 힘내....
너는 진짜 우수한 작가 될 소양이 풍부한 애였는데 그만 애석하게 됐어. 유자가 질투 느낀대잖아....
아니 진짜야 저 못된 기집애가 그 말 할 정도면 너 승리한 거야....
유자 : 왜 나는 씹어?
현경 : 그래..잊어버리구 자...응 안녕..(끊고 식탁으로 뿌우해서)
유자 : (먹으며) 시부모님이 뭐라 그러신대?
현경 : 어/ (얘기하려다 그만두고) 어른들 한테는 못마땅한 소재지 뭐. 별로 마음에 안 드시는 눈치래.
송 : 그럴 수 있어.
현경 : 그럴 수 있어.
송 : 박지현씨 갑갑하다 소리 안해요?
현경 : 뭐...뭐가 알구 싶은데..기자 양반.
송 : 아니이.. 좋아하는 사람 따로 둔채 작가 폐업하고 그런 집안에 들어가서
현경 : (오버랩) 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야.
송 : (좀 느긋하게) 아닌 걸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공개된 비밀인데 현경씨 뭘 그래.
현경 : 뭐?
송 : 필름 최종혁씨가 딜해서 회수해 갔대요. 액수는 모르지만 모두 그 방송사 사보 기잘 얼마나 부러워하는데에...
한 두푼이었겠냐 그거지.
유자 : 걔 그거 전문하는 애야? 파파라치 비슷한 거?
송 : 건 아니구 우연히 땡잡은 건 가봐요...첨부터 무슨 저의가 있었던 건 아니구 놀랜 김에 사진 몇방 찍었대요.
그런데 걔 남편이 지 친구 스포츠지 기자한테 얘기하구/그게 초종혁씨한테 전달되고/
최종혁씨가 얼마냐 딜하는 바람에 횡재한 거래요.
유자 : 횡재도 가자가지다.
현경 : 확실하지 않은 얘기 떠들고 다니지 마 송기자.
송 : 벌써 다 떠들고 시들해진 얘기야...
현경 : 종혁씨 그 성격에 필름 회수해가면서 어림없는 소리야.
유자 : 그 성격에 그 능력이면 충분히 가능해.
현경 : ?
유자 : (다 아는 거지만) 여행지에서 잠깐 차 마시고 잠깐 관광 같이 한 남자 때문에 결혼을 깨니?
그 남자 그렇게 졸렬한 사람 아니야.
송 : 정말..차 마시구 관광 잠간 한 게 단가?
현경 : 왜 그래 깐족거리지 마. 나한테 맞는다아.
송 : (웃어버리고)
S#69. 강욱 침실
강욱 : (누워서 책 보고 있고)......
민경 : .........(눈 뜨고 가만히 있는)
강욱 : (책장 넘기는)....
민경 : 무슨 얘긴지 궁금하지 않아? (안 돌아보는채)
강욱 : .......
민경 :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더라....재주 있어....
강욱 : ......
민경 : 무슨 얘긴지 알아?...헤어지고도 십 오년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사랑 얘기야.....
마지막에는 가슴이 저리다 못해 시리더라.....느이들 만난 뒤에 쓴 거지...
강욱 : 아니야..훨씬 전에 쓴 거야...
민경 : ...그래?....어떻게 알아..
강욱 : 여행에서...그랬어...탈고해서 넘겼는데..감독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낙망해서 여행왔다구.....
그거 손질한다 소리 들었어...
민경 : ..그렇구나.....걔 연애대장인 거 같더라...
강욱 : (잠깐 보는)....
민경 : 많이 알던데?
강욱 : ...(책 놓고 불끄는/제 쪽 스탠드/불 끄고 눈 감고)
민경 : .......(그냥 가만히)
S#70. 부부 거실
종혁 : (들어오면서) 방송 잘 나갔어?.
지현 : 나는 못 봤는데 현경이랑 유자는 잘 나갔대요.
종혁 : 왜 못 봐. (옷 벗으며 침실 로)
지현 : (침실 쪽으로 따라 움직이며 벗어내는 옷 받으며) 아버님이 같이 보자구 하셔서 옆에 있다가 벼락 맞고 못 봤어요.
종혁 : (손 멈추며) ?..벼락?
지현 : 내용이 아버님 마음에 안드셨나봐요. 사랑없는 결혼/ 정리하는 여자 얘기였거든요.
종혁 : (조금 웃으며) 마음에 안드셨겠다. (다시 벗는)
지현 : 중간에 끄라구 하셔서 꺼버렸어요.
종혁 : ? 그 정도였어?
지현 : 아버님한테 찍혔어요. 큰일 났어요...
종혁 : ......그런 얘긴 줄 알았으면 괜히 어머니한테 알려 드렸다...
그런 줄 모르고 나는 또/나도 못 보는데 당신 섭섭할까봐 일부러 알려 드렸지.
지현 : 오늘은 안 친절했으면 좋을 뻔 했어요...
종혁 : 그랬군...그래서 당신 기 팍 죽어서 있는 거야?
지현 : 작가 명찰 붙이고 그런 부도덕한 거나 쓰고 있었냐구요.
종혁 : .....(보는)
지현 : 아버님 너무 무서워요...눈앞이 캄캄해지더라구..
종혁 : (안아 주면서) 봐...작가 생활 할 수 있었겠어?....
지현 : .....
종혁 : 잘 그만둔 거야...미련 완전히 버려.
지현 : (조금 밀어내면서) 마저 벗구 씻어요...
종혁 : (마저 벗기 시작)
지현 : ....(보다가) 나는 ..우리 집에 언제 보내 주는 거에요...
종혁 : 어 가야지..
지현 : 한달이 다 됐어요..
종혁 : 알아...내가 나서지 않고 어머니가 가라 그러실 때 기다리는데 안 그러시네...잊고 계신가아..
지현 : 내가 말씀드리면 안되나?
종혁 : 아냐 가만 있어..조금 더 기다려 봐..곧 무슨 말씀이 있으실 거야.. (하며 욕실로)
지현 : .......
F.O
S#71. 작업실 복도.
송 : (승강기에서 내려 작업실로/봉투에 두둑한 잡지)
@ 벨 누르고
현경 : (E) 네에 누구세요.
송 : 현경씨. 나 송유선.
S#72. 작업실
송 : (들어오면서) 오랜만.
현경 : 오랜만.
송 : 안녕하세요.
유자 : (작업하면서 뒤로 손 한번 들어주고)
송 : 우리 잡지 못 봤다 그래서 한 권 갖구 왔지. (내밀며)
현경 : (받으며) 뭐 그렇게 까지.
송 : 박지현씨 결혼 사진 우리 꺼가 제일 잘 나왔다니까?
현경 : (뒤적이면서 식탁으로) 글세 그거야 송기자 자화자찬일 수도 있고/어 정말 잘 나왔네?
송 : 현경씨는 일단 비틀고 보더라 응?
현경 : 우우우 디게 이쁘네 얘.
송 : 뭐 신혼 소식 없나? 애기를 가졌다든지.
현경 : (커피 머신으로 가며) 박지현이한테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
송 : 완벽하게 거절하고 있는 신혼취재 나는 좀 어떻게 안될까 진짜?
현경 : (커피 따르며) 송기자가 뭔데.
송 : 우리 친구니까.
현경 : (커피 갖다 주면서) 나하고 친구된 거 뭐 일에 써먹기 위해서야?
송 : 한 껀 봐줬으니까 그 쪽에서도 뭐 하나 줄 수 있는 거잖아.
현경 : (앉으면서) 내가 지현이 부부 매니저두 아니구 나 그런 힘 없네요. 그리구 뭘 봐줬는데.
송 : (흘기면서) 죽는 날까지 오리발 하겠다.
현경 : 무덤에 누워서도 오리발이다.
유자 : 조용히 좀 해주라.
현경 : 어 미안해.
S#73. 민경의 진찰실
민경 : (피부 측정기로 환자 이마와 뺨 측정하면서) 저번에 많이 아팠죠? 오늘은 좀 덜 할 거에요.
(제 자리로 가며) 물약은 반 이상 남앗죠?
환자 : 반 못 남았는데요.
민경 : (차트에 기록하며) 알았어요. 약 드릴 테니까 나가셔서 조금 기다리세요. (하는데)
E- 전화벨
민경 : 네에..어 얘 오랜만이다. 웬일야 니가 전활 다하구? 어 그럼 행복하지. 아주 행복해..흐흐 너 결혼초기 생각해봐. 어땠는지.
....?.. 어디서 무슨 소릴 듣구 이래 얘가...(들으면서 점점점 굳어지는)..무슨/ 무슨 방송작가가 우리하구 무슨 상관이구
뭐 무슨 그룹?.....(웃으며) 참 벌건 대낮에 별 말두 안되는 스캔들 주인공 돼 보네.......
(듣다가 김새서) 얘 나 지금 환자 많아 바빠. 그만 끊자 응? ..어 그래 만나자....어엉...(끊으면서).........
S#74. 강욱의 진찰실
민경 : (노크도 없이 들어온다)
강욱 : ?....(책상 설합 정리하다가)
민경 : (책상 앞으로 와서) 나 친구 전화 받았는데...재미없다..
강욱 : ? 뭐가 재미없어.
민경 : (E) 어디서 줏어들었는지...너 박지현하구 바람났었다는 소문 확인하는 전화드라구. 어떻게 된 거니..
강욱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민경 : 그래...모르겠지...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말...실감난다...어디서 샌 거지?..
아는 사람 너랑 걔랑 나랑 우리 이모 밖에 없는데 말야...
강욱 : 소문 낼 사람..... 이모 밖에 없어.
민경 : 우리 이모가 어디 신문에라도 냈대? 일년에 한두 번 모이는 동창 귀에까지 들어가게?...
강욱 : ......몰라..나는 모르는 일이야..
민경 : 여행에서 누구...아는 사람 만난 적 있었니?.
강욱 : 아니 없어...
민경 : .....(보다가) 어쨌든 망신살 뻐쳤다...잡아 떼기는 했지만 동창애들 금방 다 즈이끼리 통하겠지..
남의 얘기 재미있으니까....참 기분 더럽다... (하고 나간다)
강욱 : .....(어떡해서 소문이 났을까)
S#75. 성북동 거실
지현 : (빨래 개키면서) 아버님...많이 언짢으셨나봐요....며칠 동안 눈길 한번 안 주세요...
노여사 : (신문 뒤적이면서) 그러니까 모두 호랑이 회장님이라구 그러지이... 하필이면 왜 그런 얘기를 써서는...
그래두 너 봐서 한참 참아 주신 거야...다른 사람 같앗으면 삼분/아니 삼십초두 안 참으셨다...
지현 : 오래 가세요?
노여사 : 너 할 나름이야...가만히 보니까 너두 별로 부침성은 없드구나. 회장님 그러신다고 너무 주눅 들어서 한 옆으로 슬슬
피하지 말구.....아 왜 있잖아. 새벽에 회장님 방 들어갔을 때 아버님..방송 때문에 언짢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테니까 한번만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그래 보든지...
지현 : 저 그런 걸 못해요 어머님.
노여사 :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구...그럼 어쩔래. 역정나 있는 어른한테 아랫사람이 용서해 주세요하는 게 당연한 거지.
바로 그런게 지혜라는 거야. 아무리 머리가 좋으면 뭐해. 지혜로 써먹지를 못하면 자루 없는 호미나 다름 없어.
지현 : (조금 웃으며) 네에..
기사 : (문 열고) 회장님 들어오십니다.
노여사 : (일어나며) 아이구 그래. 들어오실 때 됐지 했네. (현관으로)
지현 : (일어나 같이 현관으로)
최회장 : (들어오고)
노여사 : 이르시네요. (지현 목례)
제천 : (나와서 인사하고)
최회장 : 할일 없어 일찍 들어 왔어. (상의 벗으며) 목 말라. 꿀물 하나 타서 들여 보내.
노여사 : 예 알었어요.
최회장 : (서재로)
S#76. 주방
노여사 : (꿀물 대접 쟁반 집어 지현 주며) 한번 해봐.
지현 : ?
노여사 : 아 얘기했잖아.
지현 : 네...
S#77. 거실
지현 : (나와서 서재 앞으로/노크)
최회장 : (E) 들어와.
S#78. 서재.
지현 : (들어와서 쟁반 놓고 대접 들어서 내미는)
최회장 : (받아서 마시고 내려 놓으며) 됐다.
지현 : ....저기...언짢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다시는 그런 일 없겠습니다...용서해 주세요..
최회장 : ....(이윽히 보는)
지현 : ...잘못했습니다...
최회장 : 나는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좋다. 시대에 뒤 떨어졌대도 상관없어. 나는 눈 돌아가게 변하고 있는 세상도...
거기 맞춰서 같이 깨춤을 추면서 망가지고 있는 인간/인간관계도 끔직하게 싫은 사람이야...
지현 : ...
최회장 : 나가 보거라.
지현 : ....(목례하는데)
S#79.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전화중) 야 거기는 대기업군에 속하는 벤처잖아....응..응 전혀 아니야. 얼리 스테이지 벤처 주식을 왜 팔아.
초기투자한 회사들은 코스탁할 때까지 안 팔 거야. 투자자들하구 신뢰가 있는데 야....애들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래.
기자들이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니까.....전혀 아니야...기사 쓴 기자가 누구야.....걔 왜 그래. 무슨 연예인 기사 쓰듯
그렇게 선정적으루 쓰면 어떡해...어 아냐. 아니니까 기사 잘못 된 거라고 확실하게 얘기해.. 됐지?..그래..(끊는데)
E-노크.
종혁 : 네에.
비서 : (들어와서/명함 내밀면서) 이분이 꼭 좀 뵈야겠다구 하시는데요..
종혁 : (명함 보고) 모셔.
비서 : (나가고)
기자 : (들어온다/사진 회수해 준 친구)
종혁 : 야 나 너보구 싶지 않은데 전화두 없이 불쑥 웬일야/일단 악수나 하자.
친구 : (악수하며) 회산 잘 돌아가니?
종혁 : 잘 돌기도 하고 삐그덕거리기도 하고 그래. 앉아. (앉으며) 아 너 결혼식장에 왔었니 참?
친구 : (같이 앉으며) 다른 기자 보내구 못갔어. 부산 있었거든.
종혁 : 어쩐지...본 기억이 없어서 말야...뭐 무슨 용건야.
친구 : 야 우리 신문 광고 좀 팍팍 밀어주라.
종혁 : 너 광고루 자리 옮겼어?
친구 : (웃으며) 아니야...그게 아니라 느네 세기가 광고에 짜대..어떻게 알았는지 광고부장이 너 친구 아니냐구
광고 좀 더 얻어내 달라고 해서 말야.
종혁 : 그래서 너 나한테 빚 갚으라는 거야?
친구 : 짜식/말을 꼭 그렇게 해야하는 거야?
종혁 : 알았어. 한번 알아보께.
친구 : 부탁한다..
종혁 : 그래 임마. 말값은 하게 해 주께..(하고 일어나려)
친구 : 바쁘니?
종혁 : (시계보고 도로 앉으며) 이십분 여유있어. ..왜.
친구 : 니 와이프 아직 애기 소식 없어?
종혁 : 야 이제 한달이야.
친구 : 딴 거 다 그만두고 너 애기 먼저 만들어.
종혁 : 짜식.
친구 : 농담 아냐. 니 와이프 소문/아직 무성해.
종혁 : ?.....(보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