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
한재숙
회색 옷 갈아입은 구름
손뼉 치며 논다
얼마나 세게 치는지
번쩍번쩍 손바닥에 불나고
어찌나 큰 소리로 웃는지
우르르 쾅쾅 우르르
너무 재밌어
눈물까지 펑펑 쏟는다
『마시멜로 맛집』한재숙 동시집. 김동영 그림/ 청개구리
---------------------------------------------------------------------------------------------------------
참 재밌는 동시다. 천둥이 손뼉치는 소리였나? 쏟아지는 빗줄기가 배꼽빠지게 웃다 흘리는 눈물이었나?
무엇이 재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손바닥 불나도록 박수치고 천둥소리처럼 목젖을 흔들며 웃었던 기억이 있다.
동시를 읽으면 자꾸 생각이 난다. 그때의 기억이. 그래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너무 많이 알아서 웬만한 건 시시하다. 그래서 웃을일이 더 없다.
먼지가 일지 않는 운동장에, 간격이 넓은 책상과 책상 사이, 골목길, 동네, 집안에서
하늘을 뒤흔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계속 나면 좋겠다.
오늘 밤에 손바닥에 불나게 박수 치고 천둥소리 나도록 웃어야겠다. 온나라에 퍼지도록.
그래서 오늘 밤은 비가 내려 촉촉히 젖으면 좋겠다.
첫댓글 요즘 통 웃을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다 같이 박수치며 목젖이 다 보일만큼 웃을 일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