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카페에 올린 글인데,그대로 가져 와서 반말입니다. 바꿀려니 성가시고 해서리...이해하고 읽어 주세요!!
늘 하던 짓만 하고 살아야 될랑가 보다.
더 늙기 전에 함 가 보자 싶어 새해맞이 한라산 등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써클 선배가 자기네 "산사랑"이라는 동호회에서 간다길래 울신랑이랑 둘이 따라 갈라꼬 신청을 했었다.
몇명이 가는지 일정이 우째되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더 대책없는 건 결국 그 바람잡은 선배는 못갔다는 것 아니냐. 아버지 제사가 1월 1일이랜다. 동생들한테 욕만 실컨 먹었대더라.(아무리 음력이라도 그렇지..욕들어싸지~~)
우린 그야말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됐었다.
가기로 했음 가야지...누구 안간다꼬 나도 안가는 거 난 디게 싫어하거든..GO!!
31일 P.M.6:10 인천 여객 터미널에서 접선에 성공!!
근데,우리 일행은 7명 -부부2쌍에 아줌마 3
그 배는 몽땅 산악회 사람들이었다. 모두 완전 무장을 하고 왔두만....650명 정도 왔대더라.
배를 타자 마자 송도 호텔에서 차림 부페로 저녁을 먹고 갑판으로 나갔는데,바람이 어찌나 센지 서 있기가 힘들더라.(내가 좀 연약하잖니..ㅋㅋ)
할 수 없이(그야말로 그 안에서는 별로 할 게 없더라) 선실에 와서 등을 바닥에다 대고 누워봤다.
큰배라 그리 큰 흔들림은 없었지만,꼭 놀이기구 탄 기분이랄까? 살짝살짝 어지러운게...
그 느낌을 즐감하다가 섹스폰 연주한다길래 기웃거리다가 짜가 방실이 노래 좀 듣다가 카운트다운을 갑판에서 한다길래 나가 봤더니...캬아~~그 추운 곳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열심히들 흔들고 있두만..의지의 한국인들이여!!
12시 정각이 되니 장엄한 불꽃축제가 벌어졌다.
배위에서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꽃을 보는 기분...꽤 괜찮더라.
그 망망대해 한 가운데서도 여전히 잘터지는 핸드폰..IT왕국답게.
불꽃보며 함성지르랴,여기저기로 새해인사 나누랴..다들 바쁘더라.
그 넘의 핸드폰땜에 뭔가에 집중할 수가 없다는 것도 큰 비애인 듯 싶다.
앗! 얘기가 삼천포로~~
내일의 등반을 위해 잠을 자야된다는 우리팀 등반대장의 말대로 우린 일찍(?)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지만,딱딱한 바닥에 줄줄이 누워 잘려니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1일 A.M.8:00 제주항에 도착.
그 배에서 내리는 우릴위해 15대의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이게 뭔 말인고?
입산 통제라니???
맥이 풀린다.
진눈깨비가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차라리 눈이라도 펑펑 쏟아지지...
우린 다같이 때아닌 관광에 나섰다.
성산 일출봉에 바람에 밀려 올라가서 이미 떠 있는 해를 바라보며 나오는 욕 밀어 넣고...
성읍 민속촌으로...또 해녀촌에 가서 회도 먹고...그나마 용주산이라는 오름에 갔다 오고 나니 다들 맘이 좀 풀리는 듯...
1일 P.M.7:00 승선.
다들 우울하다.
그래서인지 저녁을 먹고 나니 다들 모이랜다.
라이브를 들으며 생맥주 파티가 벌어졌다.
물론 공짜!!
시간이 좀 흐르자,술도 한 잔씩 먹었겠다 산에 가려다 못가 몸도 찌뿌둥하겠다 난리가 났다.
음악에 맞춰 흔들어 대느라고..
옛날엔 그런 거 참 싫어 했는데,요즘은 할 줄 모르는 내가 바보지...그런 분위기에 잘 적응하는 그들이 오히려 부럽더라.
흔들고 나면 스트레스도 팍 날라갈 것 같은디...난 언제 몸치를 벗어 날꼬????
별로 따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우린 자리 보전하며 끝까지 구경만 하다 왔다.
2일 A.M.8:55 인천항도착
무사히 잘 갔다 왔다는 안도감!
다소 불편한 잠자리였지만,학창시절이후 이렇게 여행해 본 경험이 없었는데,이것도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
이런 식은 아니더라도 담에 꼭 한라산 정상을 함 밟아보리라는 오기발동!!
소기의 목적 달성은 못했지만 같이 간 일행이랑 9일에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큰 축복임을 감사하며 ...
한라산에 가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아있지만, 색다른 여행이었음에 만족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계획 덕에 겨울 산행 준비 완료!!
마 됐다 싶다.^^
첫댓글 한라산 꼭대기에 못가더라도 떠나기나 해봤음......부럽습니다^^
마음대로 안되는것이 세상만사 안닌가.....외도 갈려고 거제도를 한..다섯번은 간는디...외도는 귀경도 못했네 한라산이 이화씨 제주도 또 오라고 거부한것 아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