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지역에서는 신라 3대 유리왕 때부터 부녀자들이 삼 삼기 대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인류가 가장 오래전부터 직조한 옷감은 대마인데요, 옷감이 귀하던 시절 전국 어디서나
무명·모시·삼베로 옷감을 만들어 사용하였으나, 특히 궁중 진상품으로 지정되었던 안동포는
올이 가늘고 빛이 노란 수직 자연 섬유로 색깔이 아름답고 통풍이 잘되어 하절기에 최고의
옷감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안동삼베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19세기 전반에 발간된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처음으로
언급(59개 중 한 곳)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911년 일본이 발간한 『조선산업지』에 역사상 처음으로
안동이 대마의 주산지로 확인되고 있으며, 안동포라는 표현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1923년 ‘조선물산장려외 시가 대행열 계획’에서 안동포가 경상도 대표 특산품으로 채택되었다고 하는데,
1927년 발간된 이능화의 『조선여속고』에 “안동포가 지금도 품질이 가장 좋다. 안동포는 19세기 후반에
명품으로서 명성을 얻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안동삼베는 2월 하순 씨를 뿌려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에 수확한 뒤 올올이 세수에 맞추어 찢은 다음
하나하나 이어서 삼고 메는 과정을 13번 거쳐야 비로소 옷감으로 만들어집니다. 생냉이삼이라 하여
속껍질만 가지고 삼베를 짜며 생냉이삼의 겉껍질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거(익냉이 잿물로 겉껍질을 제거)한다. 생냉이삼이어야 8새와 9새 같은 정밀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안동삼베는 생산 과정에서 화학 처리를 전혀 하지 않은 자연 상태로 짠 무공해 천연섬유 직물로 마찰에
대한 내구성이 커서 질기고 수명이 깁니다. 또한 천년을 두어도 변질되지 않으며 좀이 슬지 않습니다.
식별 방법은 제품을 불에 태우면 화학섬유는 둥글게 말려 타면서 냄새가 나고 양모는 검게 변하면서
동물의 냄새가 나지만, 안동삼베는 그냥 하얗게 타면서 거의 재가 남지 않는다.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옷감으로 아주 적격이며, 살아생전 입지 못한 사람도 저승길에서 안동포 수의를 입으면 천년을 두어도
썩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