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우리 가족은
오후 다섯시 반에
서울 장충동 ****호텔 야외수영장에 갔습니다.
거기서
우리 가족 열명은 '야간 수영 바비큐 뷔페 패키지’를 즐기면서 아홉시반까지 놀기로 했습니다.
두돌배기손자와 여섯살배기 손녀는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저는 손자와 손녀와 함께
거북이가 수면에 띄어져 있는 어린이 야외수영장과
발을 씻는 분수가 솟아 나오는 모래 놀이터에서 놀았어요.
출입구를 힐끗 보니
입장할 여성 대기인원이 수백명이나 줄을 지어 있었습니다.
마침 이날은
미니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이 많이 들어오는 날이라 합니다.
우리 가족들은 담소를 나누면서
10여종 바비큐를 비롯해
지중해식 애피타이저,소고기와 새우구이, 들깨죽과 샐러드 등을 마음껏 들었습니다.
야외수영장에 얇은 소나기가 내립니다.
직원들이 야외용 비치 파라솔을 씌워 주네요.
하늘에서 가늘은 실비가 내리고
무대위에선 야외음악이 은은히 들립니다.
저도 젊은이가 된 것 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린이용 야외수영장은 여섯시면 문을 닫습니다.
그 대신에 자쿠지에는 몸을 담글 수 있다나 봐요.
어느새 초미니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닙니다.
그녀들은
실오라기같은 끈으로 묶은 브라와 한뼘보다 더 작은 미니 팬티를 입었습니다.
하나같이 긴머리, 가냘픈 허리, 미끈미끈한 다리를 가졌습니다.
가족중 남성들은 눈이 호강할 것 같습니다.
제가 그녀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하니
포즈를 취합니다. 나이를 물으니 스물넷이라고 하네요.
그녀들은
어른 수영장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선베드 위에 비스듬히 누워 셀카를 찍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합니다.
저는
자쿠지 안에 오래 들어 앉아서 놀고 있는 두돌지난 손자가 물몸살이 날까봐
걱정이 되어서
'우리**이 그만 나와요'고 했더니 녀석이 싫다고 밀어 내어요.
저는 번쩍들어 올려 **이를 들어 냈습니다.
그랬더니 또 다시 자쿠지 탕에 발을 들어올립니다. 또 저는 번쩍 들어 올려 안아 내고 손자는 또 들어가고
그렇게 하기를 네넷번을 하니
손자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 있습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가라고 등 떠밉니다.
할머니가 싫다는 표정입니다.
저는 녀석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혀 버렸습니다.
큰일났습니다.
전 어떡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