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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문화 탐방-자이푸르 암베르성과 바람의 궁전
* 인도 자이푸르 야경
어둠 속에서 자이푸르 시가지에 들어 왔다. 가로등이 큰 눈으로 우리를 맞는다. 자이푸르는 핑크빛 시티라는데 밤이어서 색깔은 드러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아름다운 야경으로 보아 도시가 잘 꾸며진 것은 알 수 있다. 건물도, 가로등도, 상당히 세련되어 있다.
* 자이푸르 쉐라톤 호텔의 아름다운 연주
자이푸르 호텔에 투숙하여 먼저 저녁 식사를 했다. 늦은 밤인데 우리를 위해 아름다운 식탁과 아름다운 음악 연주를 마련해준다. 식사보다 맛있는 인도 전통 음악의 애잔한 선율이 음식 사이사이로 스며든다. 나는 음악을 사랑한다. 그런 감성이 일어서면 천상을 떠도는 환상으로 최고의 행복에 이른다. 부지런히 식사를 마치고 연주무대로 갔다. 물이 잔잔히 흐르고 인도의 악기로 라이브 연주하며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다. 로비에는 카페가 있어 유럽 집시풍의 두 남녀가 기타 선율로 라이브 음악과 함께 심금을 울린다. 밤을 새워도 좋을 시간인데 밤 10시까지만이어서 아쉬웠지만 잊지 못할 고운 여정이다.
2008년 9월 24일 수요일 자이푸르, 암베르성, 바람의 궁전
* 자이푸르 쉐라톤 호텔
쉐라톤 호텔은 인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다. 150개의 많은 객실과 실내 조각품의 내경과 분수의 외경이 비경이다. 조명은 가히 환상에 이른다. 이제 인도 여행을 마무리 지어가는 시점이기에 지금까지도 최상이었지만 인도에서 베풀어주는 가장 아름다운 대접이다. 쉐라톤 호텔은 세계 여행 중 곳곳에서 투숙한 호텔이고 캐나다에서도, 또 다른 나라에서도 융성한 대접을 받아왔다. 특히 라이브 연주는 여행자에게 가장 편안한 휴식을 선사함에 절창이다.
* 자이푸르 시가지 풍경
인도의 도시로 볼 때 자이푸르는 상당히 크고 웅장하다. 도로도 넓고, 재래시장도 아주 큰 규모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 암베르성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인도인들은 부지런히 생활이 문을 연다. 과일, 야채 상인과 출근자의 모습, 릭샤를 타고 가는 사람들, 낙타와 소가 사람들과 함께 걸어다니는 모습 등 거리 풍경이 살아 일어선다.
* 자이푸르 암베르성 외경
자이푸르 도시에서 아주 서서히 산길을 오른 곳에서 범상치 않은 산정의 성벽을 만났다. 버스로 들어가는데 유람한 산이 시야에 당당히 서 있고 산 꼭대기마다 줄지어 성벽과 성이 전개된다. 우리가 올라갈 암베르성이다. 하늘 가까운 도시였다는 그 옛날 왕정시대의 찬란했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 암베르성을 왕래하는 짚차
암베르성을 왕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도보, 코끼리, 짚차 등이다. 바쁜 여정의 방문객들은 한번은 짚차로, 한번은 코끼리로 오르고 내린다. 암베르성 아래에는 짚차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린다. 우리 일행은 오를 때는 코끼리를 탔고, 내려올 때는 짚차를 탔다. 인도 사람들의 큰 돈벌이 수단이다.
* 암베르성 오르는 코끼리 행렬
인도 코끼리를 타고 암베르성에 오른 행렬이 장사진이다. 코끼리에게 고운 입을 입혀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한 마리에 두 사람씩 앉을 수 있는 안장이 코끼리 등에 있어 이집트 카이로의 피라미드 사막체험과는 많이 다르다. 이집트에서는 낙타등의 봉만 잡고 거닐었는데 여기 코끼리는 사각의 안장이 장치되어 있어 무섭지 않다. 나는 남편 유기섭 수필님과 함께 탔다. 오르는 중 코끼를 이끄는 인도 청년이 디카를 달라하더니 사진도 찍어 준다. 뒤에 앉은 우리 부부를 보지도 않고 찍었는데 참으로 정확히 포즈를 담았다.
한국인이라 하니 볼펜을 달란다. 나는 메모용으로 쓰던 볼펜을 꺼내 주었다. 인도에서 우리나라의 볼펜은 큰 인기다. 가는 곳마다 볼펜을 달라고 외친다. 한국인이 쓴 모자를 달라는 주문도 한다. 한국상품이 그 만큼 우수한 제품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코끼리는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하늘 닿을듯 높은 성에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 암베르성 정상
산 위에 이런 성을 짓고 살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굴제국의 황제가 죽고 쇠퇴하는 시기에 암베르를 통치하던 자이 싱은 정사보다 암베르 건설에 힘썼다. 점점 늘어가는 백성들의 안전한 거주지로 자이푸르를 선정했고 외침의 방벽으로 암베르성을 쌓은 것이다. 성과 성벽은 눈물겹도록 아슬하다. 위로는 하늘만 보이고 아래로는 천길 낭떠리지 절벽이다. 그 옛날 어떻게 건축물품을 운반하였을까. 기막힌 비경 앞에서 눈과 가슴은 연민에 젖는다.
* 암베르성에서 본 자이푸르
성의 창문 앞에서 내려다 보니 자이푸르 시가지가 절경이고 성으로 오르는 코끼리 행렬은 여전히 진풍경이다. 정원에는 호수와 나무, 잔디로 궁전 뜨락을 재현해 두었고 오래 전의 성터 흔적이 내려다 보인다. 건편 산의 성벽으로 오르는 계단과 또 맞은 편 산의 성벽이 병풍처럼 늘여 있다. 자이푸르 도시가 깊은 산과 산 사이로 아름다운 정경이다. 자이푸르는 인도 최초의 계획 도시로 벵골제국의 총명한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어 가까이서 보아도 멀리서 보아도 훌륭한 도시다.
* 자이푸르 암베르성
산정의 궁전은 신의 손길로 지은 듯 아름답다. 대리석 문양과 색상도 대단히 수려하고, 저 멀리 산등을 휘감이 흐르는 성벽의 위용이 외침을 제압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하늘 가까운 이 도시에서 살았다 하니 믿기지 않는다. 인도의 옛향기를 온전히 호흡하는 역사적 성터다.
* 암베르성 문인들 단체사진
한국문인협회 우리 회원들은 곳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지만, 하늘 가까운 암베르성에서 찍는 기분은 남다르다. 인도의 높은 성에 입성했다는 환희, 왕과 백성이 거하던 하늘 도시의 나들이 등 황홀한 경이다. 더운 날씨에 모두들 지쳐 있는데 암베르성은 아름다운 날개로 우리를 감싸 안는다.
* 인도 코브라 뱀 공연
암베르성을 관람하고 하산하는 길목에서 코브라뱀 공연을 보았다. 인도 남자 둘이서 피리를 불며 바구니에 담긴 뱀을 조정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운데 저들은 저것이 생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촬영해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다. 영상매체로만 보았던 코브라뱀 공연을 목전에서 보다니 꿈인 듯 싶다. 커다란 코브라뱀의 머리가 주인을 응시하며 묘기를 연출한다.
* 자이푸르 여름궁전
왕이 늙었을 때 여름에 와서 살았던궁전이다. 암베르성에서 하산하여 자이푸르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호수에 만났다. 물 위에 아름다운 자태로 앉아 있다. 산이 뒤로 둘러쳐 있고 물과 산의 절묘한 기운으로 궁전은 호흡하고 있다. 저 물 속에 어찌 지었을까. 물 속에 박힌 기둥들이 다부지게 인도의 역사를 붙들고 있다.
* 자이푸르 도심 풍경
자이푸르는 인구 145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다. 라자스탄 주의 주도로 상업과 금융,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이 도시는 1727년 암베르의 통치자였던 사와이 자이 싱이 1693년부터 1743년까지 건설한 성벽도시다. 자이푸르는 '자이왕의 성'이란 뜻이다. 그 당시는 무굴제국의 황제 아우랑제보가 죽고 무굴제국이 쇠퇴하는 시기였다. 왕은 잠시 정사보다 도시 건설에 혼을 쏟고, 유명한 건축가 비다드하르 바타챠르야에게 고대 힌두교의 연구서에 따라 설계하도록 하여 지은 도시가 바로 자이푸르다.
아주 우람하고, 질서정연하고, 아름답고, 깨끗한 편이고, 이방인이 눈에도 노력하여 일군 흔벅이 역력히 보인다. 깊은 역사 유적도 많고, 시민들의 표정에서 생기가 돌고 있다. 지금까지 다녀본 인도의 도시 중에서 규모와 생활수준 등에 있어서 으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자이푸르 쉐라톤 호텔 외경
처음에는 호텔의 문을 찾지 못했다. 대로변에 있어 외부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길가에 문을 내지 않은 것 같다. 호텔 앞의 고가도로는 여러번 지나다녔는데도 그 곁에 내가 유숙한 쉐라톤 호텔이 있었다는 것은 한참 후에야 알았다. 인도의 호텔은 대부분 최상의 수준이다. 내경 및 외경이 아주 성실한 손길로 갖추어 있다. 이게 인도의 호텔이냐고 반문할 만큼 문밖의 세계와는 별천지다. 백성들에게는 잔인할만큼 소홀한데 방문객에게는 귀빈으로 모신다.
잠시 버스가 호텔 진입로에 멈추어 있을 때 한 남자 상인이 다가와 저기 자신의 가게에 와서 물건을 사란다. 그땐 이미 떠날 채비를 다 했고, 시간도 허락하지 않아 그의 주문을 들어줄 수 없었다. 나와 인도인과는 무관하지만 수영장과 찬란한 뜨락, 등 오직 이방인에게만 베푸는 절경 앞에서 이런 곳에 투자하는 비용을 조금 나누어 헐벗은 자국의 서민들에게도 베풀어주면 어떨까 하는 동정심이 솟구쳤다.
* 자이푸르 도심의 소
도심에 소가 많다. 허술한 곳뿐만 아니라, 궁전 정문 앞, 외객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도 소의 걸음이 허락된다. 인도의 소는 제약된 장소가 없다. 뭉쳐 다니거나 홀로 떠돌며 쓰레기장을 뒤져 먹이를 찾아 먹기도 하고 끼리끼리 뭉쳐 다니며 함께 먹이를 찾기도 한다. 사람을 절대 해치지는 않는다. 인도 가이드는 만져도 된다는데 그건 두려운 일이어서 못하고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인도의 소와 호흡을 같이 했다.
* 자이푸르 천문대
자이푸르에서도 핑크시티 안에 있는 고대의 천문대다. 그저 옛날 기상관측 시설물 하나 있겠지 했는데 놀랄만큼 많은 고대 천문 유적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장 높이 평가 받는 것은 해시계다. 해의 그림자가 지나가는 눈금으로 시간을 가늠하며 살았던 인도의 역사가 그대로 살아 있다. 그외 별자리 관측소, 24절기 등 여러가지 우주를 관찰하던 천문대 부속 기구들이 뜨락 가득 들어 차 있다.
* 자이푸르 바람의 궁전
인도말로는 '하와마할' 즉 바람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핑크시티 안에서 다른 건물과 동일한 핑크빛으로 지은 아름다운 궁전이다. 1799년 왕족의 여인들이 일상생활과 시내의 행열을 지켜보기 위해 대로변에 지어진 것이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서는 인도의 왕이 와서 산다. 영국 갈 때 떠서 가지고 간 갠지스강 물통으로 대형 술항아리도 있고 출입구에는 두 대의 대포와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지금 인도의 왕에게 아들이 없어 다음번의 왕은 외손자가 될 것이란 소문이 돈다. 상당히 높은 5층 건물이다.
* 자이푸르 바람궁전 입구 풍경
우리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거품을 제거하고 인간 본연의 가슴을 열고 보아야 이해할 수 있는 곳이 인도다. 눈으로만 보면 기막힌 구토가 목을 훑는다. 유명한 바람의 궁전 진입로에 온갖 지저분한 것들이 산적해 있다. 사람도, 물건들도, 짐승들도 무한한 자유로 널브러져 있다. 아무도 통제하지 않는다. 비둘기 모이를 파는 남자는 비둘기를 아기 다루듯 한다.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나라다.
* 자이푸르 핑크시티의 재래시장
규모가 아주 크고 웅장한 시장이다. 핑크시티의 상징처럼 도심 한 블럭을 양편으로 다 점유하고 있다. 바람의 궁전을 관람하고 개인적으로 각자 시장을 둘러보았다. 약국도 있고, 옷 가게도 많고, 눈으로 보는 것만도 황홀하다. 물가는 싼 편이다. 궁전식으로 꾸며놓은 상가 건물의 행렬이 아주 인상적이다. 그 앞에는 자동차 도로가 있는데 교통량이 많아 사람의 통행이 상당히 위험하다. 인도의 헐벗은 모습은 간 데 없고 화사한 어느 유럽을 느끼게 한다.
* 인도의 약국
바람의 궁전 앞에 있는 약국이다. 재래시장을 돌아보며 발견했다. 나는 해외여행 중에 그 나라의 약국을 꼭 디카에 담아온다. 그것은 나의 작은 아들이 약사이기 때문이다. 나라 별로 독특한 약국 상호를 모으고 있다. 인도의 약국은 작은 편이다. 넓은 나라에서 점포의 평수가 좁다. 인도에서 약사는 유망한 직종이라는데 조촐한 모습이다. 모든 것들이 다 한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어서 그러하리라. 소규모이지만 저 안에서 근무하는 약사는 그래도 수준이 높고, 행복한 사람이리라.
* 자이푸르 바람궁전 앞의 소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 있다. 한국의 덕수궁 앞에 소가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고 하면 이해가 되겠는가. 걸인이 소와 함께 있으며, 소에게 마른 풀을 주고 있다 하면 이해가 되겠는가. 바람의 궁전을 찾아온 관광버스가 주차한 바로 곁에서 소들이 파리가 들끓는 음식물 찌꺼기를 훑고 있다. 염소떼와 개도 떠돈다. 형식을 버린 나라, 외부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나라, 목숨이 있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 함께 어울려 사는 나라, 이것이 인도다.
* 인도의 차량 운전석
한국의 차와는 반대다. 영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차의 왼쪽에 있어야 할 운전석이 오른 쪽에 있다. 뉴질랜드에 갔을 때도 그런 연유로 여러번 혼동하며 차에 올랐는데 인도 여행 중에도 그런 혼동을 일으키게 한다. 도로 규칙도 마찬가지로 반대다. 인도의 교통체계는 사람에게 맞춰진 것이 아니고 차를 위한 도로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사람보다 차가 우선인 나라다. 내가 찍은 아래의 사진은 외국 관광객을 태우고 다니는 고급 버스의 운전석이다.
* 자이푸르 라자스탄 대학교
라자스탄 주의 주도가 자이푸르다. 자이푸르에는 부자가 많다. 사업가가 잘 산다. 도시가 깨끗하다. 이곳 사람들은 유채기름을 빵에 발라 먹는 요리를 주로 먹고 산다. 해질녘 호텔로 들어가며 자이푸르시에 있는 라자스탄 대학교 곁을 지났다. 가장 이색적인 것은 캠퍼스 안의 뜨락이다. 잔디가 파랗게 깔려 있어 어느 아름다운 공원 같은 느낌이다. 건물도 저층으로 우라나라의 높은 대학 건물과는 다르다. 드넓은 대륙륙에 대한 부러움이 눈길을 적신다.
* 문인 생일 축하 노래 진달래꽃
쉐라톤 호텔에서 마지막 석식을 하며 일행 중의 한명이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열었다. 포도주로 건배를 하고, 문우의 정을 다지며 생일을 맞이한 분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마련했다. 나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가요로 만든 '진달래꽃'을 불러 드렸다. 넓은 공간에서 마이크가 없이 육성으로 불렀다. 아름다운 식사와 아름다운 낭만의 시간이다.
* 인도 전통춤 공연 관람
저녁 식사 후 인도 전통춤 고연을 관람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좋은 공연장은 못 가고 호텔에서 가까운 공연장에 갔다. 그곳은 식사와 함께 묶여진 공연이어서 우리가 원치 않는 식사까지 나왔다. 종업원은 계속 서빙을 한다. 음식, 과일, 맥주 등 푸짐한 테이블이다. 그리고 무대에서는 인도 여인과 남자 몇 명이 전통춤과 악기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열린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다. 한국인의 시각으로는 낮은 수준인데 인도에서는 아주 높은 수준의 공연이라는 말에, 부자가 아니면 보기 힘든 공연이라는 말에,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
2008년 9월 25일 목요일 자이푸르 출발, 델리 도착, 연꽃 사원
* 자이푸르 핑크 시티
도심의 일정 구간을 핑크빛으로 꾸몄다. 건물이 모두 분홍빛이다. 그 안에 바람의 궁전도 있고, 재래시장도 있고, 천문대 등 주요 기관이 많이 들어 있다. 꽃처럼 아름다운 블럭이다. 자이푸르는 직선 방사형의 거리와 도로로 이루어진 도시다. 일직선의 가게가 9각의 도시 구역으로 정비되어 격자 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 이 도시는 정글의 맹수와 외국군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7개의 대문을 가진 성벽으로 둘러 싸여져 있다. 자이 싱의 계획도시는 모든 압력과 변화로부터 잘 견디어 내었다. 그런 연유로 자이푸르 도시는 지금까지도 훌륭한 시가지이며, 그 단단함이 돋보인다. 그 중에서도 핑크시티는 자이푸르의 핵심 포인트다.
* 자이푸르 바람궁전 외경
자이푸르 도시를 관람하며 여러번 지나친 곳인데 오늘 아침은 마지막으로 이 도시를 떠나며 버스에서 잠시 내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았다. 도심 복판에 있어서 교통도 혼잡하고 인파도 많아 경찰이 대나무봉으로 단속하고 있다. 가로수가 깊은 연륜의 몸짓으로 한껏 풍경을 돋보이게 한다. 여자를 위한 궁전, 바람이 시원하게 지나간다는 궁전, 1700년대의 아주 뛰어난 건축물이다. 도로의 폭이 좁아서도 그렇지만, 궁전의 높이가 상당히 높아 아무리 멀리 카메라로 조절해도 전경을 잡기가 힘들다. 5층 건물인데 회오리 바람처럼 높이 솟았다. 색상도 핑크빛으로 눈부신 비경이다. 자이푸르의 명물이다.
* 인도의 산 풍경
자이푸르를 출발하여 델리로 간다. 이제 인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다. 오늘 밤 늦게 델리에서 한국행 비행기로 돌아간다. 점점 아쉬운 인도의 시간이다. 자이푸르에서 델리까지는 250Km,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자이푸르 시가지를 벗어나자 인도의 자연 풍경이 전개된다. 인도의 산은 사암산이다. 그래서 붉은 흙이 보인다. 산이 일직선으로 길게 늘어선 풍경도 보인다. 나무가 울창하지 않다. 어느 곳을 지날 때는 드넓은 평원만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우람한 산줄기를 만났다.
* 인도의 편도 2차선 도로
인도에서는 잘 발달된 도로다. 고속도로가 없는 나라인데 이 정도의 도로라면 한국의 고속도로격이다. 1차선 도로에서는 교통이 적체되어 저속운전인데 다행히도 자이푸르에서 델리 가는 길은 편도 2차선 도로여서 순조로운 운행이다. 가끔은 소가 지나가므로 서행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흔히 보아온 풍경이어서 이젠 새롭지도 않고 이상하지도 않다. 나도 이제 인도의 문화에 젖어든 것일까.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면 여행이 즐겁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도로변의 야자수와 인도의 목재를 싣고 가는 트럭이 정겹다.
* 자이푸르에서 델리 가는 길 휴게소
참으로 아름다운 휴게소다. 꽃과 나무가 절경이다. 휴식보다 더 행복한 풍경을 선사한다. 휴게소 안에는 기념품과 커피숖도 있다. 사람들은 흩어져서 자유시간을 즐긴다. 나는 인도의 낭만에 젖어 정원을 거닐었다. 남국의 향기로운 뜨락이다.
* 낙타 먹이 옥수수대
넓은 평원에 옥수수대가 세워져 있다. 낙타에게 줄 먹이란다. 마른 사초처럼 저장하기 위한 것이다. 소 먹이로 둥글게 말아둔 풀더미와 유사한데 묶지 않고 그대로 세워둔 것이 다르다. 인도에서 낙타는 큰 교통수단의 동물이다. 그런 만큼 낙타를 위한 먹이를 준비하는 것이다. 정겨운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