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은 건강한가?
잠을 자다가,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등산을 하다가,
혹은 골프장에서 급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런 예고가 없거나 증상이 나타난지 한시간 이내에 사망한 경우를
의학적으로 우리는 급사 또는 돌연사라고 한다.
급사한 경우 약 90% 정도는 심장병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장병의 종류는 수십가지에 이르고 있으나
이 가운데서 성인에게 일어나는 급사의 원인되는 것이
바로 관상동맥 질환이다.
이 병은 심장의 혈액순환 부족, 즉 허혈 현상을 발생시킴으로
허혈성 심장병이라고 하며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그 대표적 예이다.
관상동맥 질환이란?
인간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의 각 장기(뇌, 허파, 간, 콩팥, 소화기 등)에
혈액이 원할하게 공급되어야 한다.
이러한 혈액 공급을 위해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심장이다.
심장은 하루에 약 10만 회 가량 쉬지 않고 수축과 확장을 반복한다.
이 펌프기능을 하기위해 심장의 대부분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몸의 다른 근육들과 마찬가지로
심장근육 자체도 심장을 작동시키기 위해
산소와 영양분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왕관 모양의 동맥혈관이 세가지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관상동맥이다.
그리고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의 양은 일정하지 않다.
즉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는 심장근육이 해야 할 일이
많지 않으므로 소량의 혈류 공급만으로 충분하지만,
흥분을 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그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해 휴식을 할 때보다 몇배가 넘는 혈류 공급을
필요로 한다.
이렇듯 다양한 조건에서 혈액의 공급량을 조절하려면
관상동맥이 크기가 적절하게 변화할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이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에 의한 협착 현상이 생기게 되면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심장근육(심근)에 허혈, 즉 혈액순환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관상동맥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들을 포괄적으로
관상동맥 질환이라고 부른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 질환의 대표적인 예이다.
협심증이란 이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이물질이 쌓여서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생기는 병이다.
즉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혈류량의 부족으로 심장근육에 허혈 상태가 초래되어
환자가 흉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협심증에는 세가지로 분류된다.
① 안전성 또는 노작성 협심증
이런 환자들은 휴식 상태에서 아무 증상이 없으나
운동이나 무거운 것을 들고 일을 할 때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면 2∼3분 이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특히 날씨가 추울때나 식후에 운동을 할 경우
협심증 증상이 잘 발생한다.
그리고 니트로그리세린을 사용하면 통증이 1분 이내에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② 변이형 협심증
이 병은 아침에 기상 직후 통증이 잘 나타난다.
그러나 오후에는 심한 운동을 해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③ 불안전형 협심증
안전성 협심증 환자는 가슴 통증이 5분 이내에 가라앉지만,
불안전형 협심증 환자는 심한 흉통을 20분이상 경험하며
또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하여도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불안전형 협심증은 안전성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환자들은 니트로글리세린을 5분 간격으로
3번 사용해 보고 효과가 없으면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증은 협심증이 더 나아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힘으로써
나타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면 혈액순환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게 되므로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끊겨 막힌 이하 부위가 경색 또는 괴사 현상을
일으킨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반은 협심증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심근경색증을 일으킨다.
협심증의 경우엔 심장근육의 허혈 상태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므로
안정을 취하면 심장근육에 손상 없이 회복이 된다.
그러나 심근경색증의 경우엔
허혈상태가 지속되어 심장 일부가 죽어버리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거나 약물을 투여해도
심장근육의 일부가 손상을 받게된다.
다음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차이점을 비교한 것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원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한 마디로 죽상동맥경화증 때문이다.
죽상동맥경화란 말 그대로 동맥혈관 벽 속에 콜레스테롤 등
여러 가지 이물질이 쌓여서 죽종을 형성하며 굳어지는 것인데,
죽종 부위가 파열하면 혈관 내벽이 혈액과 직접 접촉을 하게 되며,
이때 혈소판이 활성화되어 혈액이 응고하면서 혈전이 발생하고
이것이 동맥을 완전히 막는다. 이때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상인의 경우 관상동맥의 직경은 1.5∼4mm 정도인데,
협심증 증세가 나타나면 동맥직경이 70% 이상 좁아져있다고 봐야 한다.
정상적인 혈관은 많은 혈류를 공급하기 위하여 탄력적으로
확장 작용을 하는데 비해, 딱딱해진 혈관은 이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서 유사시에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류 공급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동맥경화증이 심하지 않아서 내경이 50%이하로 좁아졌을 경우에는
심한 운동을 하더라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주범인 동맥경화증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일까?
동맥경화증이 알려진 지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구체적인 발병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 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동맥경화증이란 노령화 현상의 하나로
나이가 들면서 혈관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병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사람이 늙어 갈수록 혈관도 함께 늙어 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연령이라도 과다하게 흡연을 하는 경우,
피 속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 많은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비만일 경우,
운동 부족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
가족 중에 관상동맥 질환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등의
다양한 위험요소가 있으면 동맥경화증이 훨씬 더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
반면에 이런 위험 요소가 없을 때는
90세 이상의 노인도 우려할 만한 관상동맥 질환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한마디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동맥경화이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관상동맥에 현저한 협착증이 없이도
협심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연축을 일으켜 좁아짐으로써 발생하는
병인데 이것은 동양인에게 많은 특수한 협심증이다.
협심증의 진단
협심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의사에게 자세한 문진을 받고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다.
검사는 심전도, 흉부X선 검사,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검사,
홀터검사, 핵의학단층촬영, 그리고 관상동맥조영술 등이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치료
협심증은 환자의 상태나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적용되는 치료법이
각각 다르다. 현재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주요 치료법은
크게 약물요법, 관상동맥 확장술(풍선 확장술, 금속망 삽입술 등) 및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 등이 있다.
약물요법
협심증 환자의 상당수는 약물요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약물요법은 협심증 환자의 사망률을 50%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협심증 환자가 우선 알아두어야 할 약물은 니트로글리세린이다.
이 약은 설하제로서 가슴에 통증이 있을 때 혀 아래로 넣어 녹이면
대개 1분 이내에 통증이 확실히 사라진다.
만일 니트로글리세린을 여러 번 사용했는데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협심증 진단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
즉 니트로글리세린은 심장의 허혈 현상을 일시적으로 해소시키고
심장을 도와주는 약이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보행 등으로 협심증 증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예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들이 니트로글리세린을 자주 쓰면
몸에 해롭거나 효능이 없어진다고 믿고 있으나,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설하제 외에 스프레이(이소켓)또는 가슴에 붙이는
패치로도 사용되고 있다.
두 번째로 자주 쓰이는 약은 베타 차단제(인데랄, 테놀민, 미토프로롤
등)인데, 이런 약은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이 약들은 혈압을 저하시키고 심장의 박동수(맥박수)를 줄임으로써
심장의 산소 소비량을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협심증 환자의 운동량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심장의 허혈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약들은 협심증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심근경색증과 심부전증 환자의 사망률을 약 30%정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꼭 사용해야 할 약물이다.
세 번째로 아스피린으로,
이것은 협심증 증상인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협심증의 악화, 즉 심근경색증의 예방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즉 아스피린은 소아용 아스피린(100∼200mg)을 하루에 한 번 복용하면
된다. 아스피린은 가장 값싼 약의 하나이지만
불안전형 협심증 환자의 사망률을 무려 40%나 감소시킬 수 있는
약이다.
아스피린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시켜 혈전 형성을 방지하고
심근경색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뇌졸중(중풍)의 예방에도 효과적인 약이다.
네 번째로 칼슘경로 차단제를 들 수 있다.
헤르벤, 베라파밀, 아달라트 및 노바스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약들은 혈관 확장제로서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심장근육에 산소 공급을 증가시키면,
아울러 심장근육의 산소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런 약들은 협심증 치료에 유효하다.
그러나 이런 약들이 심근경색증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지는
못한다.
다섯 번째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다.
스타틴계 약물을 사용하면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과
심근경색증의 위험률이 치료군에서 34% 감소하였으며,
악성(LDL) 콜레스테롤이 비교적 정상인 군(101∼170mg/dL)과
악성 콜레스테롤이 많이 증가한 군(201∼282mg/dL)에서 모두 동등하게
감소하였다.
이 결과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거의 정상이거나 약간 증가한 군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여섯 번째로는 에나라프릴 또는 트리테이스 같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 억제제)를 들 수 있다.
심근경색 후 심장 기능의 저하가 있을 때 ACE 억제제를 투여하면
2년 간 사망률은 약 25%, 5년 간 사망률은 36%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관상동맥 확장술
관상동맥 확장술 중 풍선 확장술은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관(管)을
좁아진 동맥 부위로 밀어 넣은 다음,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동맥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풍선 확장술을 받는 환자는 관상동맥이 심하게 좁아진 환자들이다.
최소 70%정도 좁아져 있거나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시행하는데,
동맥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때
이 방법을 시도하게 된다.
초기에는 관상동맥의 세 혈관 중에서 한 혈관이 좁아진 경우에만
이 풍선확장술을 시행해 왔는데,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여 혈관이 두 개 내지 세 개가 막히거나
좁아진 경우에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풍선만을 사용한 관상동맥 확장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약 40%나 되므로
앞으로 이 재발률을 줄이는 과제가 남아 있다.
반면에 금속망(스텐트)을 사용한 관상동맥 확장술은 재발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으나(약 20%),
관상동맥의 크기와 위치, 그리고 그 병변의 길이나 위치를 따라서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금속망(스텐트)삽입술
금속망 삽입술은 풍선 확장술보다 장기적으로 더 효과가 있는 시술 방법
이다. 이것은 풍선 확장술로 좁아진 혈관을 부풀린 다음
그 자리에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삽입해서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풍선 확장술의 재발률이 약 40%인데 비해
금속망 삼입술은 재발률이 약 20% 정도이다.
그러나 금속망은 관상동맥이 적어도 2∼2.5mm 이상일 때 사용되며,
그 이하일 때는 풍선 확장술을 하는 것이 상례이다.
금속망 삽입술 외에도 동맥죽종제거술(DCA), 로타브레이터 등의 방법이
있으나 이 방법들은 재발률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금속망 시술이 불가능한 소수 환자들에게만 시행하고 있다.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은 외과적인 치료법으로,
다리의 정맥을 떼어내어 대동맥과 좁아진 관상동맥의 아래쪽 혈관을
연결시켜 주거나 내유동맥을 좌전하행지에 연결시켜 주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대수술에 속하지만,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는 수술로 인한 사망률이 2∼3%정도이다.
내유동맥을 좌전행지 동맥으로 연결하는 수술은
정맥을 이용하는 수술보다 재발률이 낮아 선호되는 방법이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협심증이 지속되거나
관상동맥 확장술이 불가능할 때,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은
협심증 증상을 없애고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수술법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응급 조치법
협심증 환자에게 갑자기 통증이 나타날 때
첫째, 흉통이 시작되면
지체없이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혀 밑에 넣거나
스프레이 제제를 입안에 뿌린다.
흔히 사용되는 '우황청심환'이나 '구심'같은 민간 약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효과는 없다.
다만 사용자들에 의하면, 이런 약을 사용하면 가슴이 편해진다고 한다.
일종의 진정제 역할을 하는 듯 하다.
둘째,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이나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대부분 5분 이내에 통증이 완화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5분 간격으로 반복해서 사용해야 한다.
만일 통증이 20분이상 지속되고 설하정이나 스프레이르 써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지체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물론 이때에도 설하정과 스프레이를 5분 간격으로 계속 사용해야 한다.
셋째, 니트로글리세린이나 스프레이는 항상 휴대해야 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은 햇빛을 보면 약효가 없어지므로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용기에 넣어 두어야 한다.
이 약은 보통 4,5개월만 효과가 있다.
특히 혀 밑에 약을 넣었을 때 탁 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새 것으로 바꿔야 한다.
또 이소켓 스프레이는 100회 이상 사용이 가능하며,
겉면에 표시된 약물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넷째, 이 두가지 제제는 가슴에 통증이 있을 때에 주로 사용하지만,
흉통이 올 만한 운동이나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면
그 직전에 예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약들은 자주 사용해도 몸에 해롭지 않으며
또 습관성이 되지도 않는다.
심장을 실제적으로 도와주는 약이므로
필요할 때마다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갑자기 발작이 일어날 때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협심증의 통증인지
심근경색증의 발작인지를 가려내는 일이다.
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2∼3회 넣어서 20분이 지나도 효과가 없으면
일단 불안전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한다.
둘째, 심근경색증으로 가슴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을 때는
반드시 구급차를 불러서 도움을 청해야 한다.
급하다고 환자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셋째,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맥이 잡히지 않고 숨도 쉬지 않으면
심장마사지(가압)와 인공호흡을 하면서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려야한다.
이런 심폐소생술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선 환자의 코를 손가락으로 막고 구강대 구강 호흡을 2회 실시하고
곧바로 이어서 흉골 하반부에 손바닥을 모으고 가슴을 압박해서
심장 마사지를 하는데, 이 동작을 연속 15회 정도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속도는 1분에 80회 정도로 빠르게 하느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에 인공 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교대로 계속해야 한다.
특히 이런 환자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여
응급 조치와 전기충격으로 심장을 소생시켜야만 살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조치는 3분 이내에 시작해야 하며,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우선 진단을 확인해야 한다.
환자는 심한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 땀을 흘리며 혈압이 평상시보다 낮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심전도상에 ST절이 상승되어 있다.
우선 환자의 통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모르핀 등 진통제를 투입하고
산소를 공급해 주어 환자를 진정시켜야 한다.
환자가 발병한 후 12시간 이내에 도착하면
혈전 용해제(유로키나제 또는 아르 티피에이)주사를 맞게 된다.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 내에 혈전이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혈전을 용해시켜 동맥을 열어주면 심장근육을 살려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혈전 용해제는 투입이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
그러나 환자가 발병한 지 12시간이 지나면 혈전 용해제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응급으로 관상동맥 확장술을 시행해서
혈전 용해제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발병한 첫째날부터 3일 동안이
제일 위험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동안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며
혈압과 심전도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처음 수일동안에 발생하는 합병증은 부정맥, 심부전증
그리고 심장성 쇼크이다.
부정맥은 서맥과 빈맥이 모두 발생할 수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주로 심근경색증이 발병한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한다.
서맥은 맥박수가 1분당 40회 이하로 떨어지면서 혈압도 떨어져
혈액순환 부족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상황에 따라서
임시로 인공 심장 박동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심근경색의 제일 무서운 합병증은 심실세동으로 인한 심장마비이다.
심실세동은 3∼4분 이내에 치료를 못하면 뇌의 손상으로
식물인간이 되거나 사망하기 때문이다.
심실세동은 심근경색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제일 많이 발생한다.
심부전증은 폐에 물이 고이고(폐부종),
혈액순환 부족으로 심한 호흡곤란을 가져온다.
이런 경우 이뇨제를 사용하여 폐부종을 없애 주고
ACE억제제와 강심제를 사용하여 심장기능을 호전시켜주면
대부분의 환자는 상태가 좋아진다.
그러나 심근경색이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좌심실 근육에 40% 이상의 경색이 발생하면 최고 혈압이 80이하로 떨어
져 쇼크 상태가 올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다발성 심근경색증 환자나 고령인 환자인 경우에
잘 발생한다.
심장성 쇼크는 사망률이 높은 합병증이지만
다행이 그 빈도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2∼3%에서만 발생한다.
대부분의 심근경색증 환자들은 중환자실에서
약 3일 동안 치료를 받으면 병실로 이동하여 치료를 계속하게 된다.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진통제와 혈액응고 용해제와 같이 투여하는 약은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혈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즉 관상동맥 내에 발생할 수 있는 혈전을 예방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또 다른 혈액응고 억제제인 헤파린을 정맥주사로
약 3∼5일 간 투여한다.
혈액 응고 용해제가 투입되면 일단 혈전을 용해할 수 있으나
혈전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스피린과 헤파린을 투여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사용되는 약들은 베타 차단제와 변환 효소(ACE) 억제제
등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예방
우리나라의 심장병 추세는 현저히 변화하고 있다.
1960∼70년에는 선천성 질환과 판막질환이
심장병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1980년 후반에 들어서면서 심근경색증, 협심증 그리고 돌연사 등
관상동맥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 사망통계의 정확성에 다소 문제는 있으나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10년 동안 6배로 증가했으며,
이것은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이
지난 20년동안 약 33%가 감소한 것과 아주 대조적인 통계이다.
그러면 한국에서 관상동맥 질환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이 질환은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우리나라의 인구 분포
가 노령화되어 노인인구가 증가한 것을 들 수 있다.
둘째, 우리 식사문화가 서구식으로 변화한 것이다.
즉 육류를 통하여 지방질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증가하였고,
그 결과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증가했다.
셋째, 선진국에서는 중년층 이상에서 흡연율이 현저히 감소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흡연율이 전혀 감소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성의 흡연율은 증가 추세에 있다.
그 외에도 고혈압의 미흡한 치료, 당뇨병의 증가,
고도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유로는 외국에 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순환기 질환(심장병과 뇌졸중 등)의 예방을 위한
정부와 사회적 차원의 노력 부족,
그리고 의료계 전체의 비효율성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순환기 질환은 어떤 질환보다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전문가들은 위험인자를 철저히 예방하고 관리한다면
50∼60대의 사망률은 약 70%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위험인자의 예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금연.
② 고혈압의 효율적인 치료
③ 고지혈증의 예방과 치료
④ 당뇨병을 예방하고 잘 치료해야 한다.
⑤ 폐경기 여성에서는 여성 호르몬 치료법이 심장병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⑥ 운동부족, 과동한 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비만 등도 관상동맥 질환
의 위험인자들이다.
관상동맥 질환의 운동
관상동맥 질환 환자들은 운동을 하면 위험할까?
위험하지 않다면 협심증과 심근경색 환자들에게 적당한 운동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가 운동을 하면 심장으로 보내지는 혈액의 양이 많아지며
심장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러므로 심장병 환자들에게
도가 지나친 과격한 운동은 위험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운동이 해로운 것은 아니다.
적당한 운동은 환자에게 심장의 기능을 되찾아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만성 심근경색증 환자들도
운동을 무조건 멀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들의 경우에 산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는
호기성(유산소)운동이 좋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걷기, 등산, 조깅, 수영,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
을 들 수 있다.
특히 이런 운동은 심장과 호흡기능을 많이 증가시키면서도
혈압은 비교적 적게 증가시킨다.
그러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엎드리기 등의 등척성 운동은
운동시 근육의 길이가 변하지 않고 산소의 공급도 증가하지 않으며
혈압도 많이 올라간다.
결국 이런 운동은 근육의 발달에는 필요하지만,
심장이나 폐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심장에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는 운동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5∼10분 정도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어줘야 하고,
또 운동을 마친 후에도 역시5∼10분 정도 마감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1회에 30∼60분 정도 하는 것이 좋으며
처음부터 무리하게 많은 양의 운동을 하기보다는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가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대로 협심증이나 만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이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한 후
적절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상동맥 환자들의 식이요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죽상동맥경화이다.
따라서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악화시키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들의 식이요법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
다. 이런 환자들은 우선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그리고 고밀도(HDL) 콜
레스테롤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100m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다. 협심증 환자나 심근경색증 환자들이 주의해서 실천해야 할 식이요법
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지방질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②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신선한 채소나 과일, 잡곡, 현미, 콩류,
해조류(미역)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③ 과다한 염분 섭취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위험요인인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또 심부전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저장 식품,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등은 가급적으로 피하고,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평소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④ 사탕, 꿀, 엿, 케이크, 아이스크림, 콜라, 사이다 등의 단당류의 섭
취를 제한해야 한다.
⑤ 외식을 할 때에는 꼬리곰탕, 설렁탕, 곱창전골, 중국 음식 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그 대신 한정식, 생선구이, 김밥, 초밥, 비빔밥 등을 선택하도록 한다.
⑥ 술은 아무런 영양가가 없으나 농축 열량원으로,
과음은 알코올성 심근증, 중성 지방의 증가, 심방세동, 그리고 뇌졸중
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소량으로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