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선은 유리수만으로는 가득차지 않는다.
유리수 사이사이에 무리수가 있어
그 둘은 서로 끼어 수직선을 빼곡히 채운다.
우리들 삶도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늘상 함께하는 가족 친지 그리고 마음 먹으면 연락이 닿을 수 있는
현실속의 지인들을 유리수라 한다면
이렇게 모습도 목소리도 잘 모르지만
어느덧 내 삶에 스며들어 알게 모르게 정들어가는
사이버의 여러 벗님들은 무리수라는 이름으로
내 삶의 수직선을 빼곡히 채워주는 중요한 존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두 무리수는 곱해지면 유리수가 되어 훨훨 날개짓하며 나올 수가 있어서
모습과 생각이 같은 무리수들은 언제나 유리수가 되는 예쁜 꿈을 꾸며 살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유리수들과 부대끼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내게 고요가 찾아오면
나의 수직선은 비어있음을 옹알대며 무언가로 가득 채워주기를 요구한다.
그럴 때 나는 이 곳을 찾아와 따뜻함이 있는 음악으로, 내 너저분한 수다로
그리고 나이를 잊은 듯한 아이같은 천진스러움이 살아있는, 꿈을 그리는 님들의 이야기들로
나의 비어있는 부분을 채우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