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재배가 푸얼차(普이<水+耳>茶.한국명 보이차)로 유명한 중국의 윈난(雲南)성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MSN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MSNBC에 따르면 지난 1988년 당시 윈난성의 커피 생산은 1천500t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3만5천t에 달하고, 이마저도 5년 내 두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는 이제 윈난성에서 아예 차를 제치고 담배, 꽃 다음 가는 수출품이다.
커피 재배농 왕중쉬에(72)는 "커피를 기르기 전에는 지금 살고 있는 것 같은 집을 살 수 없었다"면서 "이전 진흙 집은 생활하기 불편하고 빗물이 줄줄 샜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가 커피 재배로 벌어들인 돈은 미화 1만8천달러(한화 약 2천60만원)다. 중국 농민 연평균 수입(900달러)의 20배다.
그는 히죽 웃으며 "커피 재배에 대한 아이디어는 1992년 중국 내외의 전문가들로부터 전수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전문가 중 일부는 스위스 식품 그룹인 네슬레 출신들이다.
네슬레의 우터 드 스메트(윈난성 푸얼시 주재 농업서비스 매니저)는 "산악 지형인 이곳은 기후도 커피 재배에 좋다"면서 "현지 농민들에게 훈련과 기술적 보조를 일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일찍이 1988년 윈난성에서 아라비카종 재배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현지 관리들과 회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드 스메트는 "네슬레에 커피 원두를 납품하는 농민의 80% 정도가 3㏊ 미만의 재배지를 갖고 있는 영세농"이라면서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윈난산 커피 원두의 절반은 전세계 네슬레 공장으로 수출되고 나머지는 광둥(廣東)성 둥관(東莞) 공장으로 보내진다.
네슬레가 커피 재배농에게 재배법 외에 가르쳐 준 것이 있다. 바로 커피 시세의 흐름을 이해하고 좇아가는 방법이다.
드 스메트는 반(半) 농담조로 "우리 재배농들이 투기꾼이 돼 간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커피 시세를 문자 메시지로 전 재배농들의 이동전화에 보내 준다.
드 스메트는 "커피 가격을 체크하는 전화를 150∼200통은 받는다"면서 "팔지 여부를 결정하는 쪽은 농부들"이라고 설명했다.
때로 '검은 금'이라 불리는 커피는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이다. 지난 1년 동안 커피 가격은 전세계 주요 거래소에서 92%가 올랐다.
그러나 윈난성에서 모두가 커피 재배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과거 천정부지로 치솟던 푸얼차 가격도 갑자기 폭락세를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피 재배농 천빙(40)은 차 재배를 겸하고 있다. 그는 "날이 건조할 때는 커피에 의존하고 너무 습할 때는 차에 기댄다"고 말했다.
네슬레 외에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 스타벅스도 작년 말 윈난에서 현지 관리들과 협력해 커피 재배 농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윈난성 커피 농장 프로젝트는 그동안 원두 구매자 역할에만 그친 스타벅스 입장에서 볼 때 획기적이다. 비록 현지 농민들과 협력하는 것이기는 해도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직접 커피를 재배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푸얼시 커피 재배농은 손님 접대용으로 커피를 내리기는 해도 자신들이 직접 즐겨 마시지는 않는 편이다.
왕중쉬에는 "커피를 마시면 가끔 잠을 제대로 못 잔다. 그래서 난 아직도 (커피 대신) 차를 마신다"고 말했다.
첫댓글 중국도 갈수록 커피생산량이 어마어마해지네요~
질좋은 원두가 많이 재배됐으면 좋겠네요~
다른 나라보다 질좋은 원두가 많이 생산될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