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월27일) 지리에 들었습니다
낼모레면 5월1일
지리산문이 열릴것이고
그기다 일요일이니 북새통일것입니다
마라톤이니 트레일런이니 머니머니
길이 메워터질 것이라
그래서 살며시 드가기로
동서울터미널 첫차 07시 마천서
11시 이른 청국장 점심을 먹고 탱자네?
가면 이집을 찾는데 빨라서 좋고 이동네에선 내입에 맞는것 같고
이때까지만 해도 어디로 드갈꼬 했지요
이곳 냇물을 건너서 창암산 ㅡ장터목으로 바로 지를까
벽송사 ㅡ두류봉으로 칠까
날씨도 따땃해지니 계곡물 생각이
이곳도 4월까진 전체가 통제니
조용할것이고 그러니 칠선으로
택시 추성리로
두지동을 거치지 않을려고 용소쪽으로 여기서 바로 오릅니다
이길도 사람발길 뜸한곳이니
길은 헤집고 나가야
이곳이 뱀사골이 아닌데 아닌데
독사가 제법 설칩니다
젓가락만한 놈 부터 나중엔 제법 묵직한 놈까지 대 여섯마린 본것 같네요
비암도 산세에따라 기본기가 다른지
이곳 지리엔 나름 유순합니다
사람이 가면 슬슬 꼬리를 감추고
저쪽 서락엔 미꾸라지만한 놈도
대가릴 치켜들고 꼬나보는디 ㅎ 기가찹니다
헤집다 보니 땀좀 흘리고
등로 만나고 세월네월 선계다
오늘만은 이곳 주인은 나다
시나브로 오르며
대륙폭포 예서 칠선을 버리고
우측으로 올라 대륙골?로 이게 맞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이들 그렇게 쓰니
두어곳의 멋들어진 폭포에서 노닐고
아까버라 저 두릅들 갈길이 머니
차근히 올라섭니다
당귀도 몇개 꺽어서 우물우물 향긋하다
식은밥에 물말아 된장에 콕 찍음
얼마나 맛날까
많이들 찾는곳이 아니니 조심스레
돌아봅니다
아 저곳이 생긴 모습이 영원령인가
삼정능선 이번 부처님 오신날은
많이들 찾을까
오르다보니 좌우로 계곡이 나뉩니다
지난번엔 우측을 올랐으니
오늘은 좌측을 디다봅니다
이곳도 만만치 않고
오름이 매우 드딥니다
힘도 들고 쇼발쇼발 합니다
이곳 하봉까지의 오름이 시간먹는 하마가되어 살같이 시간을 보내고
드뎌 하봉 기운깨나 뺐습니다
서산에 해는 뉘엿뉘엿
야간모드로 바꾸고
지금부텀 수월하니 걷는 일밖에
여름엔 이길도 잡초가 무성해서 걷기가 수월친 않은데
지금은 잡풀들이 없으니 좋구
몇군데의 얼레지 마을도 지나고
밤이니 얼레지 입술이 다 닫혀 있네요
이쁜것들 ㅎ 😄
두류봉도 뒤로하고
밤에 걷는건 참 의미없는데
아무것도 보덜못하고
이능선 저능선
산그리메 참 이쁠텐데 보덜몬하니
송화가루가 안개 흐르듯이 날립니다
에고 배낭과 옷들은 어찌할꼬
쑥밭재도 뒤로 넘기고
지리산에 산댓잎길이 없음 섭섭하죠
이곳저곳에서 마주하고
새재 넘고ㅡ
왕등습지 졸졸 물흐르는 소리
어느곳 밤2시가 넘어갑니다
갑자기
급격한 체력저하가 찾아옵니다
왜 이러지
코로나 후유증인가 두달도 넘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가랑잎좀 깔고
비닐깔고 좀 들어눕습니다
깜빡 잠 5분정도 어제 비가와서
속 가랑잎이 촉촉 젖어있네요
찬기가 바닥서 전해오니 잠 자기엔
일어나 좀 걷고 힘에 부치니
또 들어눕고
이러기를 몇번이고
이런일은 생 첨인데
엄니 힘좀 주세요
불빛들
저기가 산청읍내인가
몇군데의 갈림길 이곳서 탈출한데도
이시간에 차가 있을리 만무고
그냥 쉬다가다 반복하기를
넋이 나가니 소소한 알바도 하구
도토리봉 해가 얼굴을 내밉니다
지금쯤이면 저 웅석봉도 지났어야 할시간인데
밤머리재 내림에도 배낭깔고
한동안 퍼지고
밤머리재 말자 오늘은 그만하자
수건에 물적셔 몸좀닦고 갈아입고
산청택시 부르고
이때 이곳 쥔장 권사장님 출근이시네요
올만에 인사 나누고
좀 이르게 오셨음
따끈한 꿀차나 한잔 할건데
곧 택시 빵빵
산청정류장 이곳엔 서울가는 버스가 드무니 원지로
원지 돼지국밥집 ㅡ
시래기 해장국으로 후루룩
예전엔 산행끝나구 이곳에서 돼지국밥에 이슬이 훌훌하고 귀경길에 올랐는데
지금은 입맛만 다십니다
얼마전 아마도
신 선배님께서도 이집에서 이슬이와
국밥을 잡수셨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09:50분 귀경버스에 몸땡이
남부터미널 13시도착 ㅡㅡ
집에와서 퍼집니다
.
.
.
마고할매
마고할매
힘좀 주세요
지리산 천종이라도 몇뿌리 주시던지
반달이도 많다던데 웅담이라도 ㅎㅎ
그래도
마고할매 살핌에 오늘도 무사귀가 했네요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이런 몸뚱아리를 갖고 어디를 가까요
담엔 뭘 할까요
오늘 걸은길이 웅석지맥 태극길이니
오랜만에 태극을 그려볼까요
그땐 32시간에 끊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더 걸릴까
성삼재를 올라 만복대ㅡ
전라남도 와 북도도 갈라야 하는데
.
.
,
첫댓글 잼있는 산행기 몇번 웃다가
몇번 걱정하다가
니신세 내신세 같은 신세 진한 동질감을 느끼고 .......
까마득한 그 옛날 선후배 부부동반 태극종주를 서비스로 해주며
산청 지곡리에서 올라 외고개 못가서
후배녀석 다리가 제대로 작동이 안되 계곡으로 탈출해서 하룻밤 자고
다시 진행하다 왕등재 근방에서
오늘은 내가 땅벌에게 원산폭격을 당해
5분가다 실신하고를 반복하며 마눌이 옆에서 얼음물 찜질해주는 바람에
겨우 살아나
중봉 정상 샘터에서 또 비박을 한 기억이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오네요
어찌나 많은 별들이 쏟아지는지........
그나저나 지리산 5월15일까지 통제기간 아닌가요
단맥 남은 것 마저 끝내야하는데
풀렸으면 나도 슬슬 올라가보려구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태극하실땐
코스가 지금과는 약간 다르죠?
저도 첨엔 좀 달랐는데
제가 몰랐을수도
예전에 한참 선배분이 그려줘서 따랐는데
8년전인가 두번째 할땐
약간의 차이가
배방장이 손을 봤다고
산방기간이
남쪽은 4월말까지고
중북부는 5월15일까지
일겁니다
이제는 밤과 아침엔 거미줄하고 사투를
낮엔 파리떼와 전쟁을 치러야하는 산행을 할때가 온것같습니다
이번 산길은 150km 걷는것보담
더 힘들었습니다
저도 더 덥기전에
선배님
구례 ㅡ남원 표지기따라 가야하는데
미루기만 하고있습니다
비가 오네요
선배님
건강 하십시요 ^-^
@동선 아이고 고마워요
비탐구간 답사를 해도 괜찮을지
걸려서 챙피 당하고 벌금내야되는 것은 아닌지
에구 항상 불안하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미루어진 것이고요
그래도 막판까지 안할수는 없으니 시도는 해보아야겠지요
비는 그치고 날이 밝아오네요
생담배 3~4까치에다 불을 붙여서
불안나게 단디 조심하면서 태우면
벌레 안옵니다
계속되는 지리산권 산행
늘 안전산길되시고
잼있는 글 계속 되길 바랍니다
5월 중순 좋은날
한번 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