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坡州) 황희 선생 유적지(黃喜先生遺蹟地)
<황희 선생 유적지와 반구정(伴鷗亭)>
방촌 기념관(厖村紀念館) / 청정문(淸政門) / 경모재(景慕齋)
파주에는 또 기억해야 할 명소(名所)가 있는데, 임진강 가에 조선의 청백리(淸白吏) 방촌(厖村) 황희선생(黃喜先生) 유적지와 반구정(伴鷗亭)이 있으며 임진각(臨津閣) 평화누리공원에서 하류로 7km 정도 내려가면 있다.
조선조(朝鮮朝) 세종대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명재상 황희(黃喜) 정승은 관직에서 물러나며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餘生)을 보내고자 이곳에 정자각을 짓고 반구정(伴鷗亭)이라 하였다.
이 반구정은 6.25때 소실되었는데 1967년 현재의 모습으로 고쳐 지었다고 한다. 이 반구정(伴鷗亭)은 1983년 경기도의 문화재자료 제12호로 지정되었다. ※반(伴)-짝 반, 구(鷗)-갈매기 구, 방(厖)-클 방
이곳 문산(文山) 일대에는 황희정승의 후손인 장수황씨(長水黃氏)들이 많이 사는데 조상의 덕을 기리고자 힘을 모아 반구정을 보수(補修) 함은 물론, 황희정승을 모시는 재실(齋室) 및 기념관을 짓고 보존하고 있다.
방촌 선생 영당(厖村先生影堂) / 반구정(伴鷗亭) / 앙지대(仰止臺-수리 중) / 황희 정승 입상(立像)
황희(黃喜) 정승 유적지 입구에 있는 소명재(昭明齋) 앞에는 황씨 문중에서 이 유적지를 개수(改修) 보존(保存)한 내력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곳을 지나 입구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방촌 기념관(厖村記念館)이 있다. 기념관에서 황희정승 관련 자료들을 훑어보고 문을 나서면 건너편으로 재실(齋室)과 반구정(伴鷗亭)으로 들어가는 문인 청정문(淸政門)이 보인다.
곧바로 왼편으로 제사(祭祀)를 올리는 경모재(景慕齋)가 있는데 바로 옆에는 영정을 모신 영당(厖村先生影堂)이 있고, 영당을 지나 강변 쪽으로 나아가면 곧바로 반구정, 또 아래쪽 숲속에 황희정승 입상(立像)도 서 있다.
임진강 가에 제법 우뚝 솟은 언덕 위에 정자각이 두 개가 보이는데 하나는 반구정(伴鷗亭), 또 하나는 앙지대(仰止臺)라고 한다. 나를 따라왔던 관리자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앙지대(仰止臺)가 있던 곳에 반구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21. 9월) 앙지대(仰止臺)는 보수 중이었다.
앙지대(仰止臺)라는 누대의 명칭이 궁금하여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앙지대상량문(仰止臺上樑文)에,
‘오직 선(善)만을 보배로 여기고 딴 마음이 없는 한 신하가 있어 온 백성이 우뚝하게 솟은 산처럼 모두 쳐다본다.
아름답구나! 이 앙지대라는 이름은 시경(詩經)의 호인(好仁)이라는 뜻으로 취했다.’라고 적혀 있어 비로소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반구정과 앙지대는 임진강과 어우러져 너무나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데 눈을 돌려 정자각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강변을 따라 높고 삼엄한 철조망이 한없이 이어져 있는 모습이 보여 가슴이 쓰리다. 임진강을 건너면 바로 비무장지대(非武裝地帶)로 조금 더 가면 북한(北韓)과 남한(南韓)의 군사분계선(軍事分界線)인 휴전선(休戰線)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 파주의 관광지를 비롯하여 유적지 몇 곳을 둘러 본 느낌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벽초지 및 율곡수목원은 찾는 사람들은 무척 많은데 율곡선생유적지와 화석정(花石亭), 또, 황희선생유적지와 반구정(伴鷗亭)은 찾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느낌이다. 특히 화석정(花石亭)이 너무 외면당하고 있는 느낌으로 매우 아쉬웠다.
부연(敷衍)하면, 서울 한강 변 기막힌 절경에 조선 세조(世祖) 때에 권력을 휘두르던 한명회(韓明澮)가 정자각(亭子閣)을 짓고 갈매기와 친하게 노는 곳이라 하여 압구정(狎鷗亭)이라 하였는데 한명회의 호(號)가 압구정(狎鷗亭)이다.
한명회의 자(字)는 자준(子濬) 호(號)가 압구정(狎鷗亭)였다. ※압(狎)-친할 압, 구(鷗)-갈매기 구
한강의 남안(南岸), 물길이 굽이지는 이곳 압구정에서 강 건너를 바라보면 남산(南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으로 압구정(狎鷗亭) 정자각(亭子閣)은 너무나 멋진 풍광(風光)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중국 사신들이 오면 꼭 들러 보고자 하였던 곳이었다고 하는 이곳 정자각이 화재(火災)로 소실(燒失)된 후 지금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고, 현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狎鷗亭洞)이 바로 그곳이며, 옆 언덕에는 압구정지(狎鷗亭址)라 기록된 표지석(標識石)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