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리교육과 08학번 이유리(李有理, Lee Yuri)입니다.
신입생으로서 과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던 지난 2월, 저는 과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학과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카페주소를 발견하고 들뜬 마음으로 곳곳을 구경한 저는 기대와 두려움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지요.
‘대학교 수업은 고등학교와 다르다.’라는 신기함과 ‘이런 것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맞부딪치게 되었네요.
제 이름 유리라 하면 여자아이로서는 예쁘지만 흔하고, 귀엽지만 가벼운 느낌입니다.
저는 진지하고 깊은 느낌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이 이름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요.
그러나 한자 뜻을 음미하고 난 후, 지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이름입니다.
有는 ‘있다’의 뜻으로, 理는 ‘이치’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理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글자더군요.
里와 玉이 합해져서 만들어진 理는 옥의 원석 속에 감춰진 고운 결을 갈아내는 일이며, 곧 도리에 맞는 일로 연결됩니다.
정당하게 살라는 의미의 이름이에요.
그러나 저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진정으로 참된 도리를 가지는, 즉 진리를 추구하며 살고자 합니다.
영어식 이름은 따로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더군요.
뜻만큼 어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제가 만족할 만한 발음의 이름이 없습니다.
정말 필요할 때는 Elizabeth나 Catherine 같은 이름을 썼습니다.
선택 기준은 그저 길어서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었죠.
더군다나 저는 유리라는 이 이름이 굉장히 좋아서 이것 하나로 살고자 합니다. 발음도 쉬워요^^
제게 있어 역사는 역사라는 그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두근해지는 저의 0순위입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은 과거의 삶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만
과거에 대한 단순지식만으로 역사를 이해한다고, 학문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저는 지식을 아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진리를 찾는, 제 이름에 걸맞은 인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평생을 거쳐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겠지만, 저는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진리가 무엇인지 확실한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섣불리 판단하기에 저는 아직 아는 것도, 생각도 모자랍니다.
한국사를 배우는 수업은 1학기 때도 받아보았지만,
이 과목 민족과 역사는 그 제목에서 주는 강렬한 느낌으로 진리를 찾기 위한 시작으로서 제게 건전한 정신을 심어주리라 기대됩니다. 물론, 제가 열심히 해야겠지요. ^^;
어떤 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가, 자기소개는 어떤 식으로 쓰는가에 대한 분위기 파악을 하려는 생각에
이전 수업 게시판들을 죽 둘러보니 ‘자기소개는 실질적인 수강신청’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강신청도 마쳤으니, 이번 학기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
첫댓글 * 이유리 : 멋진 소개문입니다. 유리와의 한 학기, 기대가 되네요.^^ 1) 부풀어있던 -> 2) 숨어있다. -> 3) 만족할만한 ->
수정하였습니다. 확인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올린 글에 리플이 달린 경우 알려주는 다음의 시스템에 의존한 나머지 지적이 달렸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