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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Urban air mobility,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PAV, Personal Air Vehicle)로 오가는 교통 개념이다. 여객기나 헬기보다 1회 이동거리는 짧지만 300~600m의 낮은 고도를 적은 비용으로 오갈 수 있다. 또한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동력을 활...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都心航空交通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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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도심형 항공 모빌리티)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PAV, Personal Air Vehicle)로 오가는 교통 개념이다. 여객기나 헬기보다 1회 이동거리는 짧지만 300~600m의 낮은 고도를 적은 비용으로 오갈 수 있다. 또한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동력을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고 소음도 헬기보다 훨씬 작아 쾌적한 운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과 친환경성으로 인해 UAM는 미래 혁신 교통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비즈|김윤수 기자|입력2022.05.07 06:00|수정2022.05.07 06:00
건설사 중 현대건설에 이어 대우건설이 지난 2일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영국법인이 현지에서 개발 참여하고 있는 세계 첫 UAM 공항 '에어원'의 조감도. /현대차 영국법인 제공
건설사들이 도심 상공을 오가는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상용화에 반드시 필요한 정거장 구축을 도맡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정거장을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삼아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건설사 앞다퉈 UAM 시장 진출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일 UAM을 포함한 미래항공모빌리티(AMM)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두 번째로 UAM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UAM은 전기로 구동되고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 맞춤 교통수단이다.
대우건설은 항공기 부품 제조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드론(무인비행체) 개발사 아스트로엑스와 손을 잡았다. 우선 UAM 정거장인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시공을 전담할 예정이지만, 상용화 후엔 3개사 공동으로 서비스 운영까지 직접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추진 중”이라면서 “우선 일반인을 상대로 한 플라잉카 관광, 드론을 활용한 물류 배송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정부가 주관하는 ‘UAM 팀코리아’에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역시 버티포트를 포함한 인프라 시공을 우선 맡는다. 지난달엔 좀 더 구체적으로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에 첫 버티포트를 설치하고 운영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이지스자산운용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UAM을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신사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역시 장기적으론 인프라에서 파생될 다양한 신사업을 직접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외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맡은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에도 UAM 사업이 포함돼 있다. 한화건설은 참여 기업이자 그룹 계열사인 한화시스템과 UAM 사업 시너지를 추진 중이다.
◇ 1900兆 시장서 업종불문 경쟁… “건설사 경쟁력 충분“
현대차·한화처럼 건설사를 계열사로 가진 그룹사들도 UAM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롯데와 SK가 대표적이다. 롯데건설이 속한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인천광역시, 미국 스카이웍스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등과 손잡고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잠실을 잇는 UAM 실증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팀코리아에 합류했고 항공기체 제조사 미국 조비에비에이션과 손잡는 등 UAM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앞으로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한 SK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가능할 걸로 보인다.
건설업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사업 기회가 나오면 그룹 계열 건설사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물밑에서 주도권 경쟁을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했다. 실제로 UAM은 비행체 제조, 무인항공 통신, 버티포트 건설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만큼 현대차·한화시스템·SK텔레콤·KT·카카오·롯데 등 업종을 불문한 주도권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는 UAM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40년 1900조원으로 성장할 걸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KPMG 인터내셔널도 2050년까지 UAM이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활성화될 70개 도시를 선정하면서 아시아의 메가시티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향후 UAM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서울, 도쿄, 베이징, 델리, 뭄바이 등을 꼽았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버티포트 건설을 위해선 건설사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UAM 경쟁에서 건설사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버티포트는 도심 속 건물의 옥상에 지어야 하고, 비행체 착륙 시 건물이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 안전성도 검토해야 하는 개발 사업의 일종”이라면서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UAM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데 여기에 건설사가 반드시 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지하철 역사처럼 향후 버티포트에 들어설 업무·상업시설의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계획에 따라 2025년 UAM이 상용화하면 버티포트와 그 주변은 일종의 ‘역세권’을 형성하고, 버티포트 개발 경험을 쌓은 건설사들은 이 역세권 개발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 우위를 가질 걸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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