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2편
김 씨 할머니와 단비 엄마
김정연
할머니를 뵙고 돌아온 뒤 마음 한편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사례관리 종결보고서’뿐이었습니다.
복지관 회의를 통해 할머니께서 요양원 가신 뒤 적응하실 때까지 종결을 미뤘습니다.
종결을 준비하다 마침 할머니 생신이 한 달 뒤임을 알았습니다.
할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고 ‘생신 잔치’를 궁리했습니다.
제가 혼자 축하하는 건 의미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평소 할머니께서 가까이 지내던 둘레 이웃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잠깐씩 스쳐 만난 분들이었기에, 연락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중국집 사장님 부부께 여쭙고 부탁했습니다. 그간 있었던 일과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연락처를 남기고 혹시 할머니와 가깝게 지내던 분이 중국집에 오시거나 길에서 만나면
제게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번에도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요양원은 사회적 삶을 마무리하는 곳이 아닐 겁니다.
김정연 선생님 글 읽다 보니,
요양원으로 이사하는 순간,
사회적 관계는 끝나고 주는 대로 받고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 연명이 시작되는 것 같은 걱정이 앞섭니다.
아닐 겁니다. 그래도 사회사업가가 일하는 곳이라면
끝까지 어르신의 삶을 거들 겁니다.
어르신의 사회적 관계를 생각하여
김 씨 어르신과 가깝게 지냈던 분과 생신 잔치를 진행하려 한
그 마음이참으로 고맙습니다.
김정연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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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동네의 이야기를 이웃들과 함께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은 인연들이 모여 더 큰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동네의 힘으로!! 동네 이웃의 어려움을 지원하고자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신 모습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만남을 지속하며 인연과 관계가 쌓인다면, 우연치 않게 더 크게 피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접하게 될 작은 만남들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