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 시는 갈대아의 느부갓네살의 군대에 의하여 예루살렘과 전유다 왕국의 국토가 황폐하여짐으로 말미암아 비참한 상태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문입니다. 본시는 어떠한 어려운 가운데서도 주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면서 간절히 기도하여야 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1. 고통의 참상을 탄원함
1) 시인의 간절한 호소
시인은 오랜 고난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탄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어찌하여 자신들을 영원히 버리시느냐고 묻습니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의 분노가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릴 정도로 두렵고 맹렬하게 임하므로 그것을 연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인은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오랫동안의 관계를 진술하면서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옛적부터 얻으시고 구속하였다는 것은 태초부터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으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애굽의 포로에서 구속하시고 자기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a.시온에 거하신 여호와(시9:11)
b.옛적부터 구속하심(시74:1-2)
2) 성소에서 모든 악을 행함
시인은 대적들이 이스라엘에 행한 악행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그들이 성소에서 모든 악을 행하였는 바 마치 도끼를 들고 나무를 베는 자처럼 성소를 불사르고 조각품을 부수었으며 주의 회당을 불살랐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성전이 불탔다는 증거를 통해 본시의 역사적 배경이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예루살렘 침공 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벨론 군대는 예루살렘 성전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땅에 있는 모든 종교 집회 장소를 파괴하였는데, 이는 유다 백성의 정신을 말살하여 다시는 그들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려는 계략이었던 것입니다. 시인은 원수들의 죄악을 모든 성소에서 행하였나이다라고 요약해서 기도한 후에 주의 발을 드십소서라고 간구합니다.
a.더럽힘(시79:1)
b.불사름(렘52:13)
3) 표적과 선지자가 없음
시인은 표적이 보이지 않고 선지자도 다시 없으며 이런 일이 얼마나 오랠는지 아는 자가 없음을 탄식합니다. 표적과 선지자는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시인이 표적이 없다라고 말한 것은 더 이상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간섭하지 아니 하시고 버리신 것 같다는 심정에서 나온 절규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언제까지 대적이 비방하며 원수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능욕하리이까라는 물음을 통해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적이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함은 곧 하나님을 능멸하고 비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대적들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a.표적이 없으므로(미3:6)
b.선지자가 없으므로(겔7:26)
2.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함
1) 예로부터 베푸신 구원
시인은 하나님이 예로부터 자신의 왕이시며 인간에 구원을 베푸셨다고 고백하며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이스라엘을 택하시어 애굽의 포로 생활에서 구원하시고 그들의 왕이 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전능자이십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 베푸심을 증거하면서 그 대표적 사건인 홍해 사건을 언급합니다. 주께서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셨으며 악어의 머리를 부수셨다고 증거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건너게 하시고 이스라엘을 뒤쫓아오는 바로의 군대를 진멸하신 사건에 대한 묘사입니다.
a.구원하실 왕임(사33:22)
b.측량할 수 없는 능력임(욥37:23)
2) 주야를 주관하심
홍해의 기적 사건과 광야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한 시인은 이제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찬양한 것입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빛과 해를 지으셨습니다(참조, 창1:5). 이것들의 운행으로 인하여 낮과 밤이 교차하게 되었습니다.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는 말 속에는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실 뿐만 아니라 만물의 소유주가 되심을 보여 줍니다.
a.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심(창1:16)
b.달과 별들로 주관하게 하심(시136:9)
3) 땅의 경계와 계절을 주관하심
시인은 하나님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여름과 겨울을 이루셨다고 진술하였습니다. 땅의 경계란 원초적으로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후 땅과 바다를 나누신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시인이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은 창조주이실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류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계절을 주신 것은 창조 질서의 결과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는 모두 하나님의 능력에 관한 언급입니다.
a.달로 절기를 정하심(히104:19)
b.계절에 뚜렷한 변화를 두심(아2:11-13)
3.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함
1) 언약을 돌아보소서
시인은 자연 만물의 질서 속에 보여지는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면서 원수가 주를 비방하며 우매한 백성이 영광스런 주의 이름을 능욕함을 원통해 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이러한 악인들의 죄를 보시고 심판하실 것을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멧비둘기와 같은 이스라엘을 보호하여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또한 가난한 자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을 잊지 말고 도와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이제 시인은 하나님께서 언약을 돌보시어 그 언약을 성취시켜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이 언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다윗에게 맺으신 것입니다. 시인은 그 언약이 성취되면 모든 대적이 물러가고 이스라엘의 승리와 회복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언약에 따른 구원을 호소한 것입니다.
a.언약을 돌아보소서(시74:20)
b.정죄받음(롬3:8)
2) 찬송하게 하소서
시인은 학대받은 자가 부끄러이 돌아가게 하지 마시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로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여기서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는 이스라엘이 처해 있는 현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부끄러이 돌아간다는 말은 무엇을 구걸했으나 거절당하여 그냥 돌아감을 뜻합니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거절당하여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구원 호소를 들어 응답하시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하여 찬송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a.주님을 인하여 즐거워함(합3:18)
b.주와 같이 능한 자가 없음(시89:8)
3) 원통을 푸소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호소했던 시인은 이제 원수들을 향해서 하나님이 벌을 내리실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일어나셔서 원통을 푸시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민이요, 이스라엘의 고통은 곧 하나님의 고통이므로 하나님께서 더 이상 참지 마시고 대적들에게 직접 갚아 달라는 뜻입니다. 심판주로서의 엄위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만방에 나타내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a.주께서 용납하지 않으심(시101:5)
b.산산이 깨어짐(삼상2:10)
결론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선과 악한 사람에게 벌을 주는 일이 그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을 불의한 분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될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경외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섭리 주관하시는 소유주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