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트비어에서 택시를 타고 별주부식당으로 이른 저녁을 먹으러 움직입니다.
화진호 이선장네와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였지만,
장치조림으로 결정
식물 가꾸기를 좋아하시는 사장님,
목포의 선경준치회 식당이 생각납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런 생명을 돌보는 수고를 더 하시는 분들이 만드는 음식이 어찌 맛나지 않겠습니까.
숨쉬는 것들에 대한 애정이 음식의 맛이라 생각하며 식당에 들어섭니다.
생선조림과 회무침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장치조림을 선택합니다.
모듬생선조림에는 장치가 들어가지 않는다 합니다.
그 이유는 장치조림을 받고 이해가 됩니다.
옹약 중독 오타가 조금 거슬리지만,
문맥상 이해가 되므로, 알아 듣기로 합니다.
범상치 않은 생김새의 장치.
처음 봅니다.
동해에서만 서식한다는 물곰도 처음 봅니다.
잘 정돈되고, 시원한 식당 안.
화장을 빈틈없이 너무나 곱게 하신 사장님,
식당도 접객이 중요한데, 자신감 넘치는 고운 화장과 외모의 사장님이 계시다면 그 집은 맛집이 아닐 확률이 낮다는 저만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별주부네 물곰탕은 맛집!
찬이 먼저 나옵니다.
손 안 가는 찬이 없습니다.
그 중 네 번을 더 요청해서 먹은 이 대구 식해
대구식해는 처음 먹어봅니다만 너무 맛있습니다.
가자미나 명태 식해보다 신맛이 덜 합니다.
오히려 밥알이 잘 삭아 내는 단맛이 꾸덕하고 두툼한 대구살과 잘 어울립니다.
양념은 과하지 않아 마구 먹게 됩니다.
조는 사용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물가자미 식해 잘 만드는 김여사님이 생각났습니다.
김여사님 식해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생각났고,
흰 밥 위에 한 점 올려 드리고 싶어
또 훌쩍이며 울었습니다.
감칠맛 덩어리 무 김치.
이 무 김치 만으로도 밥 한 공기 가능합니다.
근래 먹어본 무 김치중 단연 최고의 맛.
짜기, 맵기, 젓갈의 풍미, 익음 정도, 너무나 완벽합니다.
대구식해와 무 김치 두 가지만으로도 이 식당에 올 이유가 있습니다.
대구식해와 무 김치로 밥 한 공기를 거의 다 비워갈 즈음,
장치 조림이 나옵니다.
중 사이즈인데도 양이 적지 않습니다.
조금 더 끓으면 아래부터 드시고,
위를 아래로 내려 익혀 드시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주걱 크기가 맘에 듭니다.
아래의 생선 한 토막을 건져 냅니다.
조림 국물은 떡볶이 국물의 느낌인데, 맛을 보니 개운합니다,
텁텁한 맛이 없습니다.
이 정도 두께의 생선이라면 조림 국물이 무거운게 어울린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입에 넣어 씹으면 기분 좋은 두께의 장치 생선살.
살 자체의 맛은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습니다.
아주 살짝 건조를 한 것 같은데,
건조한 생선의 감칠맛이 나면서도
보드라운 식감이 사라지지 않는 절묘한 상태 같습니다.
베어 물지 않고 한 입에 쏘옥.
살 자체의 맛이 짙지 않고,
두께가 두툼하여 다른 생선과 함께 조리면
적당한 맛으로 어우러지기 어려워
조림 모듬에는 장치가 들어가지 않는것이라 혼자 생각해봅니다.
감자와 무가 함께 들어 있는데,
조림양념이 배어든 무의 맛이 또 기가 막힙니다.
소주를 몇 병 비웠습니다.
생선살 자체가 주는 맛이 큰 조기나 갈치 조림과는 또 다른 맛의 장치 조림.
두툼한 흰살 생선이 주는 식감의 즐거움이 큰 조림이었습니다.
조림에 식사하고, 얼큰하니 취해서,
물곰탕 지리로 속을 진정하는 것도 이 식당을 즐기는 방법일것 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첫댓글 보기에도 맛있게 보임다.
식사로도, 술 한 잔 하기에도 매우 좋은 식당이었습니다.
소주한잔에 한그릇하고 싶어지네요..
생선조림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조림을 즐겨 먹게 되더라구요, 근래에는 동네마다 특색있는 생선조림을 먹어보니, 즐거움이 큽니다.
물론 소주와 함께 먹는것은 더 큰 즐거움이지요
이름만 들어 본 장치
아직 못 먹어 본 생선이 많습니다.ㅠㅠ
저도 그러합니다. 못 먹어본 생선, 식자재...
그러나 소화력은 줄어들고, 기후변화로 쉽게 먹을 수 있던 생선들이 귀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