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아들의 초대를 받았다.
롯데그룹에 입사한 아들의 첫번째 초대였다.
잠실 '롯데타워'가 아들의 일터였다.
먼저 지하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웅장하고 세세하며 청결했다.
아이들과 어른들, 내국인과 외국인들 할 것 없이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 듯했다.
아들로부터 직접 온갖 생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생생한 현장감에 감동이 샘솟았다.
넓은 '아쿠아리움'을 자세히 살펴본 다음 전문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고
마천루 끝에 위치한 한국 제일의 전망대, '서울 스카이'로 향했다.
500미터 정도의 높이를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단 1분만에 주파했다.
엄청난 속도였다.
117층부터 120층까지, 전망과 뷰가 환상적인 '서울 스카이'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사방팔방 어느 곳 하나,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는 곳은 없었다.
그야말로 'OVER THE TOP'이었다.
때 마침 해거름이 펼쳐지고 있었다.
서녘 하늘에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명징하고 투명한 일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아름답고 멋진 선셋의 장관을 접할 수 있었다.
해가 넘어가자 곧 눈부신 야경이 이어졌다.
황홀했다.
아들의 안내로 전망대를 샅샅이 살폈고, 각 방향별로 원근의 나이트 뷰를 하나 하나 미음속에 새겼다.
마천루 꼭대기에서 맛보는 그윽한 커피향도 휘황한 야경과 더불어 더욱 특별하고 달콤했다.
네 가족 모두가 각자의 길을 열심히 달렸다.
어느새 아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고.
부모를 자신의 일터로 초대해 상세하고 다정하게 안내해 줄 정도가 되었는 지,
이 녀석을 업고 다니며 콧물을 닦아주던 때가 어제 같은데,
진심으로 감사하면서도 새삼 비호같은 세월에 우리 부부는 만감이 교차했다.
아름답고 넉넉한 밤이었다.
감미로운 시간이었다.
그저 모든 것에 감사가 넘쳤다.
2018년 7월 셋째주의 화요일 밤은 그렇게 감사와 감동으로 깊어갔다.
강렬했고 융숭했다.
사랑한다.
마이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