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골 Googol
두산백과
요약
10을 100제곱한 수, 즉 1 뒤에 0이 100개 붙는 거대한 수이다.
본문
10의 100제곱(10100)을 의미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1 뒤에 0이 100개 붙는 수를 가리킨다. 이 용어는 1920년 미국의 수학자 에드워드 캐스너(Edward Kasner, 1878~1955)의 9살짜리 조카 밀턴 시로타(Milton Sirotta)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10의 100제곱과 같은 엄청나게 큰 수(數)의 이름을 한 번 지어보라는 캐스너의 주문에 조카가 내놓은 이름이 바로 '구골(Googol)'이었다. 캐스너는 1940년 제임스 뉴먼(James R. Newman)과 함께 펴낸 《수학과 상상 Mathematics and the Imagination》이라는 책을 통하여 구골이라는 용어를 대중에게 소개하였다.
구골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우주를 예로 들어야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은 구골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들의 총수(약 10의28승 개)보다 크고, 관측 가능한 우주에 들어 있는 양성자·중성자·전자와 같은 소립자들의 총수(약 10의80승개)보다도 크며, 우주를 중성자들로 가득 채우려면 10의 128제곱(10의128승) 개가 필요한데 이보다는 작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관측 가능한 우주의 질량(일반물질)은 1.5×10의53승 킬로그램, 직경은 8.8×10의26승 미터 또는 930억 광년으로 추정된다. 우주의 모든 은하에 존재하는 별의 총수는 10의 22제곱(10의22승) 개에 이른다(우주에는 은하가 약 1000억 개(10의11승개), 각 은하에는 평균 1000억 개(10의11승개)씩의 별이 있으므로 총 10의 22제곱 개(10의11승x10의11승=10의22승)의 별이 존재한다.)
캐스너의 조카는 구골플렉스(Googolplex)라는 용어도 만들었는데, 이는 10을 구골제곱한 수(10의 구골승, 10googol), 즉 1 뒤에 0이 구골 개나 붙는 어마어마하게 큰 수를 지칭한다. 칼 세이건은 구골플렉스를 적어 보려는 시도는 실현불가능하다며 구골플렉스는 그 수를 적어 넣을 종이가 우주에 다 구겨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고 묘사하였다.
캐스너는 구골과 구골플렉스라는 수를 상상조차 힘든 천문학적 수와 무한대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고안하였다고 한다. 구골이든 구골플렉스든 무한대(∞)와 비교하면 별 것 아닌 수에 불과한데, 칼 세이건은 '구골플렉스와 1이 무한대보다 작은 정도는 서로 정확히 같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인 구글(Google)의 기업명은 구골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구글의 설립자들은 무수한 양의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엔진이라는 의미에서 구골을 기업명으로 정하려 하였으나 인터넷도메인 등록과정에서 구골이 아닌 구글로 철자를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현재의 명칭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