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經師)는 만나기 쉬워도 인사(人師)는 만나기 어렵다. - 자치통감(資治通鑑)
송대의 석학 사마광의 명저 <<자치통감(資治通鑑)>>에 있는 말이다.
자치통감이란 정치를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위정자(爲政者)의 거울이 되는 책이란 뜻이다. 그는 온공(溫公)의 시호(諡號)를 받았다.
경사(經師)는 경서를 강의하는 스승이란 뜻이다. 요즘 말로 하면, 교과서를 강의하고 지식을 가르치는 스승이다. 인사(人師)는 인생의 스승이 될 만한 선생을 의미한다.
요즘 교육부재(敎育不在)를 말한다. 선생은 많지만 스승은 적다고 한다. 학교는 많지만 교육다운 교육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교육계의 인물난이 심하고 스승이 아쉽다.
경사(經師)는 만나기 쉽다. 희랍의 소피스트 이래(以來)로 많은 지식의 선생들이 있었다.
그러나 인사는 만나기 어렵다.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는 인물은 새벽하늘의 별처럼 드물다.
인사가 되려면 지식의 전달이나 교과서의 강의만으로는 안 된다. 제자를 깊이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제자의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향상에 깊은 이해와 열의와 애정을 가져야 한다. 칭찬할 때 칭찬하고 꾸짖을 때 꾸짖고 격려할 때 격려하고 견책(譴責)할 때 견책할 줄 아는 선생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는 지식을 저달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인생관과 세계관, 가치관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올바른 인간의 형성자가 진정한 스승이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스승에 대해서 군사부일체의 정신과 존경을 가졌다. 우리는 선생을 원하지 않는다. 스승을 원한다. 참으로 인사(人師)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