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대에 꼬투리를 줄줄이 달고 서있던 참깨 밭이 깨끗이 베어져서 시원하기도 하고 허전해 보이기도 합니다. 단으로 묶어서 가지런히 세워 잘 말린 후 타닥타닥 막대를 두들기면 하얀 깨가 쏟아져 나옵니다. 올해 참깨농사는 잘 되었다고 하는데 늦은 가을에 수확하는 들깨는 건질게 별로 없을 것 같다고 걱정이네요.
긴 가뭄으로 시들시들한 고추밭, 콩밭등 밭작물들이 힘들어 보이는 반면, 벼는 아무렇지도 않게 어느새 이삭이 영글어가며 고개를 숙이고 있어요. 가로수 벚나무는 낙엽을 떨구며 가벼워지고, 여름내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깨끗이 베어주느라 사방에서 예초기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방앗간에는 잘 말려 깨끗이 손질한 빨간 고추들이 투명 비닐봉투에 담겨져 줄을 서 있고, 햇깨로 짜서 놓여있는 참기름병들이 정겹습니다.
저녁이면 조금 시원해져서 산책을 나가보니 맑은 풀벌레들 소리가 고요한 밤에 기분좋게 울려퍼집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도 서서히 뒤로 물러가는 것 같습니다.
1.밤고구마(생산자 최현자)- 땅속의 일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캐 봐야만 아는데 이 폭염과 가뭄에도 너무 예쁘게 알이 들어서 나타났습니다. 보랏빛 색도 동들동글한 모양도 참 예뻐요. 고구마는 많이 크지 못했지만 더 달고 밤이 꽉 찼습니다. 세척을 했더니 싹이 생기기도 하는데 떼어내고 먹으면 됩니다.
2.쌈채소(생산자 양미경)- 뉴스를 보면 요즘 채소 값이 폭등해서 걱정들이 많아요.
조금 비쌀 때는 덜 먹고 많이 나올 때는 좀 더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얼른 가을 채소 들을 넉넉히 심어야겠습니다.
3.건토란대(생산자 정경자)- 커다란 잎이 화초처럼 예쁜 토란을 캐기 위해서는 줄기를 먼저 잘라줍니다. 잎은 떼어내고 줄기의 껍질을 까서 삶아 말렸습니다. 이렇게 건나물은 늘 손이 많이 갑니다. 물에 불려서 아린 맛을 제거한 후 삶아서 육개장이나 나물을 만들어 드세요.
4.고사리(생산자 김오순)- 잘 불려서 삶은 후 토란대, 대파와 같이 육개장 재료로 쓰면 좋겠습니다. 이번 꾸러미도 야채가 부족해서 뭘 보내드려야 하나 걱정했는데 봄에 준비해 둔 고사리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5.대파(생산자 김오순)- 대파는 미리 손질해서 썰어놓았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 편리합니다.
6.동물복지 유정란(생산자 이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