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따끈따끈한 경험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바로 “일주일에 무려 3개의 영상공모전에 나간것!”
갑자기 왠 공모전이냐 할수 있는데
사실 나의 목적은 공모전이 아닌 영상편집 이였다.
나는 2주 전부터 전문가들이 쓰는 영상편집 프로그램 ‘프로미어프로'를 공부했다.
유튜브에서 공부법을 찾아본 결과 어느정도 툴에 대해 익혔다 싶으면 자신의 영상을 찍고 그걸 편집해보는데 그 과정에서 쓰고싶은 효과나 기술이 있다? 하면 그때 유튜브에 찾아서 사용해보는 식으로 실력을 늘려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이왕 영상을 만드는거 내 채널을 개설해서 유튜브를 시작해봐야겠다고 진지하게 다짐했고..
약 2일 이라는 시간동안 유튜브,영상,숏츠 등에 대해 공부해본 결과 난 깨달았다.
내 머릿속에 든게 없구나…
유튜브를 하려면 남들보다는 이 분야에 대해 더 잘알고있는 그러니깐 ‘덕후'인 분야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난 그런게 없었다. 전문성을 가진 지식이나 뛰어난 경험 같은것도 없었다.
그렇게 만들 영상 주제가 없어 고민하던 찰나 생각한 것이 바로 이 공모전 이였다.
영상공모전 하면 드론으로 찍은 막 고퀄리티의 영상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 말고도
홍보나 캠페인을 목적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집에서 찍을수 있는 영상공모전 들도 많다.
더욱이나 내가 고민하던 주제도 제시해주고, 편집실력도 늘릴수 있고, 운이 좋으면 상금까지 노려볼만하기에 안할 이유가 없었다.
나의 첫번째 공모전은 ‘펩시와 함께 하는 '제2회 치킨마루 공모전 [숏폼 콘테스트]’ 이다.
치킨 브랜드 ‘치킨마루'에서 진행하는데
‘치킨마루 메뉴 추천'
‘치킨마루가 생각나는 순간?’
‘치킨마루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
3가지의 주제 중 한가지를 골라 40초 이내의 세로형 영상을 만드는 것이였다.
사실 나는 이 공모전을 보기 전까진 ‘치킨마루'라는 치킨브랜드가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당연히 무슨 메뉴가 있는지도 몰랐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메뉴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렇게 찾아보던 중 내 눈에 띈 것은 바로 4개의 다른 치킨맛과 2가지의 사이드메뉴가 함께 있는 ‘식스펙' 이였다.
이걸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식스펙..? 복근..!!’ 이였다.
난 그렇게 복근 식스펙을 가지고싶어 운동을 했지만 쉽지 않아서 그냥 치킨 식스펙을 샀다는.. (그때는 쓰고 막 천재인가? 했던..)시나리오를 쓴 뒤에 이어 스토리보드 까지 그려나갔다.
물론 영상을 찍기위해선 ‘식스펙 치킨'을 시켜야했고 3만원이라는 지출이 발생했다.
상을 못타면 오히려 적자인 상황이었지만..경험을 산다 생각하고 구매했다. (참고로 치킨맛은..음..정말 경험에 투자한 맛..ㅎ)
아무튼 그렇게 촬영을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꼬박 편집을 해서 마감기간에 맞춰 제출했다.
근데 이게 컴퓨터에 저장되는 과정에서 일부 영상이 날아가고, 색감이 너무 어두워져서 기분이 안좋았지만..
이게 최선이였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나의 첫번째 공모전이 끝이 났다.
쉬고있을 시간이 없다!
맨 처음에 말했다시피 난 일주일에 3개의 공모전에 참여했다. 왜냐고? 그냥 보이는 공모전을 다 쓸어담은 결과 한 공모전이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공모전을 준비해야 했다. ( 저 치킨 공모전도 마감하는 날 당일 제출했다)
그렇게 두번째로 참가한 공모전은 바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하는 ‘아침밥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 이였다.
‘국산 쌀을 사용한 아침밥의 중요성을 알리고, 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가 그 주제였다.
이건 접수 마감 당일 날 촬영,편집 (중간에 외식까지 하고옴..) 까지 하고 영상 용량이 너무 큰 바람에 압축하느라 간당간당 밤11시 57분에 제출한 정말.. 그냥 정신없이 만든 영상이다.
솔직히 이걸 참여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영상이 아침밥을 권장하는게 목적인데 일단 나부터 아침밥을 안먹기때문이다.
그 이유는 밥(쌀)이 살이 찌기도 하고 아침에 먹기엔 너무 무거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더 생각해보니 나중에 배고파서 군것질을 할바엔 포식감이 오래가는 밥을 먹는게 좋고,
활동량이 적은 저녁에 보단 아침에 먹는게 훨씬 좋다.
말 그대로 아침에 밥(쌀)을 먹는 ‘아침밥' 을 먹는게 좋은 것이다.
그렇게 난 이 메시지를 노래와 율동으로 표현해 영상을 만들었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써본적없는 편집기술을 사용해서 약간의 엉성함이 보였던 지라 내가 참여했던 3개의 공모전 영상 중 수상의 기대가 1도 없었던 영상이였다.
그런데 이럴수가… 금요일에 나온다 했던 수상자 발표가 수요일에 나왔고 무려 1등 칸에서 나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날 더 놀라게 한 것은 바로 1등 상금 300만원 이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질렀고
그렇게 주무시던 아빠까지 깨워버렸다. (아빠께서는 꿈인줄 아셨다고 한다..ㅋㅋ)
아무튼 상상도 못한 행운에 기쁨도 잠시 시상식에 참여해야 한다는 연락이 왔고 시상식에서 보여줄 영상 원본을 보내면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원래 영상을 만들면 자신있게 보여주는 스타일이였는데 이번 영상 만큼은 너무 유치한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집 거실과 놀이터에서 찍은거라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도 부모님께서 영상과 함께 보냈던 작품의도를 읽으시더니 그저 캠페인 영상만을 만든게 아닌 너의 이야기를 담아서 만든걸 좋게 본것 같다는 말을 하셨다. 그래서 그냥 마음껏 감사하고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남은 2개의 공모전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게 가장 상금이 컸던지라 욕심은 없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세번째 공모전은 환경 숏폼 영상공모전 (환경을 지키는 100가지 방법) 이다.
주제는 ‘환경을 지키는 나만의 방법'에 대해 60초 이내로 숏폼 영상을 만드는 것이였다.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했고 여기 시상내역에 2004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부>가 있었기에 결정했다. (경쟁률이 줄어들어서..ㅎ)
다른사람들이 많이 하는 배달음식 가정용 용기에 받아오기? 텀블러 사용? 같은걸 생각해봤지만 너무 흔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무슨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나 이제부터 옷 안살거예요" 라고 엄마께서 말씀하셨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께서 한 인터뷰 내용을 보여주셨다. 이 인터뷰는 책<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의 저자 이소연님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패스트패션 산업에 문제의식과 자신이 옷을 사지 않는 이유 등을 다루고 있었다.
중학교 때 환경과 관련된 발표에 '패스트패션'을 다룬 적이 있는지라 나는 흥미롭게 읽었고 환경을 지키는 쉽고 간단한 방법들을 발견하곤 이 주제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의 영상 제목은 <계절이 바뀌면 우리는..> 이다. 솔직히 이 공모전도 할 마음이 없다가 마감 당일 날 촬영하고 제출을 했던지라.. 제목을 좀 더 고민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내 영상의 메세지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계절이 바뀌면 우리의 옷장 옷들도 바뀐다. 그리고 우린 그 과정에서 많은 옷들을 사고 버린다. 하지만 난 새 옷으로 바꾸지 않고, 나의 작은 행동들을 바꿨다. 여러 쿠폰들과 할인소식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쇼핑앱들과 카카오톡 채널을 삭제했고, 중고거래나 옷 교환등을 이용해 버리는 옷과 새로사는 옷을 없게 했다.
우리 환경이 좀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길 바라며. 당신도 바뀔 수 있다.” 와 같은 내용이다.
나레이션과 잔잔한 브금으로 내가 원하는 감성의 영상이 잘 만들어져서 3개의 공모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이기도 하다.
마감하는 당일날 다 영상을 만들어서 해치운듯한 기분이 들지만,
촬영과 편집을 당일날 했을뿐 주제를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갈지에 대해선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오히려 이 긴박한 시간이 날 더 바쁘게 움직이게 했고,
시험기간이 없어서 바쁜생활에 대해 잊어가던 나에겐 아주 좋은 촉진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저 영상편집을 위해 나갔던 공모전이 새로운 진로를 보여줄거라곤
수능을 너무 잘본 오빠에게 꿀리지 않은 결과를 부모님께 보여드릴 거라곤 몰랐다.
“공모전 해볼까 라는 생각에서만 그치지 않고 그걸 행동으로 옮겨서 제출까지 했다는것에서 이번 일주일은 정말 값진 일주일인거야"
폭풍같은 일주일이 지나고 엄마께서 해주신 말이다.
그렇다. 이번 일주일은 나에게
‘결과는 모르겠고 그냥 해보자' 라는 도전에 대한 용기를 갖게한 값진 일주일이였고
내 인생 처음으로 그렇게 큰돈을 벌어봤다는 것에서도 정말 값진 일주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