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작은 행복 (1)
평범 이광정
지난밤 짓궂은 비바람에
자태를 뽐내던 자목련은
허무하게 한해를 보내고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뒷동산 숲속 어디선가
뻐꾸기 한 마리가
애처롭게 울던
화사했던 어느 봄날
당신과 나는
비닐봉지와 창칼
하나씩 들고
밭둑으로 나가
잠시 이야기한 것 같은데
금세 쑥이 봉지에 그득그득
돌아오는 길에
도랑에서 미나리 한 단
듬성듬성 수놓은 서리태 콩밥
쑥국 미나리무침
소박한 밥상도
손자 이야기만 있으면
수라상이 되는 이 작은 행복들
당신은 벌써 잊었나 보오
사진 속 당신은
미소만 짓고 있으니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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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26.5.31 작은행복(1)
이종열00
추천 1
조회 12
26.05.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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